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3. 캐릭커쳐, 점토자석 만들기. 그리고 공개된 다이어리?! -1-

개구리C 2011. 3. 22. 01:13
 3일차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아침 기상이 정말 힘들더군요. 아무래도 어제 밤잠을 설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옆에선, 밤잠을 설치게 만든 주요 원인인 사이비 교주 준형군이 웃으면서, 자신은 잠을 잘 잤다고 말을 해주더군요. 아침부터 참 상큼합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기상 후 야외 홀로 내려가서 스트레칭으로 우선 몸을 풀은 후, 각 안무별로 연습을 하면서 기상체조를 했습니다. 아잉과 샤이보이, 탈춤이 연이어 펼쳐졌지요.


<마주 앉아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었는가. 그대들은?>

 남자 팀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난간에 앉아있던 몇몇 여성 팀원들. 스피커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춰 연습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시간이나마 돌아가며 연습을 했습니다.

 이 때, 아잉 내지 샤이보이가 흘러나오면서 남자 팀원들은 열심히 춤을 추고 있었을 것입니다. 샤이~ 샤이~ 샤이 보이~♪
 

<아침 식사 메뉴!>

 그리고 나서 이어진 아침 식사. 바나나 하나와 빵, 고구마, 그리고 오랜지 주스가 나왔지요. 고구마를 까서 보니 속의 색깔이 보랏빛을 띠고 있더군요. 어쨌거나 이 고구마 덕분에 아침은 꽤나 포만감이 느껴지는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의 아침 식사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양이 너무 작아요. 특히나 걸신 들린 저희 MIP팀원들의 식욕에 비하면?!


 아침 8시, 오늘의 활동을 위하여 준의 지프니를 타고서 센터로 향합니다. 이제는 좀 익숙해진 풍경들이 지프니 밖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이놈의 매연과 먼지는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가 없더군요. 여간 독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센터에 도착해서 물티슈로 얼굴을 닦아보면, 매연의 잔재물 덕분에 시꺼먼 먼지 등이 닦여나오더군요. 안그래도 선크림도 발랐는데, 피부엔 그냥 독입니다. 완전.

 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0분이 조금 지나서 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나와있던 아이들의 숫자가 적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팀원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텐트 아랫쪽이나마 돌맹이들을 주워 밖으로 던졌습니다. 

 전날 회의에서 돌맹이 좀 치우고 하루를 시작해보자고 건의를 했던 밥군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돌맹이나 유리 조각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센터 주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놀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

 이날 첫 프로그램은 캐릭커쳐와 페이스페인팅, 판박이 스티커였습니다.

 [미카/밥군/갱찡/텅 오브 엔젤(이하 TOA)/작슬] 이 다섯 명이 순서대로 배치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미카양과 밥군은 캐릭커쳐를, 갱찡과 TOA, 작슬 세 명은 페이스 페인팅을 준비했지요. 

 도구를 챙겨와 테이블 위에 정리해 두자 아이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캐릭커쳐야 그렇다 치고, 물감과 붓, 파렛트가 대체 어디에 쓰일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미카양의 모습. 이 시간에는 사진촬영 대신 페이스 페인팅을 해야했기 때문에, 다른 팀원이 대신 사진기를 받아서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페이스 페인팅, 아니, 사실 얼굴이 아니라 손등에 그렸으니 핸드 페인팅이라 하는 쪽이 더 맞으려나요? 어쨌거나 갱찡이 자신의 손등에 그린 그림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갱찡도, TOA도, 작슬양도 모두 능숙하게 그림을 그려내더군요. 시간적 여유만 되었다면 밥군도 한번 그려달라고 부탁을 해봤을텐데 말입니다. 어제처럼 연습장 말고요!


 "아떼아떼!", "꾸야꾸야!" 사진을 보면 아직도 귀에 저렇게 외치는 것 같은 생생한 환청이 들리는 동갑내기 와니와니의 모습. 

 또 한 쪽에서는 다른 문화/교육팀원들이 아이들에게 판박이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스티커가 여간 신기했던게 아니었나 봅니다. 손등과 팔 뿐만 아니라, 볼과 이마 등에도 계속하여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아, 여기서 "아떼", 가 누나/언니를 의미하고, "꾸야", 는 형/오빠를 의미하는 따갈로그어입죠, 넵.


 노력팀의 달인들. 굳이 땡볕에 나와 톱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세 남자, 교주, , 녹초 3인방입니다. 이 청년들을 보고 있자면, 역시나- 괜히 노력팀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 두꺼운 팔뚝이란!

 능숙하게 톱질을 하는 척 하는 장면입니다. 세 명 다 자르는 나무가 똑같아요!


 잠시 쉬는 틈을 타서, 현지 아이들이 노력팀이 일을 하는 곳에 와서 함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예상보다 톱질이 꽤나 빡쎈 모양입니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 톱질을 하더군요. 이 땀을 닦아주고 있네요.

 저 아이들, 어제 함께 농구를 뛰고 난 이후 급 친해졌습니다. 역시, 말이 안 통해도 스포츠는 만국 공통의 언어이자 소통의 수단!

 농구를 함께 한 이후 그 아이들은 저희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천막 주위에서 상당히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간혹 뒷정리를 도와주기도 하더군요.


