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4. 문화놀이II, 농구, 그리고 꽃집 아가씨. -1-

개구리C 2011. 3. 24. 01:19

 
 "아침 해가 떳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 눈을 뜨니 시계는 어느 덧 6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평소보다 기상이 좀 늦어졌습니다. 일이 조금 있었어요. 어쨌거나 조금 늦게 기상하여, 출발하기 전까지의 일정이 조금씩 늦춰졌습니다. 평소 7시에 끝난 스트레칭과 기상체조는 7시 10분에서야 끝이 났다지요.
 


 굉장히 쑥쑥하게 서 있는 상은 선생님, 재경 사자, 갱찡으로 이루어진 세 낭자들. 그러고보니 경남 진주에서는 쑥쑥하다는 말이, 너저분하다/지저분하다, 라고 쓰인다는 것을 오늘 들었습니다. 물런 그런 의미로 쓴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아침 식사를 위하여 식당으로 들어가 그릇에 먹을 것들을 담고 있네요.


 계란 후라이와 빵 2개, 자몽 주스와 파인애플 조합입니다. 상당히 미묘한 조합이긴 한데,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었어요. 빵에다가 계란 후라이를 넣어서 먹어보았습니다-_-;. 그것도 괜찮더군요.

 아침 식사가 조금 늦어진 것은, 사실 늦게 기상한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제 탈이 나서 뻗었던 교육팀장 유리쌤을 위한 죽을 준비하였기 때문이도 했습니다. 이 날 아침에서야 보았던 유리쌤의 얼굴은 어제보다 확연히 나아져 있었어요. 얼굴에 혈색도 돌고, 다시 미소도 띠기 시작했더군요. 어제는 정말 반 시체같은 얼굴이었는데 말이죠;;;.

  이 날 아침은 평소보다 십분 정도 늦게 출발을 했습니다. 그 시간 덕분에, 센터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거의 다 나와 있더군요.


 활동을 시작하기 전 지프니 운전석에 앉아 사진을 찍어본 귀요미의 모습.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귀요미군을 포함한 노력팀원들이 센터 보수 작업 재개를 위하여 준비를 하는 동안, 문화팀과 교육팀의 멤버들은 프로그램 준비를 위한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는 다 함께 아이들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팀원들의 스트레칭을 어설프지만 열심히 따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이날 오전 첫 프로그램은 문화팀의 진행으로, 전통놀이II였습니다. 첫 전통놀이도 그랬긴 하지만, 말이 전통놀이지 현지에 도착해서 가장 크게 바뀐 프로그램들이었죠. 원래 하려던 놀이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놀이를 추가해 넣었습니다.

 이 시간에 진행했던 네 개의 코너는, 볼링과 배드민턴, 팽이치기, 림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농구공을 굴려보는 와니와니의 모습.

  우선 첫 번째 코너로 볼링입니다. 볼링은 볼링인데, 당연히 진짜 볼링과는 다른 형태이지요. 볼링공 대신 농구공이, 볼링핀 대신에 수도물을 채운 물통을 배치하였습니다. 도로에서 하기는 좀 뭣했던터라, 그나마 평평한 풀밭을 골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지요.


 너무나 즐겁고, 그리고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텐트 아래에서는 갱찡이 맡은 코너인 림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줄을 묶을 기둥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하여서 텐트 기둥을 이용하여 줄을 묶은 것이었죠. 처음엔 뭐 하는건가, 하던 아이들의 반응은 줄이 점점 낮아질 수록 뜨거워져 갔습니다. 보기보다 쉽지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아이들 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겼습니다. 아이들을 네 개의 조로 나눴는데, 각 조마다 인솔팀원들 배분했었죠. 필리핀 왕자 역시도 아이들의 인솔팀원 중 한명이었습니다.


 막간의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T.O.A양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습니다. 배드민턴이 진행되던 코너군요. 우측에는 배드민턴 코너의 담당이었던 미미짱이 보이네요.

 사실 이 날, 팀원들로서는 실로 예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졌던 코너가 바로 이 배드민턴 코너였습니다. 조금 후에 다시 적긴 하겠지만 말이지요 ㅠ.


 사진기를 들이대자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으며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어익후, 귀여운 녀석 ㅠ.

 

 사진의 뒤로 오늘도 여전히 작업삼매경에 빠진 노력팀원들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군요.

 그나저나 뭔가 미묘한 표정으로 사진이 찍힌 작슬양. 두 아이들을 양 손에 잡고서 걷는데, 뭔가 즐거워 보이는데, 그런데, 적절하게 눈을 감은 시점에서 찍힌 사진 덕분에 굉장히 미묘해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게슴츠레~한 눈빛. 샤일라의 매력입니다. 저 표정이란!

