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4. 문화놀이II, 농구, 그리고 꽃집 아가씨. -2-

개구리C 2011. 3. 24. 21:54

 
 식사를 마치고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네. 배가 불러요. 배가 불렀는데, 오늘도 농구를 하네~♬

 이 날의 농구는 지난 번과는 달리 5:5로, 무려 풀코트 게임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햇빛이나 기온이 장난이 아니긴 했던 날이었지만, 그래도 저희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상대팀원들이 올 때까지는 이렇게 꼬마 아이들과 함께 놀아 주었지요. 덩크슛까지 시켜주기엔 너무 높았고, 저대로 레이업을 시도해 봅니다. 들어가진 않았어요?!


  사이비 교주 준형군이 멍하게 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녹초 동렬군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제대로 한장 찍었군요. 팔이 타건 말건, 팔토시따위 귀찮다며 장착하지 않은 결과 멋지게 팔을 태웠습니다.


 그리고 이어 시작된 5:5 풀코트 경기.

 밥군과 녹초, 사이비교주, 쫑, 보거스 5인으로 이루어진 MIP팀과 마을 정예(라 믿고 싶습니다) 농구 5인방의 경기였지요. 혹은 운동화 5인방 vs 슬리퍼 5인방의 경기라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날 경기는, 처음 4:4 경기를 하면서 무려 0:5로 참패를 당했던 것과는 달리, 빠르고 팽팽한 공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경기는 7:4로 MIP의 승리! 6:4로 경기를 종료할 시점에서 마지막 골든볼, 1점 승부를 했는데 그마저도 저희가 가져가면서 승리했다지요. 으하하! ...이겼는데, 뭔가 씁쓸하네요. 그건 애써 외면하기로 하고!

 그렇게 경기를 마치고는 프로그램이 종료될 예상 시간인 4시 30분에 한 경기를 더 하기로 하고 일단 텐트로 돌아왔습니다.

 1시 50분. 텐트로 돌아와 10분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첫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요. 오후 일정의 첫 프로그램은 스크래치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한두번씩은 해보셨을, 도화지 위에 이색 저색을 칠해넣고는 검정색으로 전부 덧칠하고 이쑤시개로 긁어내서 그림을 그리는, 바로 그 스크래치!

 ...였는데, 이 날 오후 시간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다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평소보다는 한 테이블이 적은 인원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빈 테이블을 담당하고 있던 팀원은 저와 메딕 큰슬, 두 명이었지요.

 근데 이 시간에도 또 한번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 한 아이가 바닥에 있던 유리조각에 발바닥을 베인 것이었지요. 근데 상당히 크게 베였던지, 이 아이의 발바닥에서는 피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흘러내렸습니다. 부랴부랴 물을 부어 피를 닦아내어 상처의 위치를 확인한 후, 큰슬양이 능숙하게 소독약과 연고를 바른 후 반창고를 붙여주었습니다.

 이 날 미처 찍지는 못 했으나, 이 아이가 신고있던 다 닳은 슬리퍼는 아직까지도 마음에 묵직하게 남아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신었던 것인지, 바닥의 한 부분이 구멍이 크게 날 정도로 닳아있었는데 유리 조각은 그곳을 통하여 발바닥에 상처를 남겨버린 것이었죠. 쩔뚝쩔둑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구한 새 슬리퍼(왠지 욕실용 슬리퍼같은?)를 신고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치료는 치료대로 이루어지고 있던 와중에도 프로그램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서 한 가지 오산이 있었다면, 아이들은 도화지 위에 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렸던 것 정도랄까요? 위의 사진처럼 색을 채운 아이들이 있는 반면, 아래쪽 사진같이 그림을 채워넣은 아이들 역시 꽤나 많았습니다.
 


 어쨌거나 스크래치 시간은 마무리 되고, 작품을 만들어 낸 아이들과 그 테이블을 담당하고 있는 팀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잘 나왔어요 : ).


 수건을 두르고 있는 아이는 같이 농구를 뛰었던 이들 중 한 명이고, 남은 세 청년은 ...마실 나온 동내 청년들? 


  한편, 보수가 이루어 지고 있는 센터 한켠에서는 부팀장인 T.O.A양이 다음 프로그램에 쓰일 염료를 만들고 있습니다. 손수건을 물들일 천연염료이지요. 보글보글. 꽤나 더웠을텐데, 힘든 기색 한번 보이지 않았던 T.O.A양입니다. 


 저쪽에선 염료를 만들고 있고, 다른 팀원들과 아이들은 핸드 프린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저 뒷모습, 밥군입니다.
 


 뭔가 살짝 띠꺼워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


 흰 도화지 위로 G마켓 코피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붓을 안 챙겨갔던 터라, 밥군이 손가락으로 적었습니다. 손가락을 물감에 찍고는 슥슥삭삭 끄적끄적. 적었다기 보다는, 그렸다는 표현이 더 알맞으려나요~.


 어쨌거나 아이들은 4가지, 아니 네 가지(...) 색깔을 이용하여 손바닥 문양을 도화지에 찍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이 날, 물감에 물을 좀 많이 탔지 말입니다?!


