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2, 활동 이틀째. 전통놀이, 그리고 음악 교육! (1)

개구리C 2011. 3. 19. 03:42

 말이 전통 놀이지, 종목은 배드민턴과 딱지치기, 투호와 제기차기였습니다. 반반? 

 
 아니 여튼, 3일차 포스팅 시작합니다!

 이날 역시도 기상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6시 반이었습니다. 일어남과 동시에 식당 옆 야외홀로 가서 스트레칭을 하고 여성 팀원들의 안무인 탈춤으로 기상체조를 대신하였죠. 외우기 간단한 동작 구성 덕분에 체조용으로 상당히 유용합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아침 체조까지 끝내고 7시가 되자 곧장 아침 식사를 하러 바로 옆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아침 식사 메뉴. 빵 2개와 쏘세지 2개, 파파야 열매와 자몽 주스입니다. 쏘세지가 상당히 묘했던 것이, 한국에서 먹던 소세지보다 상당히 짭짤하더군요. 기름기도 많고. 덕에 2개를 다 못 먹은 이들도 몇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가 출발 준비를 하고서 8시에 준의 지프니를 타고 센터로 출발했습니다. 

 지프니에 앉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방이 뚫린 덕에 매연이나 먼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나 이 날은 지프니의 바닥에 앉아 뒤를 바라보며 이동을 했던터라, 타고있던 차에서 나오는 매연이 곧바로 올라왔다지요.

 뭐, 그래도 뒤를 바라보면서 가는 풍경이 상당히 색다른 묘미로 다가왔던터라 매연은 그렇게 문제가 안 되었습니다.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면 어느 정도 커버도 가능하고 말이죠. 아쉽게도 그렇게 앉아 찍은 사진은 찾을 수 없으나, 대충 아래의 사진처럼 앉아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죄수들 운송하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렇게 보니.


 이 사진은 20일에 찍은 사진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꽤나 적절해보여서 뽑아 왔습니다.

 그렇게 8시 30분, 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하니 벌써 20여명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센터 주변에서 앉아 놀면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MIP 팀원들이 도착하자 센터 선생님인 조비가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 볼륨을 높여서 아이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이 그리 크지 않았고, 뿐만 아니라 조용했기 때문에 소리가 상당히 널리 퍼지더군요. 정원 확인이나 출석 체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비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정렬했습니다.
 


 노력팀은 곧장 센터 보수를 위하여 빠집니다. 지프니의 운전기사인 준의 뒷모습도 보이네요. 센터 보수를 하는 동안 준의 도움도 결코 적지 않았었습니다. 


 교육팀과 문화팀 멤버들은 오늘도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첫 프로그램이 전통놀이(?)였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일단 몸을 먼저 풀어주는 것이죠.


 투호를 하고 있는 모습. 처음엔 뭐하는건가, 싶어하던 아이들은 이내 즐겁게 놀이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엔 쉬는 시간에도 계속 던져대더군요.


 여기는 밥군이 맡았던 딱지 코너입니다. 사실 여기가 제일 난감하긴 했어요. 아이들이 딱지는 순식간에 흥미를 잃어버리더군요. 그냥 딱지를 들고'만' 다니던 아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코너는 바로 이 배드민턴 코너였다지요. 아이들이나 인솔자나 할 것 없이 신나게 즐기고 갔는데, 배드민턴 다음이 바로 딱지였기 때문에 시망. 인솔자 역할을 맡았던 교육팀장 유리선생님와(상) 배드민턴 코너를 맡아서 진행했던 미미짱(하)의 모습.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면서 오전 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노력팀은 센터 보수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붕 보수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적잖은 위험이 있었던 터라 현지 목수들의 도움을 적잖게 받아야 했죠.


 노력팀의 안방 마님이자 홍일점, 불량 물망초 찌니찌니양이 페인트칠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훗날, 아이들을 휘어잡으며 사이비 교주의 위엄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게 될 노력팀원 준형군의 모습.


  역시 노력팀원인 쫑의 모습.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나 봅니다. 덤으로, 몸짱입니다. 영어도 잘 해요. 근데 왜 저는 뒤에 보이는 견공의 모습에 더 눈이 가는 것일까요? 알 수 없어요.


 제기차기를 맡아 진행하고 있던 쌀떡군의 모습입니다. 팀의 통역을 맡기도 했던터라 꽤나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네요. 들고있는 종이를 보니, 이 전통놀이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아이들과 함께 놀 놀이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Mahulitayo[마훌리따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적절한 따갈로그어로 바꾼 것이죠. 음절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의미는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네. 다음 놀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입니다요!

