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 & 군바리

[공돌] 공대에서 공대 여자란?

개구리C 2010. 12. 4. 02:42

 공대 여자란?

 공대에 다니는 여자.

 ...끝.


 ...이럴 순 없고 말이죠.

 사실 이 공대 여자라는 존재는 참으로 묘하고 매력적(?)인 존재입니다. 매력이 무슨 매력인지는... 넘어가기로 하고 -_-*.

 학과의 대다수가 남자로 채워져있는 대부분의 공대에서, 소수로 존재하고 있는 그들의 역할이란-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겠군요;;;. 개인적으론 참으로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 소수, 라 하니까 생각난 일화인데 말이죠. 필자의 과 같은 경우엔, 1학년일때는 학부 소속으로 각 과에 배정되어져 지내다가 2학년이 되어서야 전공을 선택하여 과를 배정받습니다. 1학년 당시에 배정된 과에서, 약 60여명의 동기중에 단 두명이 여학생이었는데요;;.
 그것을 본 당시 집행부 선배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무슨 말이었는가 하니...

 "올해는 풍년이구나."

 ...알고보니, 입학하는 여학생의 숫자가 3년 단위로 돌아가더군요. 0명->1명->2명, 그리고 다시 0명. 2명이면 풍년;; 작년에 그 과의 신입생 중 여학우 숫자는 0명-_-! 덧붙여 필자는 복학 이후 그 과 탈출하고, 현재는 같은 학부 내의 다른 과에 있습니다. //ㅅ// ** 

 하지만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필자가 듣고, 보아 온 몇몇의(...............................) 공대녀는 크게 세 종류의 길을 따라 걸어가더군요.

 1. 공대 아름이.
 2. 공대 남성화.
 3. 전과/휴학/자퇴. (...)
  

 에잇. 말이 나왔으니 좀 더 적어봅시다. 왠지 적으면서도 뭔가, 외모지상주의같아서 좀 걸리긴 하는데 말입니다...;;;;

 ...지르자! 일단, 흔히 일컬어지는 공대 아름이라는 존재부터 살펴보죠.

 <바로 이분, 배우 홍인영씨가 그 유명한 오리지날 공대 아름이지요.>


<그리고 그 유명한 공대 아름이 CF.> 

 공대 아름이라는 존재를, CF에서 정말 단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지요. 공대 아름이란, 공대의 홍일점 내지는 퀸카를 의미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이런 공대 아름이 주위엔 수 많은 남학우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슬픈 동물이니까요.

 공대에선 상당히 극소수의 인원만이 타고 지나간 루트입니다.

 공대 아름이는 뭐 유명하니까- 사실 저 CF만으로도 어떤 존재인지 충분히 설명이 된다고 봅니다;;;.


 두번째 항목인 공대 남성화라는 건-_-;;.

 아무래도 대부분이 남자로 채워진 학과이기 때문에, 여학우들의 성향이 상당히 남학우들과 일치되가는 그런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학우 뿐만 아니라 남학우들 역시 다년간 계속 보다보면 이 아이가 도무지 여자로 보이지 않게 되고, 점점 다른 남자 친구들을 대하는 것 마냥 대하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 대해서 여학우들이 익숙해져버릴 경우, 머잖아 남학우화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주위에 다 남자로 보이지 않는 남자들(내지는 여자로 보이지 않게된 여학우라던가?)로 채워진 환경이기 때문에, 점점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트레이닝복에 슬리퍼만을 신고서 등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과에서 깔깔이에 티셔츠 하나 받쳐입고 트레이닝복 바지와 슬리퍼를 착용한 아이도 목격-_-;;. 아마도 랩실에서 숙식하는 수준으로 지내지 않을까 하는데 말입니다.

 남자들과 치고 박고 노는 모습도 일상생활로 보이고, 아무렇지 않게 헤드락을 걸거나 당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고. 보고 있으면 그냥 남자끼리 놀고 있는 것 같은 그런 광경입니다. 이쯤 되면 생활에서는 이미 남여의 구분이 꽤나 미묘해진 감도 없잖아 있지요.

 근데 재밌는 건, 이런 공대 남성화라는 것은 환경도 환경이지만 그보다는 성격에 의해 보다 더 결정되는 듯 합니다. 정말 예쁜 여학우라고 하더라도 아름이가 아닌 이런 남성화의 길을 걷는 경우도 꽤 있는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서로서로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습니다. 보통 편한 것이 아니죠 -_-)b

 
 세번째 항목의 경우엔,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은 공대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서 다른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아무래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요. 이 경우엔 공대 전과가 아닌 이상, 공대 여자의 범주를 벗어나기 때문에 Pass.


  어쨌거나, 2학년으로 복학한 이후 필자가 함께 올라왔던 여동생들의 경우에는 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지대했습니다. 저희 과 같은 경우, 아니 저희 학년같은 경우엔 공대로서는 상당히 특이 케이스(???)일 지도 모르지만- 공대 아름이도, 그렇다고 남성화의 길을 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과나 자퇴는 있었지만요.

 당시 2학년에 7명이었던 여동생들 중 세 명이 기가 정말 강했는데, 학과에서 행사가 열린다 하면은 무조건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고 혹여나 응원전이 필요한 행사의 경우엔 그야말로 일당백의 역할을 소화해내기도 했습니다. 엠티든 어디던 단체활동을 할 경우엔 남자들만 있어 쑥쑥하기 그지없는 자리에서 윤활유같은 역할도 소화내면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주기도 했고요.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고마운 동생들입니다.

 어쨌거나 그렇다보니, 저희 학년같은 경우엔 그 아이들을 여학우 그 자체로서 대우를 해주었다고나 할까요? ...아니, 뭐, 분명히 당연한 일인데 뭘 이렇게 쓰는건지 으음.

 헤드락같은 건 생각도 못했고, 그렇다고 그 애들이 남성화된 것도 아니었고. 그냥 그대로 지내면서 그대로 올라왔다고나 할까요? 흔히 생각하는 그런 '공대여자'의 이미지 말고요.

 여타의 다른 과의 경우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남성화의 케이스를 듣거나 보면서 지내왔던 밥군이었기 때문에, 복학 이후의 그런 대우를 지켜보면서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같은 건물을 쓰는 바로 옆 과만 하더라도 전혀 안 그렇고, 과를 옮길 필요없이 바로 아래 학년만 보더라도 이미 여학우의 남성화가 상당히 진행되어져 있었는데 말이죠. 유달리 저희 학년만 그런 성향이 강했습니다. 

 오죽하면 다른 과의 동생, 혹은 전과한 동생이 부럽다고 말을 할 정도....;;;? 아니, 분명 당연한 일인데... 으음;;;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올라오면서 7명의 여학우 중 한명은 전과, 두명은 자퇴와 휴학의 길을 걷게 되긴 했습니다만- 위에서 말한 네명의 핵심멤버들은 고스란히 4학년까지 올라왔지요 : ).

 개인적으로 여학우들이 공대에서 4년을 무사히 마친다는 것은 상당히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도 있습니다-_-;;;;;;;.

 성차별 발언, 이 아니라... 남학생이 지내는 공대와 여학생이 지내는 공대의 환경은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인대 등에 비하면 여학우의 숫자도 워낙 적기 때문에, 물론 그로 인하여 단합이 잘 되기도 하지만- 여학우들이 지내기엔 꽤나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없잖아 있을 테니까요. 

 ...물론 남학생들이 잘 챙겨서 무지막지하게 편하게 지내는 상황도 심심찮게 벌어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