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김영우의 2게임 연속골. 경남FC, 돌풍의 광주 제압!

개구리C 2011. 5. 8. 23:58


 거창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K리그 9라운드, 경남FC와 광주FC의 경기가 1:0으로 홈팀인 경남FC의 승리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번 승리로 경남FC는 전날 전남에 발목을 잡힌 수원을 누르고서 리그 4위에 올라서게 되었고, 광주FC는 이날 같은 시간대에 경기를 치룬 FC서울이 무패의 상주를 제압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기 때문에 한계단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잠시 후 열릴 포항과 부산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더 내려갈지도 모르겠네요.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두 팀간의 대결이었던만큼 많은 기대를 모은 경기였지요.

 최근 3경기에서 경남FC는 인천에 1:0 승리, 수원에 2:1 승리, 성남에 2:2무승부를 거두며 2승 1무를 달리고 있고, 광주FC는 전북(1:6)과 전남(0:2)에 연달아 패한 후 침체기에 빠지는가 싶더니 서울을 1:0, 대전을 2:1, 상주를 3:2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승세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양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습니다.

 양팀이 타고있는 기세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한풀 꺾이느냐의 차이는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당장 수요일에 벌어질 컵대회에서 경남과 광주는 각각 울산과 포항을 상대하지만, 이는 그렇다치고(...) 주말에 열리는 K리그 10라운드를 원정팀으로서 서울과 강원을 맞상대하기 때문입니다.

 상승세를 탄 두 팀간의 경기는 1: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박빙의 경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홈팀인 경남FC가 주도권을 쥐고서 공격을 가하고 광주FC는 주앙 파울로 선수를 통한 날카로운 역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무려 두 번이나 골 포스트를 맞추고 튀어나온 윤빛가람 선수의 프리킥들 중 하나 정도는 골로 연결되었다면 좀 더 편하고 안정적인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경남이었으나, 광주 박호진 골키퍼의 선방으로 쉽게 골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슈팅 숫자 19:9라는, 두 배가 넘는 슛을 날려대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골이 쉽게 터지지는 않았습니다. 무승부로 끝이 날까 싶었던 후반 30분 마침내 경기 첫 골이 터져나왔습니다. 무너질듯 말듯 이어지던 균형을 깨뜨린 것은 이훈 선수를 대신하여 투입된 경남FC의 신형 엔진, 윤일록 선수의 발끝이었습니다. 교체 투입된 윤일록 선수가 빠르게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이를 김영우 선수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마침내 골을 터뜨린 경남FC는 홈에서의 보다 추가득점을 위하여 압박을 가하며 광주의 진형을 흔들었습니다. 광주FC 역시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경남FC의 강한 압박 속에서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를 하며 경기는 1:0. 홈팀 경남FC의 승리로 마무리지어졌죠.

경남FC vs 광주FC 하이라이트 보러가기


 다음 10라운드에서 경남FC가 상대해야 할 FC서울은 최용수 감독 대행 체제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뿐만 아니라 원정팀의 무덤이었던(...?)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상대해야하기 때문에, 이번 9라운드 홈경기에서의 승점 3점 획득은 그를 위한 호재로서 작용하지 않을까 하네요.
 
 리그 최상의 전력을 갖춘 FC서울이 안정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원정팀으로서 그들을 상대할 팀들에게는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상황입니다. 데얀과 몰리나, 제파로프, 아디라는 특급 용병 4인방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요한 고명진 선수,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승렬 선수 등 국내 선수층 역시 매우 두텁고 강력하기 때문이지요. 9라운드, 상주와의 맞대결에서 무려 네 골이나 터뜨렸다는 것은 현재의 FC서울의 공격력과 이기고자 하는 투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네요.

 (하지만 3실점이라는 것은 주전 골리인 김용대 선수의 공백이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선방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수비 리딩 등의 경험적 측면 역시 말이죠.)

 비록 경남FC가 지금은 리그 순위가 높다고는 하나 객관적인 전력의 우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해야하기 때문에, 승리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심기일전한 상태의 FC서울 상대해야하는 경남FC이고 지난 시즌에도 상암에서 역전패를 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10라운드에 작용할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경남FC의 주장 김영우 선수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는 것은 보다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네요.

 루시오 선수 뿐만 아니라, 김인한, 윤일록, 김영우, 윤빛가람, 한경인 선수 등 최근 득점포를 가동하는 선수들의 숫자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 수비진에 있어 부담을 가중시켜 줄 수 있으니까요. 과거처럼 루시오와 윤빛가람 선수의 집중 마크를 통해 경남FC의 득점 루트를 묶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그를 통해 보다 다양한 전술의 구사가 가능해지겠지요.

 그리고 비단 다음 경기를 위해서만이 아닌, 무패의 징크스를 유지했다는 것 역시 경남으로서는 즐거운 일입니다. 창원 외 지역에서 가진 11경기에서 6승 5무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팀에겐 부담감을, 지역 도민들에게는 지지 않는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믿음까지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한편, 상승세가 한풀 꺾인 광주FC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음주말 10R에서 강원FC를 상대하게 됩니다. 

 상승세가 꺾여버린 광주가 맞상대할 팀이 강원이라는 것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군요. 리그 최하위에 랭크되어있는 강원FC기는 합니다만, 로그에서의 첫승을 거두기 위하여 매경기 사력을 다하는 강원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리그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며 득점본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한 김영후 선수의 발끝 역시 광주 수비진에게 있어서 적잖은 부담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연패를 당하느냐 아니면 끊어내느냐는 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생팀이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는 광주FC인 만큼 그런 분위기, 흐름은 여타 팀에 비하여 한층 더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라고 적기엔, 전북에 1:6으로 대패한 경기를 포함하여 2연패 이후 가졌던 승리가 대 서울전 1:0인 것을 떠올려보면... 으음. 일단 패스.


 어쨌거나~ 어버이날의 경기였기 때문에 차마 거창까지 가지 못했던 밥군입니다. 대신 아버님과 함께 등산을 다녀온 후 중계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지요 ㅠ. 이겨서 다행이고, 이긴 경기를 직접 가서 볼 수 없어 슬픈 밥군입니다.

 이번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고~ 경남FC의 선전을 바라며~ 가지 못한 아쉬움을 곱씹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 ).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