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1. 필리핀 안티폴로 지역 내 활동 시작. 시망의 티니클링! (1)

개구리C 2011. 3. 16. 03:02
 역습의 샤아, 아니. 시망의 티니클링 ㅠㅠ!

 어쨌거나! 실질적인 활동의 첫 날인 2월 15일의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 ).


 저희들의 기상은 6시 30분입니다.

 기상 시간을 시작으로 하여 일정이 진행되는 하루 내내, 남성 팀원과 여성 팀원 각각 한 명씩 타임키퍼를 둬서 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선 야외 홀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우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나서 오늘 일정으로 잡혀있는 포크 댄스를 팀원끼리 추면서 한번 더 숙지해본 후, 오전 7시, 아침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포크 댄스를 연습할 당시, 음악 선곡에 문제가 좀 있긴 했으나 그건 넘어가고!
  


 아침 식사 장면입니다. 다들 얼굴이 부시시하네요. 이 날 필리핀에서의 첫 식사 메뉴로는 빵 두개, 계란프라이 한 장, 바나나 하나, 커피, 그리고 망고 주스가 나왔습니다!

 매일같이 밥과 반찬, 국이 올라가 있는 식단으로 살다가 이렇게 먹으니 기분이 미묘하더군요.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양이 너무 적습니다! 1인당 정량이 나오기 때문에 더 들고가기도 뭣했어요. 아침은.

 아침을 먹고 8시까지 씻고 준비를 끝마친 후, 지프니에 탑승하여 안티폴로, DonEnrique Daycare Center로 출발을 했습니다. 단원모에 조끼, 작은 배낭, 티셔츠, 따로 맞춘 몸빼바지까지 차려입고 출발했다지요. 지프니 안에서 선크림도 바르고 꽤나 신이 났습니다. 

 아침 햇빛 아래서 스쳐 지나가는 안티폴로 시내의 거리는, 어제(2011.2.14)도 느꼈던 것이지만 생각 외로 발전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피자헛에 세븐일레븐 편의점, KFC, wi-fi존(...) 등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시설들도 상당수가 보였다지요.

 아침 출근 시간이라 그런가, 도로는 승용차와 지프니, 트라이시클로 가득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들이 내뿜는 매연 역시도 가득 했다는 것이죠. 사방이 뻥 뚫린 지프니를 타고 가니 매연 덕분에 목이 칼칼해질 정도였습니다.

 근데 하나 신기했던 점은, 이곳 안티폴로 시내의 도로엔 차선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로만 있고 그 위를 알아서 차가 양방향으로 통행하더군요. 그렇다 보니 끼어들기 등은 그야말로 다반사로 일어났는데, 경적이 울리는 것은 거의 듣지 못했었습니다. 누군가가 앞으로 끼어들면 그냥 느긋하게 속도를 줄이며 기다려 주더군요. 한국이었으면 난리 날 만한 일인데 말이죠. 

 어쨌거나 그렇게 20여분을 차로 달려 도착한 DonEnrique Daycare Center!  
 


 허름한 센터 벽면에 기대어 앉아있는 두 아이. 이때까지의 아이들의 눈빛은 저희를 이방인으로 여기는 듯 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죠.  


 카메라가 신기한 것인지, 아니면 사진을 찍고 있는 미카양을 보고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아이들이 카메라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아우, 저 표정들! 그 속에서도 유난히 리코의 썩소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썩소가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일단 활동을 하기 전 자리 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에 책상이 놓여진 곳에서 활동이 진행이 되는데, 처음 갔을 당시에는 도로와의 경계변에 쓰러진 철조망이 누워 있었기 때문이지요. 부랴부랴 절단기를 구해와 철사를 끊고 콘크리트 기둥을 들어 위험한 것들을 제거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 쓰레기 정리와 깨진 유리조각 정리도 함께 했어요. 쓰레기 보다는 유리 조각들이 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었습니다. 꽤나 많이 주워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눈에 들어오더군요.


 조금 고지대에서 찍은 사진. 가운데 뒤쪽으로 보이는 허름한 건물이 앞으로 5명의 노력팀원들이 리모델링(?!)해야 할 데이케어 센터입니다. 차후에 올라올 포스팅 중 완성된 데이케어 센터를 보면, 그야말로 러브 하우스 변신 수준!
 


 오후부터 곧장 센터 보수를 시작해야 하는 노력팀들은 다시 지프니를 타고서 시내로 나가 사용할 물품을 구입하러 떠났습니다.


