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3. 캐릭커쳐, 점토자석 만들기. 그리고 공개된 다이어리?! -2-

개구리C 2011. 3. 23. 01:31

 점심밥까지 먹고난 후, 꽤나 피곤이 몰려옵니다. 어제는 밥 먹고나서는 완전 기운 회복해버렸는데, 오늘은 식곤증이 제대로 찾아와버리더군요. 센터로 이동하는 지프니 안에서부터 꾸벅꾸벅 졸아버린 밥군이었습니다.

 그리고 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 이 덩치에 아동용 의자에 앉아 발을 쭉 뻗고는 그대로 또 졸기 시작했지요. 그러다가 밥군 주변에서 토크 박스를 열고 있던 두 팀원들의 이야기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 이야기에 잠깐 동참하다 보니, 밥군이 기록하고 있던 일기다이어리 이야기가 잠시 튀어나왔고, 큰슬양이 읽어봐도 되겠냐며 물어봅니다.

 밥군의 다이어리엔, (당시에는)대하기 힘든 이들 중 한명이었던 큰슬양에 대해서 '대하기가 쵸큼 힘듭니다!', 라고 당당히 적어놨었기 때문에 왠지 보여주기 좀 애매하더군요.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며 다이어리를 건내주고는 어디론가 도망쳐 버렸습니다.


  밥군이 졸고 있던 그 시간에 이런 사진들을 찍고 있더군요. 꽤나 재밌는 사진입니다. 사이비 교주 준형이 번갈아 가며 업히고 있는 사진이라니. 안 무겁니, 얘들아? 웃고 있는 게, 웃고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아하하하;;;.


 쌀떡, 미미짱, TOA, 작슬 4인방의 사진. 쌀떡, 자네는 왜 거기에 있는가?


 미미짱(좌)의 얼굴 표정은, 위의 사진이나 이 사진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차가운 도시의 여자입니까?!

 센터 옆으로 나 있는, 마을로 내려가는 내르막길입니다.

 어쨌거나~ 그리고 시작된 오후 프로그램들.

 첫 프로그램은 교육팀 주관 하에 마련된 점토자석 만들기 시간입니다. 칼라 믹스로 작품을 만들어서 굳힌 다음, 자석 위에 접착제를 이용해 붙여버리는 것이죠. 우선은 테이블별로 팀원들을 2명씩 나누어 배정을 하고서 시작했습니다. 밥군은 팀장인 재경사자와 함께 한 팀을 이루었는데, 중간에 재경사자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는 돌아오지 않기도 했다지요(웃음).

 프로그램 시작 전, T.O.A양이 접착제 뚜껑을 열다가 그만 터져버려서 손이 접착제 투성이가 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부랴부랴 가방에서 물티슈와 물통을 꺼내어 닦아주고 나니, 밥군의 손이 접착제 투성이가 되어 버렸더군요.  


 프로그램 진행 중 아이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찰흙을 더 달라며 손을 뻗고 있네요. 찰흙의 양은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줄 수 있을 정도까지 여유롭지는 못 했던터라, 저희들이 찰흙 용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원하는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칼라 믹스를 이전에도 보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그거야 어떻든간에 신기해하고 또 즐거워 하면서 아이들은 가지고 놀아주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준비해간 입장으로서는 여간 즐거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밥군이 어제 밤에 만들었던 샘플 곰돌이의 모습, 인데. 하루 지나면서 눌리고 자석 위에 붙인다고 또 눌려서 처음과는 꽤나 다른 모습의 곰돌이, 아니 곰탱이가 되어버렸네요. 옆에 있는 당근(!)은 제 것이 아닙니다. 누가 만들었더라, 저거?


 아이들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고 이색적인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얼마나 기발하고 이색적이었나 하니, 도대체 뭘 만든 것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태반이었다고나 할까나.

 이야기라도 통했다면 물어라도 보았을 것인데, 물어는 봐도 알아들을 수 없으니. 결국 모르채 돌아 왔습니다.

