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1. 필리핀 안티폴로 지역 내 활동 시작. 시망의 티니클링! (2)

개구리C 2011. 3. 18. 03:13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M.I.P 멤버들.
 

 그 틈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봅니다. 전날 밤을 새고도 잘 살아있는 "텅 오브 엔젤"!  좌측의 아이의 이름은 로벨린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았던 아이들 중에선 아마 가장 똑똑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 저녁 잠시 봤던 팀원들의 이름을 벌써 외우고 있고, 그뿐만 아니라 나이에 비하여 영어도 상당히 수준급으로 구사하더군요. 붙임성이 좋아 가장 먼저 친해진 아이입니다.


 어쨌거나 2시까지 휴식을 취하고 오후 첫 타임인 티니클링을 공연하고 있는 MIP 문화팀원들의 모습. 원래의 계획은 저희가 먼저 한 차례 연습해갔던 안무를 보여준 후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말이죠. 


 영상 촬영 담당인 미니미니 성민이의 모습. 그 뒤에는 팀장인 재경사자의, 씁쓸한-_- 미소가 보이는군요. 왜 씁쓸하냐 하니, 아이들의 표정을 보시면 그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 참으로 시큰둥해보이 않나요?

 저희들의 공연은 아이들에게서 아무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준비해 갔던 공연이 끝나자 아이들의 반응은 "So What?",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함께 즐긴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해야 하는데, 당시 반응은 그야말로 상상초월이었던 덕분에 정말 당황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어쨌거나 이후, 당초의 계획을 대폭 수정하기로 결정하고는 급히 문화팀의 임시 회의를 갖게 됩니다.


 한편 이 시간, 노력팀은 열심히 시멘트를 벽에 바르고 있습니다. 2시 20분 정도 외었는데, 이 때가 현지에서 가장 더운 시간대였습니다. 오전 시간을 장을 보러 가기 위해 썼던 터라, 오후에 좀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노력팀의 막내(중 한명), 귀요미가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기사님께서 노력팀의 노동 현장을 다녀오신 사이에 저희들의 회의 또한 끝을 맺고는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우선은 저희들이 개인기 등을 이용하여 아이들 앞에서 가볍게 공연을 갖으면, 이후 아이들을 최대한 앞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저희들의 무대였다면, 아래의 사진은 아이들이 나와서 함께 해준 모습을 담고 있네요.


 이 시간 정도 되니까 저희들이 다가가면 아이들이 슬슬 웃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반나절 봤다 이거지요! 

 어쨌거나 그렇게 작은 공연의 시간이 지나간 후, 저희들은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놀이를 하였습니다.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열 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추억의 놀이^^!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는 반응이었지만, 두 세번 정도 반복되고 나니 어떤 놀이인지 아이들이 감을 잡더군요. 시작은 미흡했으나 결과는 창대하리라! 나중에는 더 하자며 아이들이 먼저 줄을 서서 대문을 만들고 있던 팀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몇 번 정도 더 했었지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렇게 놀이가 끝난 후 교육팀의 프로그램인 꽃씨 심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데 여기서도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었는데, 바로 땅이 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있던 곳의 지면 바로 아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자갈로 뒤덮혀 있었고 또한 단단히 다져져 있었기 때문에, 심지어 삽조차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게 되어 진행을 하였고, 그 덕분에 남게 된 꽃씨는 주변에 있던 아이들의 어머니들께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때 꽃씨를 심고 흙을 덮어 물까지 부어주며 이후 관리도 부탁을 드렸지만, 이 씨에서 싹이 자랄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두가 말없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는데 말이죠. 나중에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유리는 현지 선생님(겸 영어/따갈로그어 통역을 맡아준)께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꽃이 자라나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너무 실망하지 않게 부탁드려요ㅠㅠ."

 이래저래 예상과는 너무 달랐어요.


 꽃씨심기 시간까지 끝난 후 간식 시간이 되었고, 팀원들은 가져온 손 소독제와 물티슈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손을 닦아준 후 준비한 빵과 음료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간식을 먹기 위하여 꽤 먼 거리에서 걸어온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는 일주일간 저희들은 조금이나 매일 간식을 나누어 주게 되지요.
 


