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B] K리그 6R. 경남FC vs 전남 드래곤즈. 축돌 간의 대격돌!

개구리C 2011. 4. 15. 23:17

 축돌 = 축구 아이돌.

 ...아, 죄송합니다. 그냥 적당히 말 지어내려다 보니까 되도 않는 것을 만들어내어 버렸네요. 아니면 어디선가 들은 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려나? ...윽. 그냥 그렇습니다.


 경남 vs 전남 : 4월 17일 15:00 창원 축구 센터, SBS Sports(생), 네이트(생)


 여튼 중계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일요일, 경남과 전남 간의 대결은 꽤나 여러모로 흥미로운 경기입니다. 아래로 나름대로 생각하는 바를 줄줄이 늘여놓을 생각이긴 한데, 미루면서 작성하다보니 결국 뉴스 기사로도 떠버렸더군요 ㄱ-;;;.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적던거 마저 완성해버렸습니다.


 1. 라이벌(!)이자 축돌(!)의 대격돌! 윤빛가람 vs 지동원!

 현재 현역으로 뛰는 젊은 선수들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두 선수가 다시 한번 격돌하는 경기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이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지동원 선수, 그리고 지난 시즌 신인왕이자 3천여명의 관중 동원력을 지닌 경남FC의 중원 사령관 윤빛가람 선수.

 이 두 젊은 선수들의 격돌은 꽤나 기사(혹은 포스팅)거리가 되기 충분한 흥행요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포지션이 달라 라이벌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조금 부적절할 수 있지만 두 선수가 지금까지 보인 행보들을 보면 그리 나쁜 단어인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놓고 벌인 경쟁도 그렇고, 서로에게만은 왠지 지기 싫다는 인터뷰도 보았고 말이죠. 직접적인 포지션 대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양 팀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두 젊은 선수의 자존심 싸움(?)도 꽤나 보기 즐겁습니다.

 리그 개막 이후 현재까지의 성적만으로 본다면 우선은 윤빛가람 선수가 한 발 앞서고 있습니다. 1R 강원전과 5R 대구전에서 각각 한 골씩, 총 2골을 터뜨린 반면에 지동원 선수는 지난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동원 선수는 지난 시즌 컵 대회에서 경남FC와의 창원 원정 경기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한 적이 있던 만큼,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상당히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두 선수의 팬들간의 응원전 역시 재미나게 지켜볼 수 있지 않나 하네요. 매번 홈경기를 찾을 때마다 윤빛가람 선수를 향한 열띤 응원에 깜짝 깜짝 놀라는 밥군이지만, 지동원 선수의 관중 동원력도 그 못지 않으니까 말이죠!

 
 2. 너를 넘어야 내가 올라간다. "2연패는 절대 사절!" vs "너를 잡고 내가 올라간다!"

 지난 5라운드에서 경남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를, 전남은 성남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인하여 순식간에 7위까지 떨어져버린 경남은, 홈에서는 결코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이며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심기일전한 상태이죠. 현재까지 치룬 5번의 리그 경기에서 홈 경기는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 경남입니다(원정은 1승 2패). 이전 라운드에서 패배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연패를 막기 위하여, 그리고 홈팬들 앞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기 위한 경남 선수들의 의욕은 그 어느 팀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경기에서는 4경기째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경남이기 때문에 의욕 못지 않게 자신감도 충만할 것입니다.

 전남 역시 승리에 대한 의욕은 당연히 강합니다. 지난 라운드에서 성남을 잡았더라면 경남과 제주를 득실차에서 누르면서 6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는데 무승부로 인하여 승점 7점, 8위에서 멈추었기 때문입니다(현재 경남의 순위는 7위, 승점 9점). 이번 경남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경우, 다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바로 위에 랭크하고 있는 경남을 끌어내릴 수 있기에 이번 경기의 메리트는 꽤나 큰 편이죠. 전남은 지난 시즌 컵 대회에서 나왔던, 무려 7:4라는 야구경기 스코어 승리의 즐거운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3 한숨 쉬는 감독들. "최전방은 어쩌나." vs "3경기째 무득점."