 

 전통놀이 프로그램 휴식 중 부팀장 보거스군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보거스군입니다. 전후좌후 모두 아이들이 달라붙어 보거스군을 괴롭혔다죠!
 


 이렇게 보니 은근히 위엄 돋는 지프니.


 제기차기 코너의 모습입니다. 사실 제기를 찰 줄 아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 탓에, 제기차기를 한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제기를 가지고 노는' 그런 코너가 되었을 수도?

 밥군이 맡은 딱지치기 코너와 바로 붙어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제기를 가지고 신나게 뛰어다니고 노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기가 다가오자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 참으로 순진무구한 웃음이네요 : ).

 필리핀에서, 낯설고 후덥지근한 환경 속에서도 힘을 내고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를 뽑으자면, 첫번째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격려해주고 의지할 수 있었던 MIP 팀원들간의 유대감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바로 이런 아이들의 웃음이 아니었나 합니다.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은 쌓인 피로를 날려주는 피로회복제와도 같았어요.  


   그러는 사이에도 노력팀의 작업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게시판을 만드는 모습과, 톱질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톱을 들고있는 준의 모습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군요.


 팀원의 상처에 소독약과 반창고를 붙여주고 있는, 팀의 의무병, 메딕 큰슬이의 치료 장면도 찍여있네요. 간호학과의 경력 덕분에 그녀가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가방에는 언제나 의약품이 가득 들어가 있답니다.

 아프거나 다치면 메딕을 불러주세요 : ).


 그리고 시작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필리핀 버전, '마훌리따요'입니다. 이 놀이 역시 한 두차례 해보고 나니까 아이들의 반응이 확 살아나더군요. 음을 맞춰 마훌리따요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아이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꽃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술래는 통역인 쌀덕입니다.

 아래 사진 무렵에 밥군은 천막 아래로 들어가 바닥에 깔린 돌맹이들을 골라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듯 보기는 잡초가 무성한 풀밭인데 정작 손을 대고 발을 딛으면 자갈이나 돌맹이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맹이를 닥치는대로 잡아 천막 밖으로 던져댔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서면 또 왕창 보이더군요. 끝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이후로도 밥군은 틈만 나면 천막 아래의 돌맹이를 밖으로 던져댔습니다. 그러다가 유리조각을 발견하면 마치 득템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말이죠. 
 
 ...당연히 주워갈 것은 아니었고, 맨발이나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신은 아이들이 많았던 탓에 큰 위험요소를 하나 더 줄였다는 그런 기쁨이랄까요?


 술래로부터 손을 끊고 도망가는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 덕분에 저희 팀원들 역시 보다 힘을 내서 즐겁게 게임을 하고, 프로그램을 진행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티니클링(...)말고는 다들 즐겁게 저희에게 호응을 해주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역동적인 자세란!
 

 그렇게 20분 가량의 마훌리따요 놀이를 마지막으로 하고 11시 30분, MIP는 자리 정돈을 간단히 하고는 점심을 먹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이 날 역시 당연히 식당은 합찬이었지요.

 자스민차와 깔라망씨를 시작으로, 이윽고 이신범 어머니께서 주문해주신 메뉴들이 하나 둘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 메뉴가 다 들어간 사진은 아쉽게 없더군요.
 


 점심 메뉴는, 개인당 파인애플 쥬스를 한 잔씩 시작으로 하여 계란밥, 마늘밥, 쌀국수 비슷한 면 음식, 밥군의 사랑 가지요리, 레몬 탕수육과 깐풍기(?), 작은 옥수수 비슷한? 것이 들어간 야채 요리가 줄줄이 이어져 나왔습니다. 메뉴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 것이 참으로 슬픕니다.

 밥군 개인적으로는 합찬에서 먹은 요리 중에서 가장 맛 있는 곳은 바로 위 사진의 아래쪽에 보이는 가지 요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기요리 뺨치게 맛이 있더군요. 필리핀 도착한 첫 날에 먹었던 꼬지 음식과 더불어 지금도 가장 먹고싶은 요리 중 하나인 가지요리입니다 ㅠㅠ.

 언젠가 다시 필리핀을 가게 된다면, 꼭 합찬을 한번 들려보아야 겠습니다. 합찬에서 먹은 요리들이 생각이 나네요.

 일단 이렇게 합찬에서의 식사를 끝으로, 2011년 2월 16일의 오전 일정이 끝을 맺었습니다.


 오후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_-*; 스크롤이 너무 길어져요. 나중에는 어찌해야하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