 이날 교육팀 팀장인 유리쌤이 몸에 탈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뻗어버리기도 했습니다. 혈색이라고는 하나 없이, 거의 탈색 수준으로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러는 동안에도 노력팀의 작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프차 한 대가 지나가다가 멈춰있네요.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간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빨대를 뜯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남은 점토를 가지고 노는 아이, 팀원들에게 달라 붙어 웃고 있는 아이들, 그냥 잽싸게 줄 서고 있는 아이들 등 다양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팀원들 역시 아이들을 줄을 세우거나 함께 놀아주고 있었지요.

 그리고 노력팀은, 그 시간에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의 간판을 새로 만들고 색을 칠하고 있던 장면입니다.P32 SITIO, 라는 것은. ...그러게요? 무슨 뜻이었을까요? 궁금했긴 했는데 깜빡하고 물어보지도 않고 온 밥군이네요. 아마 지역을 구분하는, 일종의 주소가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간식을 다 먹고 쉬는 동안, 팀원들은 거둔 점토를 테이블별로 나누어서 말리고 있습니다. 점토 위에 니스를 칠했지요. 타이밍 때문인지, 아니면 피곤했는지 작슬양이 눈을 감고 (마치 졸고 있는 것처럼)앉아있군요.

 사실 팀원들 전부, 피곤하기는 피곤했습니다.

 간식까지 다 먹은 이후 이어진 프로그램은 DIY 자 만들기 였습니다. DIY가 무슨 약자인지는 모르겠군요! 모르는 것이 왜이리 많은 것인지, 저는. 으음. 

 이 시간은 큰슬양과 함께 한 조가 되어서 테이블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대충간략히 설명하자면, 말린 풀이나 꽃잎을 직접 풀로 붙여서 자 안에 집어넣어 자신만의 개성있는 자를 꾸미는 그런 것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구비되어진 풀이나 꽃잎을 덩어리 째 종위 위에 붙여버렸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다들 비슷비슷하기는 했어요. 조금씩 조금씩 떼서 붙이는 아이들도 간간히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이가 상당히 어렸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완성된 DIY자를 들고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역시나, 노력팀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 간판 작업만 한 것은 아니지만, 사진이 전부 간판 작업 밖이네요. 먼저 나왔던 간판 작업 사진보다는 진도가 상당히 진척이 되었습니다.


 갈대밭을 배경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팀원끼리 찍은 사진. 저때까진 몰랐으나, 알고보니 저 갈대밭 안쪽으로는 아이들의 화장실로 쓰이고 있더군요. 원래 저기를 썼던 것은 아닌 것 같긴 한데, 어쨌거나 저희가 활동하는 기간 동안은 화장실이었어요.

 일단, 공중변소 같은 시설은 제가 보았던 곳에는 없었습니다. 볼일을 어디서 처리하는지 궁금하더군요. 


 완성된 간판을 들고 사진을 찍었네요. 갱찡, 재경사자, 사이비교주, 미니미니, 불량물망초, 쌀떡 이 여섯 명이 돌아가면서 색칠을 끝마친 간판입니다. 좌측에 있는 녹색티 아저씨는 현지의 바랑가이고, 간판 뒤의 여성분은 데이케어 센터의 선생님이랍니다.

 바랑가이는 그 지역의 지도자? 정도 되는 이들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바랑가이같은 경우엔 지역의 공무원 이상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쓸쓸한 뒷모습의 두 청년. 농구는 내일 같이 합세나.


 아이들을 휘어잡는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던 사이비 교주 준형의 모습입니다. 몇 일 후 아이들과 함께 놀았을 때의 그의 모습은, 실로 교주같은 그런 영향력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지요.


 독사진을 찍은 사이비 교주를 뺀 남은 네 명의 노력팀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 불량한 물망초 찌니찌니. 모자로 팀원을 적절히 가려주었네요. 찌니찌니양이 귀요미를 가리자, 얼굴을 드러내기 위하여 살짝 고개를 꺾은 귀요미 덕분에 동렬군이 가려졌습니다. 도미노 현상이군요. 시작은, 역시 불량 물망초!?


 갱찡 역시 아이와 함께 독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자말자 다른 아이들이 갱찡에게 태클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아니아니, 안겨들기 위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아이들에게 둘러쌓여버리겠네요.