 이 코너는 밥군이 맡은 팽이치기, 입니다. 지난 번에는 딱지치기, 이번엔 팽이치기. 꽤나 난감한 코너를 두 번 연달아 맡아버렸다지요.

 사실 팽이치기 코너 같은 경우, 네 개 조의 아이들 중 필리핀 왕자가 맡은 단 한 조 말고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패해버렸다지요. 연달아 시범을 보여주긴 했으나, 10여명의 아이들 중 많아봐야 한 두명의 아이들만이 돌렸을 뿐이었습니다.

 그 덕에, 팽이치기 코너 같은 경우엔 초반에 잠시 팽이를 돌리다가 나중에는 그냥 아이들과 함께 온 몸으로 놀아준 그런 코너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나?! 한 조가 돌고 나면 밥군은 상당히 파김치가 되어버렸다지요.

 회전목마와 롤러코스터를 밥군의 몸으로 직접 구현해 내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팽이치기가 진행된 이 곳의 벽면을 배경으로 하여 적잖은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MIP 멤버들의 개인사진 촬영 역시 이 벽면을 배경으로 하여 진행이 되었지요. 찍으면 작품이 나와요!


 이 사진만 빼고?!

 대체 누구나. 이 사진 잘 못 찍히는 청년은.


 미미짱이 진행을 맡은 배드민턴 코너입니다. 아이들이 셔틀콕과 배드민턴채를 가지고 집중하여 놀고 있네요. 첫 전통놀이 시간에도 그랬지만 아이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은 코너였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 때문에 이 코너 주변에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 아이가 배드민턴을 치고 있는 아이들이 꽤나 재밌어 보였던가, 셔틀콕 대신 돌맹이를 위로 던져 올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돌맹이에 맞은 것도 아니고, 무려;;; 돌맹이에다 헤딩을 해 버린 그런 상황. 

 떨어지는 돌맹에다가, 그냥 맞아도 아픈 것을 거기에 도약력을 실어 헤딩까지 해버렸으니. 이마가 안 찢어지고 버티겠습니까... 

 당시 사건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이 이상의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겠긴 한데, 덕분에 꽤나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부랴부랴 아이를 지혈시킨 후, 통역 담당 쌀떡과 응급처치 담당 큰슬 등이 준의 지프니를 타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데려갔다더군요. 

 병원에 가 보니 다행히 심각하다거나 큰 상처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 덕분에 여간 놀랐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냐고. 이 사진 못 찍히는 청년은?!


 그렇게 프로그램도 진행이 되고, 이런저런 일들도 일어나는 와중에도 노력팀의 작업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고 해도 꾸준히 자기 할 일을 해 주는 노력팀원들. 정말 수고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지요.
 작업하지 않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이래저래 몸이 피곤했을 텐데도 결코 인상 한 번 지푸리지 않았던 노력팀원들!


 아쉽게도 사진이 없긴 하지만, 전통놀이II 일정이 마친 후에는 꼬리잡기 놀이와 필리핀 버전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인 '마훌리따요' 놀이를 진행했었습니다.

 처음으로 해 보는 꼬리잡기 놀이에 아이들은 처음에는 다소 갸웃거리긴 했으나, 점점 늘어가는 꼬리의 길이에 무슨 놀이인지 감을 잡고는 웃으며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였습니다. 현지 담당 교사인 조비의 통역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설명하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설명보다는 직접 해보는 것이 역시나 이해나 몰입에 더욱 효과적이었죠. 

 마훌리따요 놀이는 일전에 해보았기 때문에, 딱히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한 차례 해본 게임인 만큼, 아이들은 이제는 능숙하게 게임을 즐기며 함께 놀 수 있었지요.  

 그 사이에 쌀떡과 큰슬, 두 명의 팀원은 준의 지프니를 타고 병원에서 센터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놀이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팽이치기가 진행되었던 장소의 벽면을 배경으로 한 팀원들의 독사진 촬영은 꾸준히 돌아가며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두 개의 놀이를 모두 끝내고 나자 시간은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한 후, MIP 팀원들은 준의 지프니에 꾸역꾸역 올라타고서 식사를 위하여 합찬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가지 요리, 곤약 요리, 마늘밥, 깐풍기(?), 여전히 이름 모를 야채 요리(배추 같기도 하고 말이죠?)와 튀긴 것인지 구운 것인지 애매한 닭요리가 나왔습니다.

 확신은 못 하겠지만 튀겼다기 보다는, 바베큐처럼 구운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들기는 합니다. 이 닭고기 요리에 같이 나온 알새우칩 같은 과자도 있었는데, 알새우칩과는 달리 기름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마 기름에 바로 튀긴 것이겠지요.

 음료수는 레몬에이드를 마셨습니다. 레몬을 직접 먹어본 재경사자와 보거스 두 명의 표정 변화도 꽤나 재미가 있었던 순간 중 하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