 이 청년이 바로 어제 저희들을 경악시켰던 슬리퍼 농구의 달인입니다. 청년이라 하기엔 10대 중반이긴 하지만? 다들 잘 뛰긴 했지만, 이 아이(...)가 가장 잘 뛰고, 또 잘 했지요. 성공적인 톱질을 마치고 함께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제 포스팅을 할 때부터 확실히 느낀 것인데, 롤렉스의 사진이 참 많네요. 써야겠다, 싶은 사진에 보면 이 아이의 모습이 정말 많이 보입니다. 그럼에도, 사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쓰게 되는 것은 롤렉스의 저 천진난만하고 순수해 보이는 환한 웃음 때문이겠지요. 보고 있으면 그 때의 생각이 나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웃음입니다.

 그 와중에서도 가장 압권인 사진은, 바로 아래의 이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롤렉스의 이마에 붙인 저 판박이 스티커는, 몇 일 가량 붙어있게 되지요. 근데 이 사진으로 보니, 롤렉스 좀 무섭네요?;;;



 노력팀의 홍일점, 불량 물망초 찌니찌니의 우수에 찬 모습. 컨셉입니다.


 역시나 컨셉 사진. 컨셉의 주제는, "작업 중 한눈 팔기"? 


 "따라 와아~!"


 노력팀 일동과 준 노력팀원인 미니미니, 그리고 슬리퍼 농구의 달인이 함께 찍은 사진. 선웅선웅의 팔꿈치만 벌어져 있군요. "땡!


 다시 캐릭커쳐 장소로 돌아왔습니다.

 이 날 캐릭커쳐는 대략 한 시간 반 가량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않기에는 손이 상당히 아팠지요. 이 휴식 시간동안 몸을 풀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세 가지의 코너 모두 좋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세 팀원들은 웃으면서 아이들의 손등과 팔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었고,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손, 팔, 심지어는 (롤렉스 마냥) 이마에도 판박이를 붙이고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캐릭커쳐 역시도, 첫 날보다는 비교적 여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부끄러워 중간 중간 고개를 돌릴지언정 도망가거나 외면하는 아이들은 없었지요. 코팅 작업을 직접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꽤나 잦게 발생하긴 했지만 말이지요. 

 사진 촬영 때문에 쉬지않고 돌아다녀 적잖게 피곤할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웃으며 갑작스럽게 또다시 잡힌 캐릭커쳐 프로그램을 도와주는 미카양에겐 언제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10시 40분까지 세 개의 코너를 끝을 낸 후, 십 분간의 휴식을 취하고서 아이들과 함께 할 게임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텐트를 지탱하고 있는 네 개의 기둥 중 세 개에 끈을 묶어 경계를 만든 후, 그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술래잡기를 한 것이지요.

 팀원 세 명이 눈을 가리고 들어가서 술래 역할을 맡았습니다. 일부러 아이들을 놓치고, 안 잡고 하면서 적절한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지요.


 너도 신나고, 나도 신나고. 아이들도 신나고, 팀원들도 신나고. 즐거운 놀이판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술래들끼리도 서로 잡기도 하고 경계로 향했다가 방향을 돌리기도 하고. 꽤 난리였습니다.

 비교적 좁은 범위의 장소에서 많은 인원이 걷고 뛰었기 때문에 먼지가 상당히 많이 났던터라, 오후 수업 일정에 쓸 수도물을 바닥에 뿌려야만 했습니다. 그 덕에 먼지는 덜 났으나, 넘어지면 옷이 좀 더러워지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한 아이가 발이 엉키며 넘어져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무릎을 보니 돌에 살짝 긁힌 자국이 있더군요. 역시, 돌맹으를 최대한 제거해야 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던 순간입니다. 우는 아이의 형이 황급히 다가와 동생을 안아주더군요.


 그렇게 11시 30분. 오전 일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도 맛있는 밥을 먹으로 합찬으로 이동을 시작! 놀이 때 쓴 물을 보충하기 위해 빈 PET병을 잔뜩 짊어지고 지프니에 탑승했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손을 씻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팀원들 모두가 손을 씻고 나오기를 기다렸지요. 마지막 한 명까지 씻고 나오자 빈 물통을 들고 세면대로 가서 물을 채워넣었는데, 열 병이 넘어가자 은근히 묵직해지더군요. 
 


 어쟀건 식사 시작! 오늘의 점심 메뉴는 마늘밥과 계란밥, 계란말이(?), 가지 요리, 쌀국수(?), 그리고 신 메뉴로 새우 튀김이 등장했습니다. 좌측 중간에 보이는 검은 그릇이 필리핀 국수였는데, 살짝 배트남 쌀국수 맛이 났던 것 같아요. 
 
 새우 튀김은 맛은 있었으나, 튀김옷이 너무 두꺼워서 밥군은 손이 잘 안 가게 되더군요.

 음료수는 파인애플 쥬스가 나왔는데, 어제 먹었던 파인애플 주스 정도의 맛이 나질 않았습니다. 어제 워낙 맛있게 나왔던 터라, 오늘도 마셨던 것인데. 파인애플 원료 대신 물을 더 탔나봐요. 좀 많이 싱거웠던 ㅠ.

 어쨌거나, 오늘도 무사히 합찬에서의 오전 일정을 마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