 경남으로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루시오의 공백이 꽤나 뼈아픕니다. 지난 5라운드 대구와의 경기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한 루시오 선수의 부재는 대구전 1:2 패배라는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상위급의 미드필더 진용을 갖춘 것과는 달리 최전방 해결사의 얕은 선수층은 지난 시즌에도 경남의 발목을 붙잡았던 중요한 요인였습니다. 루시오 선수의 부재, 혹은 그가 막혔을 때 다른 루트로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적었기 때문이었고 이는 곧 득점력의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스트라이커로서가 아닌 최전방에서 공을 이어줄 수 있는 능력도 탁월한 루시오 선수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경남 최진한 감독님이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하네요. 한경인 선수나 이훈 선수, 김인한 선수 등의 무게나 파괴력은 아무래도 아직까진 루시오 선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전남 역시 3경기 무득점의 결과는 꽤나 골치가 아프지 않나 합니다.  4월 2일 대구에게 0:1 패, 4월 6일과 10일 강원과 성남에게 각각 0:0 무승부를 거둔 전남이기 때문입니다. 인디오와 지동원 등, 충분히 넣을 능력이 있는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3경기째 이어진 무득점 행진은 단순히 전술만으로 깨뜨릴 수 있는 부분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해성 감독님 역시도 이들의 무득점 행진은 여간 골치 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지 않나 하네요.
 

  4. 뉴페이스 대격돌. "덤벼라." vs "싸우자.

 말이 뉴페이스지, 두 선수 모두 각각의 유스팀인 경남 진주고와 광양제철고에서 성장한, 리그팀 이외에도 유스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팬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의 두 선수입니다.

 바로 이 두 선수, 경남의 루키 윤일록 선수와 "광양만 루니"라는 별명을 지닌 이종호 선수 간의 대결 역시 눈여겨 볼 사항입니다. 이 두 선수의 현재 성적은 이종호 선수가 좀 더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윤일록 선수는 지난 울산전에서 시작 1분만에 데뷔골을 작렬시켰고, 이종호 선수는 인상깊은 골 세레머니를 선보였던 대 서울전 데뷔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한 상황입니다.

 유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어온 두 선수간의 대결 역시도 어떤 영향력을 경기에 미칠지 역시도 이번 라운드에서 주의깊게 봐야하지 않을까 하네요.

 
 5.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운재야. 형이다." vs "네. 형님. 근데 무슨 일로?"

 우위를 감히 논할 수 없는 두 정상급 골키퍼의 선방쑈도 경기를 찾을 팬들을 짜릿하게, 혹은 한숨을 내쉬게 만들 요소일 것입니다. 나서는 한번 한번의 경기가 곧 한국 프로축구사의 기록으로 남는 김병지 선수의 존재감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경남에 있어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나이는 결국 숫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관리,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K리그 최다출전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선방은 경남이 리그 상위권의 수비력을 갖게 만든 최고의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측면은 전남 역시 마찬가지이죠. 경남 못지 않게 젊은 선수들이 많은 전남에서 이운재 선수가 지닌 경험은, 김병지 선수의 그것마냥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수비리딩과 선방 능력은 그가 왜 국대 no.1 골키퍼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김병지와 이운재. 라이벌로도 불렸던, 한국 축구사에서 큰 획을 그은 두 골키퍼들의 대결 역시 또 하나의 관전 요소이겠죠.


 
 밥군 나름대로 주절주절 늘여놓기는 해봤지만, 사실 이외에도 수많은 즐거움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축구 경기장이고 축구 경기입니다. 예상과 분석은 어디까지나 예상이자 분석일 뿐이라는 것을 이미 뼈저리게 느낀 밥군입니다. 아무리 주절거리면서 늘여놓아봐야 생각대로 흘러간 적은 그리 많지가 않았죠.

 비록 TV 중계가 있다고는 하나, 밥군은 이번에도 카메라를 들고 졸래졸래 경기장을 찾을 것입니다. 결코 TV로는 느낄 수 없는 재미와 감동, 짜릿함을 느끼기 위해서죠! 

 제아무리 재밌는 경기라고 하더라도 TV나 컴퓨터로 보게될 경우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 졌는데 굳이 재미없게 봐야할 필요는 없겠지요 : ). 물론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그렇게라도 챙겨봐야 하겠지만 말이죠.

 경기 안팍으로 지켜봐야할 요소가 많은 이번 경남FC : 전남 드래곤즈! 참으로 많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