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까워져서인지, 슬슬 손님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조금은 멍-하게 노래를 흥얼흥얼거리며 차를 몰던 신혁은 길가에 멈춰섰다. 잠시 차 밖으로 나가서 바람이라도 맞으며 정신을 차려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아아, 피곤하네. 오늘은 슬슬 집에 들어갈까." 이미 평소에 벌던 것 이상으로 오늘은 돈을 벌었다. 유달리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리하게 운행하기 보다는, 아무래도 조금 일찍 들어가서 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신혁이었다. 가볍게 몸을 스트레칭한 후, 다시 차에 몸을 앉혔을 때 그의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의 신호음이 들려왔다. 누구지, 하며 폰을 꺼내든 신혁은 액정 화면에 이씨 아저씨의 번호가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시간에 왠 일로 이 아저씨가?' 임씨였다면 술이라도 한잔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