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2. 활동 이틀째. 전통놀이, 그리고 음악 교육! (2)

개구리C 2011. 3. 20. 21:30

 합찬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DonEnrique 데이케어 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마을로 들어서고 보니, 입구에 설치된 농구 코트에서 현지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마침 농구에 굶주려있던 밥군과, 그리고 노력팀원인 녹초 동렬과 교주 준형, 쫑 네 명이 함께 농구 코트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의 이야기가 오간 후 함께 농구 한 게임을 뛰었다지요. 5점 내기로 하프코트 게임을 가졌는데, 이후 사진 담당인 미카양 역시 합류를 했습니다. 처음엔 사진을 찍다가, 함께 농구를 했지요. 

 깍두기 미카양, 공을 잡으면 무조건 노마크 슛찬스를 가집니다. 중간에 한 아이가 미카양의 공을 가로챘는데, 아군적군(?) 가릴 것 없이 야유를 보내자 쑥쓰럽게 웃으며 다시 공을 건내주기도 했습니다.

 뭐, 어쨌건 경기는 0:5로 대패했습니다. 네. 그랬지요.

 밥 먹고 농구만 했나 싶을 정도로 잘 뛰더군요. 흙바닥에서 슬리퍼만 신고 그렇게 잘 뛸 수 있다니. 다들 운동화를 신고 있던 MIP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좌절해버리도 했습니다. 변명이라면 변명일 것이, 링이 좀 작았어요. 그랬던 것 같아요. 분명 들어갈 거라 생각한 공도 다 튀어나오더군요. 

 근데 저 팀은 5점이었습니다? 헐? 

 여튼 그렇게 참패를 당한 후, 머지않아 한번 더 경기를 갖기로 이야기를 하였지요.

 
 약 30분 가량 함께 농구를 하다가 2시가 가까워졌을 때 밥군 먼저 빠져나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천막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 첫 시간은 음악 교육 시간!
 


 교육을 준비하고 있는 팀원들의 모습. 사실 이때부터 밥군도 함께 하고 있어야 했는데, 농구에 눈이 멀어서 그만. 죄송합니다ㅠ.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한 후, 저희들이 먼저 그간 연습해온 곡을 연주했습니다. 아리랑과 알파벳송 두 곡을 리코더와 실로폰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함께 연주했습니다. 밥군은 리코더를 불었는데, 농구를 하고 바로 했던 터라, 호흡이 좀 딸리더군요. 철저한 준비를 해도 모자랄 판이었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ㅠ.


  찍힌 초점은 부팀장 보거스군의 손바닥이지만, 그래도 사진의 중심은 그 뒤로 웃고 있는 작슬양이네요. 꽤나 즐거웠던 연주시간이었습니다.


 재경사자. 어딜 보고 계시는 건가요? 이때부터 팀장인 재경사자는 빠뜨릭과 모자지간 사이의 싹이 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실로폰을 처음 본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 아이도 처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유심히 실로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악기 연주에 이어서 Pinoy Ako를 함께 부르던 장면. 이후에도 그랬지만,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이 Pinoy Ako라는 노래는 모두가 알고 있더군요. 거의 국민노래 비슷하다고 합니다. 노래를 아는 아이들은 저희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던, 훈훈했던 시간이었지요!


 그 후 아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리코더 같은 경우엔 아무래도 설명하기가 난해했던 부분이 없잖아 있었으나, 실로폰은 비교적 금새 다룰 수 있게 되더군요. 하지만 악기를 다루고 못 다루고를 떠나, 직접 배우고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워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육팀원인 작슬과 와니와니,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의 사진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장난스러워 보이는 눈빛이 가득해 보입니다.
 


  한편 그 무렵에도 여전히 노력팀은 쉬지 않고 센터 보수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 중 손이 빌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교육팀의 일을 도우러 갔는데, 이 시간엔 부팀장인 보거스와 문화팀인 갱찡이 보수를 도와주고 있네요.
 


