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K리그]치고나갈 찬스를 놓쳐버린 경남FC, 그리고 6강 싸움.

개구리C 2010. 10. 17. 22:29

 금일 열렸던 경남과 강원간의 K리그 26라운드는, 전반 7분 강원 서동현 선수의 선제골과 후반 15분 서상민 선수의 만회골을 한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로 종료되었습니다. 직전에 열린 울산과 서울의 경기는, 서울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고요.

 이번 경기 결과는 양 팀 모두에게 상당히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

 비록 비겼다고는 하나, 선제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하여 무승부로 종료, 또다시 경남 징크스를 넘지 못한 강원이며, 경남으로서는 단독 3위로 치고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강원을 압도했으면서도 마무리의 부족으로 인하여 결국 비겼던 경기였기 때문에 보다 아쉬운.

필자의 경우는, 보다시피 대놓고 경남FC의 팬이기 때문에 거기서 한번 더 아쉽습니다ㅠㅠ.

 이 포스팅 작성 후, 창원축구센터 직관 후기 작성해야겠네요 : )
 

 금토일, 3일간 벌어졌던 이번 26라운드에서는 6위 울산은 서울에게 패, 5위 전북은 1위 제주와 무승부3위 성남 역시 대전과의 무승부, 경쟁팀들이 각각 승점 41점, 42점, 43점이었던 상황에서 승리시 45점으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경남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가 더 아쉽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번 무승부로, 경남 역시 승점 43점으로 성남에 득실차로 밀린 4위에 랭크, 26라운드에선 상위권 팀들간의 순위 변동은 없군요.
 
<K리그 6강 순위. 출처 : 네이버>

 현재 6강의 순위입니다. 지난 주와 달라진 내용이 없네요.

 수원만이 플레이오프의 진입을 미약하게나마 남겨둔 지금, 4라운드만을 남겨둔 2010 K리그는 사실상 위의 여섯팀으로 플레이오프가 결정되어졌다고 해도 무리는 아닌 듯 합니다. 때문에 필자의 초점은 아무래도 6강팀의 향후 경기일정인데요.

 제주 남은 경기 일정 : 서울 대구 (휴식) 인천
 서울 남은 경기 일정 : 제주 부산 성남 대전
 성남 남은 경기 일정 : 전남 광주 서울 경남
 경남 남은 경기 일정 : 인천 대전 포항 성남
 전북 남은 경기 일정 : 대구 전남 부산 수원
 울산 남은 경기 일정 : (휴식) 인천 대구 광주

  단순히 남은 일정으로만 볼 때, 어느 팀이 딱히 유리하다라고는 말하기가 힘드네요. 

 제주로서는 한경기를 더 치뤘다는 압박감과, 두 게임 연달아 역전승을 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2위 서울과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비긴다고 하더라도 자칫 잘못하다간 서울에게 1위를 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은 서울 역시 마찬가지인데, 제주전에서 패배할 경우엔 사실상 우승은 제주의 것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경기가, 하필이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제주의 홈경기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비기기만 하더라도 서울과 제주가 남은 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지을 경우엔 1점차로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최소한 지지만 않으면 역전 우승은 얼마든 가능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은 일정이 상대적으로 제주보다는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서울이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가야만 하는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이자 결승전이라 생각되는, 27R 최대의 빅매치라 생각됩니다. 정말 멋진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


 아챔을 병행하고 있는 성남으로서는 3위로 경기를 마무리지어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선 최선의 결과라 예상됩니다. 한 경기를 더 치룬 울산을 제외하고, 같은 경기수를 가진 경남의 전북의 경우는 고작 1점과 2점의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어느 한 경기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전남과의 경기는 원정, 즉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광양이고, 남은 세 경기중 하나는 우승경쟁에 사력을 다 하는 서울, 그리고 마지막 경기는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경쟁팀인 경남과의 경기입니다.

 현재 6강팀 중에서는 성남이 가장 험난한 일정을 지니지 않나 싶네요. 

 
 경남의 경우엔 마지막 경기인 성남전을 제외하고서도, 다소 까다로운 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근래들어 무재배 근성도 올라간 듯합니다만, 조금은;) 인천으로 원정을 가야하고, 마지막 경기에는 3위 경쟁 상대인 성남을 상대해야하기 때문이죠. 26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면 약간의 여유라도 생겼을 수 있었던 경남이나 아직까지는 한치의 여유조차 없는 팽팽한 순위싸움입니다. 하지만 다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인천전 이후 대전과는 홈에서, 원정 경기는 비교적 가까운 포항이라는 것일가요?

 
 전북과 울산의 경우는 다른 네 팀에 비해서는 비교적 무난한 상대 편성표이지 않나 싶네요. 타 경쟁팀들의 경우엔 다른 6강 팀들과의 맞대결이 끼어있는 반면에 이들 두 팀은 플레이오프와는 거리가 멀어져버린 팀과의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 전북의 경우엔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멋진 경기력을 보이는 대구와 상위권팀 부럽지 않은 공격진을 구축하고 있는 전남, FA컵 우승팀이 될 수원/부산과의 경기가 남아있네요.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엔 성공하지 못했다고는 해도 어느 한팀 하나 감히 마음놓을 수 있는 팀이 없습니다.

 울산의 경우는 한경기를 더 치뤘기 때문에, 다음 27라운드는 맘졸이며 경쟁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인천과 대구를 상대해야하는 만큼, 역전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한주 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에 주력해야겠죠. 마지막 경기인 광주 또한, 다소 침체기라곤 하나 상위팀들과의 경기에서 잇다른 무승부를 거두며 독톡히 고춧가루 부대로서 움직이는 만큼, 이기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혼돈의 경쟁 속에서 치루어져가던 2010 K리그가 이제 4라운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6강의 틀과 아챔으로 직행하는 1, 2위가 사실상 결정난 만큼, 남은 것은 누가 남은 두 장중 한 장을 가져갈, 부산에서 열린 FA컵 결승전과 함께, 마지막 한장의 아챔 티켓을 어느 팀이 가져갈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이겠네요.

 또한, 남은 일정에서 6강에서 멀어진 팀 중에서 과연 어떤 팀이 6강의 순위 싸움 속에서 고춧가루를 뿌리며 구단의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