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B] Good Bye 빅버드 징크스! 경남FC의 대 수원전 4연승!

개구리C 2011. 4. 24. 22:42

 2011년 4월 24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되었던, 수원 빅버드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7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남FC의 경기가 경남FC의 승리로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6라운드를 치룬 상태에서 수원은 4승 1무 1패, 그리고 경남은 3승 3패를 거둠으로써 수원이 보다 우위에 서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직전 경기의 성적은 수원이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경남은 리그컵 대회에서 오래간만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조금은 더 기세가 살아나 있었죠.

 하지만 비록 수원 삼성에 부상 선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전력은 분명 경남FC의 열세, 뿐만 아니라 공격의 마무리를 맡아줄 뿐만 아니라 풀어주는 능력도 뛰어난 루시오 선수의 결장 등 경남FC의 악재가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경기는 리그에서 가장 열광적인 서포터즈가 응원을 하는 수원 삼성의 홈구장인 빅버드!


 그렇게 시작한 두 팀의 경기.

 홈인 수원 삼성의 출전 명단부터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정성룡(GK) – 양상민, 마토, 곽희주, 우승제- 오범석(56’ 베르손), 오장은(73’ 양준아), 이용래- 염기훈, 마르셀, 이상호
 
 원정을 온 경남 FC의 출전 명단입니다. 리그 경기에서는 오래간만에 박재홍 선수가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들어가 있고 그의 자리에는 이용기 선수가 들어가 있군요. 

김병지(GK) – 이재명, 이용기, 루크, 김영우- 이경렬, 김태욱, 윤빛가람- 김진현(HT 한경인), 김인한(68’ 박재홍), 정다훤(88’ 강철민)

 경남FC의 주포인 루시오 선수는 지난 대구전 직전에 입은 부상으로 여전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네요.


 이번 경기는 후반에만 무려 3골이 터져나왔는데요. 3골 모두 경남 선수들이 만들어낸 경기입니다.

 후반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5분경에 터져나온 첫 골윤빛가람 선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한경인 선수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상당히 각도가 없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경인 선수가 정확히 골문을 향해 찔러넣은 공은 정성룡 선수의 양 발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첫 번째 골이 되었죠.

 두 번째 골은 첫 골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2분 뒤인 후반 7분에 터져나왔죠. 우측면을 뚫고 올라간 김영우 선수의 크로스를 김인한 선수가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터뜨린 것입니다. 김영우 선수의 공에는 헛발질을 한 김인한 선수였지만, 그의 오른발을 지나친 공은 왼쪽 허벅지를 맞고서는 데굴데굴 굴러 골라인을 넘어가버렸습니다. 헛발질이고 뭐고 골은 들어갔고, 그뿐만 아니라 공이 오는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서 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그의 능력은 분명 뛰어나지요!

 이렇게 김인한 선수는 리그 6라운드 전남전, 리그컵 대회 인천전에 이어 7라운드 수원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골, 루시오 선수의 공백을 훌륭히 채워주었습니다!

 경기의 세 번째 골은 후반 20분, 경남FC의 선수가 만들어 냈지만 수원 삼성의 만회골이 되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듯한 이용래 선수를 대신하여 투입된 박종진 선수가 경남FC의 우측면을 파고 들어가며 낮게 올린 크로스가 그를 걷어내려던 이용기 선수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김병지 선수가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빠르고 정확한 슬라이딩 슛...


 전반전을 수원의 일방적인 원코트 게임으로 끝냈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후반전은 그야말로 엄청난 박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반전의 상황은 원정팀으로서의 최진한 감독님의 작전이었지요. 경남FC 선수들이 가진 패스워크와 압박 능력은 뛰어나지만 체력적인 부담 역시 크기 때문에 후반 종반부의 체력과 집중력 저하는 경남FC의 약점으로 존재했습니다. 때문에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나아가 승리를 위해서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죠.

 수원 삼성 선수들의 능력을 고려해보면 이는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 아니었나 싶지만 결과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들어갔군요. 물론 수원이 전반에 있었던 찬스들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이 경기는 양상이 크게 바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전반 내내 보면서 마음을 졸였던 밥군이었습니다. 저러다가 전반에 골을 먹으면 죽도 밥도 안되니 말이지요 ㅠ.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간을 졸이게 만들었던 전반전에 비해, 후반 들어서 보여준 경남FC의 압박 능력은 '역시 ㅜㅠ' 라고 생각을 하게끔 했습니다. 드리블 능력 강화를 습득한(...) 윤빛가람 선수의 멋진 패스 등의 활약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지요. 

 어쨌거나 후반 종료 직전 1분전 경남FC의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21명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것도 꽤나 보기 재밌었어요. 보는 동안에는 간을 졸였지만;; 보고나니 재밌었어요. 넵. 경기 내내 거친 몸싸움을 벌였던 이용기 선수와 마토 선수는 종료 직전에 결국은 사이좋게 옐로우 카드를 한 장씩 나눠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경남FC의 2:1 승리로 끝난 K리그 7라운드 경기!

 이번 경기의 승리로 경남FC는 상당히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력의 우위에 있는 호화군단인 수원을 상대로 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게 되었고,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어 승점 12점으로 대전에게 득실차로 밀려 리그 7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도 지긋지긋하게 따라붙었던 빅버드 징크스를 완벽히 날리는 경기가 되기도 했죠. 이로써 경남FC는 빅버드에서의 2연승, 그리고 작년의 대 수원전 3전 전승을 거둔 후 1승을 더해서 4연승을 수원에게 거두게 되었습니다.


 경남이 그렇게 많은 것을 얻어간 반면 수원은 꽤 적잖은 타격을 이번 패배로 입었지 않나 싶네요. 수원은 올 시즌 홈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번 패배로 홈에서의 연승이 끊겨버렸죠.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상주와 전북에 밀려 4위로 떨어지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압도적인 주도권을 쥐고 이어나갔던 전반전에 득점을 터뜨지지 못했던 것이 수원의 가장 큰 패배의 요인이 아니었나 싶네요. 선제골을 허용하고도 잠그기를 유지할 순 없었을 것이니 말이지요.

 
 다음 경남FC의 홈 경기는 오는 4월 30일 토요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vs 성남 일화와의 경기입니다! 강적인 수원을 잡고서 상승세를 타게 된 경남FC와 연달아 부침을 겪는 성남 일화와의 경기!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어 2:2로 무승부를 거두었던 두 팀의 올 시즌 (리그에서의)첫 맞대결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 ) 

경남과 수원의 K리그 7라운드 하이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