 금악 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언어 교육 시간이 진행되는 장면입니다.

 간단한 단어들을 가지고서 교육을 했는데, 직접 그리고 만든 교육판이 사용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집중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발표에 참여해 주기도 하여, 이론적인 시간이라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시간은 즐겁고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지요.

 발표를 유도하자 몇몇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뒤로 길에 이어진 사람들 때문에 몇몇 아이들이 교육하는 장면을 잘 보지 못하자 교육용 책상을 받침대로 하여 시야를 확보해 주기도 했습니다.


 다시 바라본 노력팀의 모습. 여전히(...) 센터 보수에 한창입니다. 영상 촬영 담당인 미니미니양이 이 시간엔 카메라 대신 붓을 들고서 노력팀을 돕고 있었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하루종일 들고 다니며 촬영을 해야했기 때문에, 가장 피곤할지도 모를 미니미니였지만 쉬는 시간 대신 틈틈히 팀원들을 도와주면서 저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열심히 일 하는 그대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소///ㅅ///.


 미니미니의 카메라를 들고 환하게 웃고있는 의 모습. 면도를 하지 않아 듬성듬성 자라난 수염이 매력적입니다. ...응? 

 뜨거운 태양과 후덥지끈한 날씨 속에서도 팀원들이 지치지 않고 웃으며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서로 이해해 주고 도와주며 생활했던 배려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괜찮냐고 서로에게 물어봐주고, 놀지 말라는 말 대신에 힘들면 조금 쉬라는 말이 먼저 나왔던 MIP였지요. 
 


 그리고 찾아온 간식 시간. 폭발적인 수업열기 덕분에 간식 시간은 무려 4시 반이 되어서야 찾아왔습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시간은 3시였지만, 프로그램 참여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덕분이었지요.

 우선은 소독제로 아이들의 손을 닦아준 후 준비해온 음료수와 빵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저 아이들이 들고 있는 음료수, 어딜 가도 보이더군요. 가장 널리 알려진 음료수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10봉지가 들은 한 박스의 가격이 120페소, 한화로 약 3000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어제 먹어보았을 때, 생각보다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 ).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누어 주고, 팀원들도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교육/문화/노력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도우며 일정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시간에 가지는 휴식은 즐겁고 달콤했지요. 대신 저희들의 간식은 없긔.
 


 이 네 장의 사진, 밥군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사진들입니다. 즐거운 모습, 그렇기에 그저 보기만 해도 절로 즐거워진다고 할까요? 그 말고는 딱히 이유를 못 찾겠네요. 하긴, 좋아하는데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요 : ).

 몸이 힘들어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 시간들을 다시금 떠올려주게 해 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이유 찾을 필요는 없다고 해놓고 찾고 있었네요. 크흠.

 
 이 날은 교육팀의 언어교육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맺었습니다. 물론 간식 시간을 빼고서 말이지요!

 그렇게 휴식을 마친 후, 저희들은 MIP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찍으면 바로 그림이 나옵니다! 멋지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역시나, 이 사진을 찍고 있는 미카양이 함께 하지를 못했다는 점이겠지요. 정말 많은 사진과 꽤 잦은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지만, 이신범 어머니까지 함께 하여 22명의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한 사진은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이네요.

 이렇게 이쁘장하게 단체 사진을 찍고 나서, 이제는 각 팀별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노력팀- 녹초 동렬, 귀요미 선웅선웅, 불량물망초 찌니찌니, 사이비교주 준형, 쫑, 미니미니. 
 
 영상팀 둘의 촬영 대신 노력팀의 작업을 성심껏 도와주었던 영상촬영 담당의 미니미니는 노력팀과 함께 사진을 점프샷을 찍었습니다. 사실 점프가 좀 더 잘된 사진은 있는데, 얼굴이 너무 가려지는 바람에 이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문화팀- 미미짱(...), 철수, 쌀떡, 갱찡, 그리고 밥군입니다. 살짝 서 있는 느낌의 쌀떡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기운이?