 수 많은 웃음과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독톡히 수행해낸 와니와니가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네요.


 다 만들어진 핸드 프린팅의 모습. 물을 많이 탔던 것이, 뭐랄까. 그 덕분에 예쁘다기 보단 처참하다랄까나랄라라라.


 한편, 오후에도 여전히 작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도화지는, 몇 일 후 열릴 바자회 광고 포스터(?)이지요. 저건 밥군이 (그림만!)그린 것이네요.


 노력팀원들의 모습. 외벽에 G.market Copion이라 적고는, 그를 배경으로 하여서 한 컷씩 찍었습니다. 노력팀의 안방 마님, 홍일점, 불량 물망초 찌니찌니는 어디로 갔습니까?!
 


 그리고 찾아온 간식 시간.

 이 날의 간식 배분 시간은, 나름 특별하다면 특별했던 날이었는데요!

 평소라면 대부분 그냥 간식만 받고 "아이 씐난다~!" 하면서 날랐을 아이들이, 간식을 받자 "살라맛", 이라며 저희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이 언제나 나눠주면서 그렇게 인사를 했기 때문이었을까요?

 간식을 받자 수줍게 웃으며 입을 열던 아이들의 모습이 다시 눈 앞에 선명히 떠오르네요.  


 한 편, 이 무렵 센터 보수가 진행되던 곳의 모습. 밥군이 사진기를 들자 멍-한 표정으로 갱찡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상 촬영 담당인 미니미니의 옆 모습, 그리고 저 뒷편으로 쌀떡군이 밥군을 바라보고 있네요. 어딜 보고 있니, 성민아? 그리고, 왜 그리 날 간절하게 바라보는 건가, 쌀떡!


 팀의 막내 3인방 중 두 명인 작슬과 필리핀 왕자의 모습.

 그러고 보니 이제서야 적지만, 작슬이라는 별명은- 팀에 '이슬'이라는 이름을 가진 팀원이 두 명이었기 때문에 '큰 이슬, 작은 이슬',을 줄여서 부르다보니 별명으로 굳어진 것이랍니다.


 이 시간, 사진기를 밥군이 들고다녔던 이유는 바로 사진 담당 미카양이 화장실 간판(?) 그리기 작업에 투입되었기 때문이었지요.

 이 날 저희들의 간식 아닌 간식으로는 필리핀 게토레이가 나왔는데, 한국과는 달리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병에 담긴 게토레이였습니다. 거기다 레몬맛 뿐만 아니라 무려, "수박맛, 포도맛 게토레이", 도 있었다죠! 


 간식 시간이 끝난 후 시작된 손수건 염색 시간.

 준비해갔던 흰 손수건을 아이들에 나누어준 후, 한참동안 끓인 천연 염료를 테이블마다 용기에 담아주었습니다. 조심스레 염료를 컵에 붓고 있는 와니와니의 모습. 뭔가 피곤해 보이는데, 기분 탓만은 아니겠죠!?


 손수건을 이래 저래 묶어서 염료가 스며들지 않게끔 자국을 냄으로써, 아이들마다 제각각의 문양이 나오도록 하였습니다. 느슨하게 묶은 아이들의 손수건은 팀원들이나 주변에 있던 어머니들이 다시 한번 더 세게 묶어주었지요. 

 한편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밥군은 다시 카메라를 미카양에게 넘겨주고는, 텐트 근처에 주저 앉은 채 교육 물품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앉아있다 보니 제 주위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더군요.

 와니와니나 필리핀 왕자에겐 "베리 핸섬", 미카양이나 큰슬, 작슬양을 보고는 "베리 뷰티풀"이라던 아이들은, 저는 어떻냐고 물어보니까 대답 대신 그저 웃기만 하더군요. 아이들은 솔직합니다.


 이런 "베리 핸섬"한 녀석.


 이런 "베리 뷰리풀"한!

 으허허헝 ㅠㅠㅠ.


 염색이 끝난 후, 건조를 위해 널어놓은 손수건.


 줄줄이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오후 일정을 시작한 이후 점점 늘어나서 아이들의 숫자가 꽤나 많았던 탓에, 손수건 역시 꽤 많이 달려있네요. 사진에 찍힌 것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어쨌건 이 염색 시간을 마지막으로 하여 이 날 준비했던 프로그램은 끝을 맺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에 테이블과 의자를 센터 안으로 들여놓고 있다 보니, 한 두명의 아이들이 어디선가 꽃을 꺾어와서는 팀원들에게 선물을 해주더군요.

 당연히, 꽃을 선물받은 팀원들은 기뻐했고, 그로부터 꽃선물 러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선물 받은 꽃을 찍은 미카양. 선물을 받기 전, 그리고 받은 꽃을 들고서 사진을 찍어보았군요. 


 M.I.P의 메딕, 큰슬!


 노력팀의 홍일점이자, 불량 물망초 찌니찌니.


 그리고 롤렉스 엄마, 갱찡.


 갱찡과 큰슬이 함께 한 사진. 그 뒤로 보이는 미미짱 역시 모자에 선물받은 꽃이 한가득이네요. 


