바닥에 주저앉은 신혁은 악마, 오르스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지난 번 이 인간이 이 곳을 다녀갔을 때, 그 날 이 땅으로 올라오셨습니다." 오르스의 말에 신혁은 지난번 마트를 다녀갔던 날 자신이 봤던 장면을 떠올렸다. 엄청난 거체를 지닌, 압도적인 위엄을 지니고 있던 반인반마의 모습을 지녔던 악마. 징벌자. 멍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신혁을 놔둔 채, 오르스는 시선을 돌려 현아에게 물었다. "그런데, 고귀하신 분께서 어찌하여 인간과 함께 이곳에 들리셨는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아, 그냥 먹을 것을 구하러 온 것이네." 그 말에 오르스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먹을... 것 말입니까?" "그렇네. 아무래도 지금 상태가 상태다 보니, 아무래도 이 세계의 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