 교육팀- 와니와니, 작슬, 유리쌤, 큰슬, 필리핀왕자의 모습. 이 팀은 왜 네 명이나 서 있는거?!


 운영팀의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부팀장인 보거스, 팀장 재경사자, 부팀장 텅 오브 더 엔젤(...)의 사진이고, 아래에는 MIP의 인솔자이신 상은 선생님이 함께 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 부팀장 보거스의 공중 부양 자세가 멋지게 나왔더군요! 이런 즐겁게 사진 찍는 녀석! 

 그렇게 전체, 그리고 팀별 사진을 찍은 후 이런 저런 사진들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보게. 자네들. 어디를 바라보는겐가?


 이렇게 찍어보기도 하고,


 위의 이 세 장의 사진과 아래의 한 장의 사진은,


 너무나도 분위기가 다릅니다... 막내의 풋풋함 때문만은 아닐 것 같긴 합니다만. 뭐,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말이죠!


 정리에 이어 사진 촬영까지 끝이 난 이후, 숙소로 돌아가는 지프니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떠나가는 저희를 보며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이 날을 쳐서 이제야 이틀째지만, 너무나도 친해져 버렸습니다. 저희들이 아이들에게 진심을 다했던 만큼, 아이들 역시 저희들에게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2개의 방을 쓰는 10명의 남자 팀원들끼리 이후 있을 문화탐방 시간에 간식 내기로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습니다. 이건 사진이 없네요!

 6시 30분에 먹은 저녁 식사 메뉴로는 밥과 생선튀김, 버섯과 고기가 섞인 요리, 망고 한 조각, 그리고 망고 주스가 나왔습니다. 망고, 정말 맛있습니다. 분위기에 취해서였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먹은 망고가 일반 커피면 이 날의 망고는 티오으이으아~ 더군요.
 
 식사를 마친 후 곧장, 아래에 보이는 리조트 내에 1층에 위치한 홀로 가 둥글게 앉고는 이 날의 결산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회의에 앞서서 망고 하나씩을 간식으로 받았지요. 바로 까서 먹었습니다. 역시 티오으이으아~.

 이 날의 MVP는 매 시간 쉬지 않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담은 미니미니와 미카, 두 명의 사진영상팀이 무기명 투표로 뽑혔고 부상으로는 망고 하나씩 더!



 이 날의 결산 회의를 끝마친 후, 다시 2층 방으로 올라가 각 팀별 회의 및 내일의 프로그램 준비 시간을 가졌습니다. 

 밥군이 속한 문화팀은 내일 프로그램으로 페이스 페인팅, 판박이 스티커, 캐릭커쳐, 그리고 간단한 게임을 하나 준비하였고 교육팀은 점토 자석 만들기 프로그램 때 보여줄 견본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캐릭커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저와 미카양이, 페이스 페인팅은 작슬, 갱찡, 텅 오브 엔젤 세 명이 맡아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점토 자석 만들기 프로그램 때는 교육팀과 문화팀원을 섞어 테이블별로 배치하기로 결정되어졌지요. 밥군의 손등은 페이스 페인팅 담당의연습장이 되기도 했지만. 흠흠.

 그 이후 문화팀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내일 할 놀이인, '눈 가리고 술래잡기'를 우리끼리 해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하니 재밌더군요. 술래를 할 당시,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무서운게 없었던 밥군이었습니다. 넘어질테면 넘어져버려라! 라는 심정으로 성큼성큼 휘저어 댔더니 은근히 잘 잡히기는 하더군요.
 
 내일을 위한 사전 연습이었지만, 결국은 저희들끼리 재밌게 놀아버린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모든 연습이나 회의가 끝난 것은 늦은 11시 20분 가량이 넘어선 후 였지요. 
  

 그렇게 필리핀에서의 3일차, 긴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