 그렇게 자리 정리가 끝나고 테이블까지 배치한 후, 저희들은 아이들을 둘러싸고서 개인소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군요. "Magandang umaga. Ako ay si 밥군." 좋은 아침이에요. 나는 밥군입니다. -실명은 빼고요?! 음음. 

 이 시간은 천막을 치기 전이라 더우면 어쩌나 하고 고민을 좀 했었는데, 하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행스럽게도 날이 살짝 흐려서 덥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다행이었죠.
 

 

 인사를 마친 후, 최초의 프로그램은 이름표와 꿈카드 만들기 였습니다. 위의 사진 세 장은 이름표를 만드는 아이들과 그것을 도와주고 있는 MIP들의 모습입니다.

 종이 위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그림을 그린 후, 저희들은 한글로 다시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 ). 이 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한 가지는, 모여들 아이들의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듣기로는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활동 대상이었기에 더 올 아이들을 고려하여 여분으로 40명 분량의 명찰을 준비했었는데, 이 날 59명의 아이들이 왔었다지요. 부랴부랴 대체 방안을 마련하여 찾아온 아이들에게는 이름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이름표를 만들고 있으니 차 한대가 도착하여 천막을 설치해 주더군요. 능숙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천막을 치기가 무섭게 구름이 걷히며 해가 드러났는데, 타이밍이 정말 좋더군요. 천막 없이 수업하라 했으면 정말 못 했을 그런 열기였습니다.


 썩소가 마스코트인 리코의 독사진 한 컷. 썩소가 없네요. 그래서 한 장 더 덧붙입니다.
 


 역시 넌 이런 모습이 가장 잘 어울려! >ㅁ<! 그나저나 사진이 콘헤드 가족 마냥 나왔네요.
 


 꿈카드 만들기 시간. 이름표 뒷면은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그려 넣는 것이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아이들도 몇 명이 있었습니다. 대화도 안 통하니 결국 무엇을 그렸는지는 알지 못하였다죠.  
 

 대체 뭘 그린 것일까요? 아시는 분? 

 어쨌거나 사인펜을 사용했던 시간이었던 덕분에, 두 개의 카드를 만들고 난 후의 아이들은 팔 등에 갖가지 색깔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가져간 물티슈로 아이들을 가능한 한 깨끗히 닦아준 후, 10분간 휴식! 
 


 가운데서 씐난 재경사자.

 그렇게 잠깐의 휴식을 취한 후, 오전 마지막 프로그램인 포크 댄스를 준비하였는데, 이게 생각처럼 잘 되지가 않았어요.

 우선은 프로그램을 준비할 당시 들었던 것 보다 아이들의 나이가 더 어렸고, 대다수의 아이들이 동작을 따라하지 못했던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말이 통하지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준비가 미흡했던 것이겠죠. 처음엔 단체로 춤을 가르쳐 주다가 곧 팀원들 대부분이 흩어져 아이들을 삼삼오오 모아 지도를 하는 방식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춤은 춰보지도 못한 채 연습만 하다가 오전 시간이 끝나버리고 말았다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만일의 사태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던 저희들의 실수였습니다. 

 어쨌거나 그 후 자리를 정리한 후 지프니를 타고서 점식 식사를 위해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는 어제 저녁을 먹었던 그곳, 합찬입니다!
 


 지프니를 타고 이동하다가 찍은 사진. 메인은 역시 귀요미 선웅선웅. 
 


 합찬에서 이신범 어머니와 한 컷. 이 날 메뉴는, 어디 보자. 계란밥과 만두, 닭가슴살과 곤약요리가 나왔네요. 구운마늘밥이 빠진 적이 없었으니, 아직 나오지는 않았나 봅니다. 이 날, 2인당 1잔씩 해서 망고 슬러쉬도 먹었네요! 참 맛있었는데 ㅠ. 또 먹고 싶습니다.

 그렇게 합찬에서의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센터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대략 1시 30분에 센터로 돌아와 2시까지,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다가온 오후 2시.

 필리핀 안티폴로 활동 중 최고의 실패였던 티니클링 공연을 할 시간이 다가왔네요.


 

 ...쓰다 보니 포스팅 길이가 꽤나 길어지는군요. 사실 뭐 글은 별로 없고 사진 때문이긴 하지만;;; 이쯤에서 한번 끊어야 겠습니다. 이 길이로 한 번은 더 써야 첫 날이 끝나니 말이지요. 으음. 우려먹기는 절대 아닙니다! 우려먹을 건덕지도 없긴 하지만 말이죠. 킁.

 현재 시각은 새벽 3시. 여러분, 좋은 밤 되세요.

 


 누구신가. 이 현지인 포스가 절로 흘러나오는 남정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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