 와니와니와 필리핀왕자 두 명은 현지 주민들의 핸드폰으로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어요. 유달리 사진을 많이 찍은 두 남자 팀원들이 아닐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필리핀 왕자(...) 같은 경우엔 정말 많이 찍었지요 : ).


 저 멀리 어디선가 여전히 밥군의 다이어리를 읽고 있는 큰슬양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나중에 미미짱과 T.O.A양 두 명도 다이어리를 보여달라고 말을 하여 밥군을 꽤나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일기는 그냥 다이어리가 되어버렸어요.


 어쨌거나 이렇게 4일차 일정까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캐릭커쳐와 핸드 페인팅, 판박이 스티커, 술래잡기, 점토자석 만들기, 그리고 DIY자 만들기 시간까지. 무엇 하나 아이들이 즐거워 하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를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는)피곤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낼 수 있었네요. 오늘 하루도!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준의 지프니를 타고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지프니 안에서 밥군은 또다시 실신해버렸다지요.

 오늘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돌아다녔던 부팀장 보거스 역시도 밥군 이상으로 깊이 골아떨어져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간단하게 방 청소를 했습니다. 회의가 밥군의 조가 지내는 방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의를 한번 하고 나면 방이 매번 난장판이 되버렸기 때문이죠.

 모든 방을 통틀어서 가장 깔끔한 방이 아니었나 싶긴 한데, 회의 한번 하고 나면 가장 난잡한 방이 되버립니다. 특히나, 바닥을 닦지 않으면 발냄새가 쩔어요. 방청소는 안 해도, 바닥 청소는 잠을 자기 위해서라도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6시 30분. 주린 배를 움켜잡고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 날 저녁 식사 메뉴로는 밥, 닭 가슴살 요리, 스프, 김, 그리고 상하이(?) 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 이름을 물어보니 상하이, 라고 답해주시더군요. 수박은 한국의 수박이 좀 더 단 것 같습니다. 

 김은 한국에서 팀원들이 각자 챙겨온 반찬들 중 빼온 것이고요.

 음료수로는 보다시피, 파인애플 주스가 나왔는데 밥군만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약간 비린 냄새가 났습니다. 비리다고 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는데, 마시기가 좀 힘들었어요. 음료를 마실 때는 숨을 안 쉬고 벌컥벌컥. 받았으니 남길 순 없다는 생각 때문에 마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서 회의를 위하여 밥군의 방에 팀이 모였습니다. 이 날, 몸이 좋지 않은 교육팀장 유리쌤을 대신하여 와니와니가 부팀장을 맡아 결산회의를 진행했다죠. 교육팀의 특이사항으로는 OOO의 엉덩이에 가시가 박혔다는 것?!

 결산 회의가 끝이 나자 인솔 담당자인 상은 선생님께서 앞으로의 일정 변경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건물 보수와 더불어 가장 큰 행사인 바자회 일정이 앞당겨 졌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잘 될지, 꽤나 걱정스러운 행사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결산 회의를 끝내고 미리 바자회 물품을 정리를 해버린 후, 팀별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밥군이 속한 문화팀은 내일 진행될 전통놀이(2)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일정과 인원 배정을 이야기 하였죠. 이 와중에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1시 쯤 되어서는 옆 방으로 자리를 옮겨서 바자회 포스터를 그리기 시작했다지요. 총 6장을 그려야 했는데, 밥군이 2장을, 그리고 미카양이 무려 네 장을 소화해냈습니다. 캐릭커쳐 때도 그렇지만 처리 속도가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이 작업을 위하여 밥군, 미카, 갱찡, 미미짱, 찌니찌니, 쌀떡, 보거스, 철수, 작슬, 귀요미가 달라붙어서 2시간가량 걸려 작업을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글 적고, 색칠까지 하다보니 그렇게 시간이 걸리더군요.

 결코 이야기하며 설렁설렁 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작업을 끝마친 후 이 방은 팀원들의 심야 토크박스가 열리기도 했지만, 밥군은, 역시나, 일찍 뻗어버렸다지요. 그렇게 또 하루를 끝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