 이렇게 줄을 세워서 준비해온 빵과 음료수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들고있는 빵은 한국의 모닝빵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뭔가 독특하게 맛있더군요. 이신범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안티폴로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에서 파는 빵이었다고 합니다. 밥군은 저 빵을 필리핀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한국에도 있으려나요...?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 

 어쨌거나 그렇게 간식 시간까지 끝난 후, 첫날 오후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캐릭커쳐 + 봉숭아물들여주기" 시간이었습니다. 캐릭커쳐는 밥군과 사진 담당인 미카양이 맡게 되었고, 다른 교육팀원과 문화팀원들은 봉숭아물들여주기, 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죠. 캐릭커쳐는 한 명당 5분 가량 걸렸는데, 아이들의 숫자가 많았던 터라 그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적잖았기 때문입니다.
 


  한 쪽에선 그림을 그리고 있고,


  또 한 쪽에선 이렇게 손톱에 물을 들여주고 있습니다.
 


 짜잔! 이건 미카양의 작품! 슥삭슥삭 잘 그립니다.


 저희들 주변에서는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구경을 하고 계셨는데, 덕에 쵸큼 부담감이 느껴졌었어요. 시선의 압박.


 그리고 이쪽도, 빠밤! 예쁘게 물이 들여졌습니다. 노력팀의 홍일점인 찌니찌니(...)는 공구를 들고있음으로써 자신을 어필하고 있군요! 누가 노력팀인거 모를까봐 그랬던거니?!
  


 아이들과 놀아주고,


 손톱을 닦아주며,


 그리고 혼자 씐난듯 한 부팀장 보거스 김. 자세가 나는군요.

 (...미안! 이 사진 보고 정말 쓰고싶은 충동이 절로 느껴졌어 ㅠ.)


 한 장을 더 완성하고 해맑게 웃으며 인증샷(?)을 찍고 있는 미카양. 그러고 보니, 저도 인증샷(?)을 찍은 것이 있었던 거 같은데 사진은 없군요. 기분 탓이었나...?!


  그림을 그린 후 미리 사서 갔던 코팅지로 코팅까지 해 주었습니다. 이 코팅 작업은 위의 사진 좌측 하단에 보이는 한 어머니께서 도와주셨지요. 원래는 담당을 맡은 팀원이 있었는데, 어느 사이엔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 시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나, 처음에 제게 그림을 받았던 한 아이가 옷만 갈아입고 와서 미카양에게도 그림을 받아갔던 것이랄까요? 옷은 바꼈는데 분홍색 꽃 머리핀은 그대로 꽂고 왔기에 알 수 있었습니다. 잠시 기지개를 킬 겸 고개를 들어보니 미카양 앞에 그 아이가 앉아 있더군요. 눈이 마주 치니, 슬쩍 고개를 내리더랍니다. 귀엽긴 귀여운데, 그런데, 덕분에 그림을 한 아이가 받아가지 못 했던 결과가 되어버렸군요. 

 이미 그림도 거의 다 그려졌던 상황이었던 터라 그냥 슬쩍 웃어주고는 지나갔습니다.  

 위의 사진은 캐릭커쳐 시간이 거의 막바지일 때 입니다. 한 시간 가량을 쉬지 않고 그렸는데 둘이 합쳐서 약 20명 정도 그려주었던 것 같아요. 제가 8,9명 정도, 미카양이 10~12명 정도 그렸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전체 숫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 덕에 이 프로그램은 추후에 한번 더 진행되어집니다. 그림을 다 그린 후에도 주변의 이들이 더 그려달라고, 또 안 그리냐고 물어와 주시더군요.

 아무래도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인 프로그램,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그림이라는 것의 의미가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아이의 모습. 이런 모습이 바로 "평화", 가 아닐까 싶네요. ...아, 적고 나니까 살짝 오글오글.


 그리고 정리하고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몸빼바지를 걷어올린, 어라 누구지?!

