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B] K리그 10R 경남FC vs FC서울 리뷰. 상승세의 맞대결.

개구리C 2011. 5. 13. 11:27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간의 대결입니다.

 오는 K리그 10R,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FC서울과 경남FC의 경기는 같은 날 벌어지는 전북과 포항, 마계대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주목을 받는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우선 홈팀인 FC서울. 

 요즘 FC서울의 기세는 거세기 그지없습니다. 황보관 감독님의 사임 이후 최용수 감독 대행 체제로 들어선 이후에 화끈한 경기와 함께 무패 행진을 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엄을 되찾아가 가고 있지요. 얼마전 상주와의 원정에서 그들이 보여준 4:3 게임은 현재의 FC서울의 정신력을 단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닐까 합니다. 한 골을 넣고 한 골을 먹으면, 재빨리 다시 한번 더 달아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거두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 하는 FC서울의 모습은 9R 베스트팀으로서 뽑히기 손색이 없었죠.

 지난 8R, FC서울의 홈에서 열렸던 경기에서 시즌 첫 역전승이자 지난 해 막바지까지 우승경쟁을 벌였던 준우승팀, 제주Utd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FC서울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FC서울이 본격적인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의 화룡정점은 역시 데얀 선수의 헤트트릭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단순히 경기력의 측면을 떠나서 구단의 선수들의 태도가, 모습이 바뀌었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이더군요.   

 (여담이지만 많은 타 구단의 팬들이 황보관 감독님의 사심을 아쉬워하던 리플이 보이던. 특히나 아직 서울과 경기를 갖기 않은 팀들의 팬들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역시나 수비력의 문제. 물론 당시 3실점 중에서 골키퍼로서 손을 쓸 수 없는 실점도 있긴 하였으나, 주전 골키퍼인 김용대 선수의 공백은 FC서울로서는 참으로 아쉬우리라 생각됩니다. 9경기 14실점, 득실차 -2의 불안한 수비력은 지난 시즌의 서울의 수비력을 생각해보면 어색하기는 합니다. 아직까지 리그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는 FC서울인데, 그런 와중에서도 뛰어난 선방으로 골문을 책임졌던 김용대 골키퍼였기 때문입니다. 개개인의 능력을 떠나서 수비진과의 연계와 조율의 측면은 경험이 없다면 쉽게 쌓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서울은 AFC 챔스에서 나고야가 알 아인에게 1-3으로 대패, 항저우와 1-1로 비겼음에도 불구하고 조 1위로 올라가며 안그래도 가파른 선수단의 사기는 최고조로 달아오른 듯 합니다.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어서 이기면 되지, 라는 정신무장 상태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듯 하네요. FC서울 개개인의 능력을 보면 말이죠. 실제로 상주전이 그런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번에 그들이 홈에서 상대할 경남FC의 경우는 강력한 중원압박과 빠른 문전 쇄도를 갖춘 팀이긴 하나 비교적 득점력이 낮은 팀이기에, 홈에서의 연승과 그들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다음 원정팀인 경남FC. 

 전북과 수원, 그리고 부산에 가려지긴 했으나 경남FC 역시 상당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입니다.
 
 지난 수요일 2011 러쉬앤캐쉬 컵대회에서 포항에 후반 막바지에 일격을 당하며 1-2로 패하며 주춤하기는 하였으나, 컵대회를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리그 2승 1무)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죠. 지난 시즌 윤빛가람과 루시오, 두 선수에게 몰렸던 득점 루트도 김영우, 김인한, 한경인 선수 등에게 고루 퍼져나가고 있어 보다 다양한 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윤일록 선수 역시 데뷔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주고 있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경남FC의 열세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에서의 맞대결 성적은 1승 1패, 두 경기에서 3골을 넣고 3골을 먹으며 박빙의 경기를 펼쳤던 경남FC이고, 지난 전반기 홈경기에서의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주장 김영우 선수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에 올라있기에 자신감은 FC서울 못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감독이 달랐기는 하지만)FC서울을 개막전에서 제압했던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하기도 하였기에 어디 한번 해보자 라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저런 논리로 하면 세상에 못 이길 팀이 몇 팀이나 되겠냐만은 ㅡ.ㅡ;;;. 

 경남FC의 강점은 강력한 중원압박과 함께 윤빛가람 선수를 꼭지점으로 한 미드필더진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원정팀의 무덤 중 한곳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고, 지난 시즌정도의 극강 포스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FC서울, 리그 최강급의 공격진을 갖춘 팀이기 때문에 맞불 작전보다는 수원전과 유사한 양상의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일단은 수비, 맞불을 놓더라도 후반에 놓는 형태가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득점력을 떠나서 공을 연결해주는 능력 또한 뛰어난 루시오 선수와 주목받는 기대주인 윤일록 선수, 자타공인 패스의 달인인 윤빛가람 선수(+프리킥), 김태욱-김영우-김진현 세 선수의 헌신적인 중원 압박 등이 적절히 버무려진 경남FC이기 때문에 초반의 흐름만 잘 버텨낸다면 되려 '아직까지의' FC서울의 중원을 되려 장악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네. 물론 희망입니다 ㅠ.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 삼촌의 '나이는 서류숫자에 불과할 뿐이다'를 몸으로 보여주시는 동물적인 선방 능력과 키퍼로서의 자질은 쉽사리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도록 허락하지 않겠지요. 빠른 속도와 패스를 주무기로 하는 FC서울이기 때문에 루크-이용기 조합보다는 루크-박재홍의 조합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뭐, 이래저래 적기는 했지만 밥군의 생각엔 FC서울의 우세, 하지만 경기는 1-1 무승부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9경기에서 11득점을 한 경남FC이지만,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단 2경기(리그 3R vs 대전, 컵 4R vs 성남)만이 무득점일뿐, 어지간하면 경기당 한 골 이상은 꾸역꾸역 넣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가 넣든 바람이 넣어주든... 모가 되든 도가 되든 일단 무득점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_-;. 이왕이면 이겨준다면 무조건 좋지만, 그래도 팬심을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보면 무승부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만약 지는 팀이 나온다면 그 여파는 그리 적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속력이 붙은만큼 넘어질 때도 아픈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