 선물 받은 꽃을 들고 아이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다들 꽃을 한가득 들고 있네요. 대체 어디서 저렇게 많은 꽃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인지 내심 궁금하긴 했습니다. 저희들이 받은 양이 적지는 않았거든요.


 쓰레기를 줍던 중, 꽃과 함께 바디슬램(...)까지 선물받은 문화팀장 철수의 모습!
   


팀 특성상 아이들과 조금은 동떨어질 수 밖에 없는 노력팀원들까지 아이들은 빠지지 않고 꽃을 챙겨주었습니다.


 작슬이가 사이비 교주의 모자, 아니 '머리에 꽃 꽂아' 줍니다. 머리에 꽃 꽂은 남자, 그 이름은 사이비 교주.


 머리에 꽃 꽂은 소녀 작슬과 귀요미가 함께 찍고,


 갱찡과 사이비 교주 역시 한 컷 찍었습니다.


 베스트 프렌드, 혹은 소울 메이트 라인이었던 미미짱과 귀요미도 함께 한 장 찍었고,


 와니와니와도 한 컷 찍어본 작슬양. 와니와니, 은근히 썩소인 듯한 느낌이?


 해 맑은 필리핀 왕자와 갱찡의 미소가 돋보이는 사진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 둘 붙어 점점 늘어나는 단체사진들.

 이 무렵 밥군은 텐트 어딘가에 앉아 궁상을 떨면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는데, 한 아이가 제게도 꽃을 선물해 주면서 품에 안기더군요. 그 덕분에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 모습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제게 안긴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은 저렇게 함께 웃고 떠들면서 사진을 찍는 것 대신에 그냥 품에 조용히 안겨 있는 것을 선택해서 센터를 떠나는 순간까지도 품에 머물러 주더군요.

 그 때의 기분이란, 밥군은 정말로 평화롭고, 또 행복했었습니다.

 이 날 기억에 또 하나 남는 것은, 교육팀장 유리쌤이 아이에게 꽃을 받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던 한 마디였는데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조는, 부산 사투리!


 그렇게, 꽃과 사진 덕분에 평소보다도 대략 30분 정도 늦게 센터로 돌아왔었습니다.

 이날 숙소로 돌아오니, 저희가 머물던 제임스빌 리조트에는 안티폴로 지역의 한 중학교의 졸업식 파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건물 입구부터 시작하여 중고등학생이 완전 북적북적거렸다지요. 각각의 아이들은 드레스나 정장 등을 차려입고서 왁자지껄 웃으며 놀고 있었습니다. 근데 다들, 특히나 남학생들 같은 경우엔 대부분이 아버지의 옷이었던 듯, 어깨뽕(...)이나 소매 길이가 장난이 아니었던. 그 뿐만 아니라 눈을 가리는 가면까지 쓰고서 가면 무도회같은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들 활동복 그대로, 그 많은 인원(대략 700여명 정도라 들었습니다?) 사이에 지프니에서 내리자 시선이 저희들에게로 집중이 되더군요. 한국인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님 옷 때문에 튀어서 그런 것일까요. 둘 다겠죠, 아마.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오늘은 씻고 휴식을 하는 것 대신, 우선은 밥부터 먹었습니다. 시간이 평소보다 늦었기 때문이었지요. 옷만 간단히 가라입고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트레이닝복과 반바지로 이루어진 21명의 군단은 정장과 드레스의 숲을 당당히 뚫고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변에서 시선 모이는 것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오늘의 저녁 메뉴는 생선구이와 가지요리, 밥, 스프, 망고주스, 그리고 어제 먹고 남은 김과 참치, 그리고 고추장!! 오래간만에 고추장에 밥 비벼서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


 식사를 마친 후 가볍게 세면, 세수, 세족만 하고는 오늘도 저희 방에 모여 일일 결산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미미짱과 와니와니, 녹초 삼인방의 사진.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사진입니다.

 회의는 내일 있을 행사인 바자회 준비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이번 활동 기산의 가장 큰 행사이기도 한 바자회였기 때문에, 내일은 문화/노력/교육팀 할 것 없이 한데 모여서 진행을 해야했기 때문이지요. 그후 간식으로 나온 망고를 잘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바자회 진행의 일환으로, 팀원들의 모자 챙 아랫면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적어 넣기로 했답니다.


Welcome to 태극기/필리핀국기

Korean Bazaar


 ...태극기/필리핀국기, 는 당연히 그린 것이고!

 이 날은 새벽 한시 반까지 저 작업을 한다고 모자들을 붙들고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보거스와 미미짱, 철수 세 팀원들이 도와주었던 덕분에 생각보다는 일찍 작업을 끝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내일의 진행 준비가 끝나고, 잠을 자려고 하니 밖에서는 여전히 시끄러운 음악이 쿵쾅쿵쾅 들리고 있더군요. 새벽 5시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들이 연이어 하면서, 3일간 파티가 진행된다고 하더군요.

 ...시끄럽긴 정말 시끄러웠는데, 피곤하다보니 잠을 자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눕자마자 뻗어버린 하루였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