 ...여튼, 사진 우측에 보이는 필리핀 청년 두 명은 10대 중후반의 아이들입니다. 나중엔 몇몇의 남자 팀원들과 농구를 벌이기도 하지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뛰더군요. 이 농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의 포스팅 중에 들어갈 것이니 일단 Pass!

 돌아갈 때가 되니 아이들이 섭섭한지 저희들 주변을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아침 첫 대면에 비하여 하루만에 정말 장족의 관계 발전을 이룩해 내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역시 마음은 통하는 법인가 봅니다! 팀원들 모두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상황이라 밥군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

 어쨌거나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준의 지프니에 꾸역꾸역 올라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첫 활동이었기 때문에 팀원들이 앉은 지프니 안은 "조용한 가운데 활기가 넘쳐" 흘렀습니다. 뭔 소리냐 하니, 그런 사정이 있습니다 ㅠ. 팀원들은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쉬지않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지요.  

 숙소인 제임스빌 리조트에 도착을 해보니 1층 실내홀에서는 현지 고등학교의 졸업식 비슷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2월 중순이었기 때문에 한창 졸업 시즌이라고 하더군요. 이 당시엔 '이야, 졸업식을 꽤나 화려하게 하는구나?' 하고 지나가긴 했는데, 나중에 가서 생각해보니 정말 조촐(...)하고 조용(...)하게 졸업식을 진행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6,7일차의 포스팅을 통해 이야기되어질 것 같아요!

 와우! 신세계의 문화였어요!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샤워를 한 이후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칭 물망초 찌니양과 나쁜 남자 철수군의 모습이 보이네요. 

 도착한지 불과 30분 정도만에 이루어졌던 식사였기 때문에 밥은 그야말로 꿀맛 같았습니다.


 이거슨 바로 식사 메뉴!

 쟁반 우측에 있는 저 야채 요리는 아직까지 대체 뭘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쪽의 반찬은 고기. 그리고 작은 그릇 안에는 계란죽(!) 비슷한 요리가 나왔었는데, 저게 죽인지 스프인지 밥군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맛은 있었어요.

 음료수로 망고 주스도 나왔는데, 맛있더군요! 활동을 마치고 와서 그런가, 아침에 마셨던 망고 주스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먹고 싶다. 한국의 망고 주스와는 맛이 다른 것 같아요 ㅠ.

 필리핀의 쌀밥은 한국과는 좀 달랐습니다. 조금 더 길고 가늘며 찰기가 없어서 비교석 쉽게 숟가락에서 떨어져 내렸습니다. 한국의 쌀밥 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인도의 쌀밥보다는 좀 더 찰지긴 했어요. 

 이 외에도 밥군 등 몇 명은 이신범 어머니로부터 약간의 고기 반찬을 더 받기도 했습니다 *-_-*;;;. 


 그렇게 식사까지 마친 후 7시 45분. 활동 첫 날의 결산 회의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날의 회의였기 때문에 각 팀별로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었습니다. 특히나 포크 댄스와 티니클링 두 프로그램을 연달아 실패(...ㅠ)한 문화팀으로서는 다른 팀에 비하여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그날 그날의 MVP와 칭찬하고 싶은 일, 그리고 불만이었던 것을 종이에 적어 내기로 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고요.

 전체 결산 회의가 끝난 후 각 팀별 회의가 진행이 되었는데 문화팀과 교육팀 모두 대폭 수정이 이루어질 수 밖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숫자에 맞추고 현지 사정에 맞추어 변경 및 반영이 되어졌지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첫 날의 이 경험은 앞으로 남은 활동에 있어서 크나큰 자산이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내일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는데, 밥군이 속한 문화팀은 딱지를 만들었고, 이후 교육팀 멤버들과 함께 음악 교육 시간에 보여줄 시범 공연을 대비하여 마무리 연습시간을 가졌습니다.

 리코더와 실로폰 연주, 그리고 Pinoy Ako 노래 연습까지. 중간에 교육팀의 메딕 큰슬양이 실로폰으로 피노이 아코를 연주하는 기술을 보여 다른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건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신기하네요. 악보도 없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그렇게, MIP의 2월 15일 하루도 끝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