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 & 군바리

[공돌] 공돌이 4년차인 밥군의 서식처.

개구리C 2010. 12. 3. 00:45

 04년도에 입학하여, 휴학이니 군대니 다 쳐서 단순 햇수로만 7년째 공대를 다니고 있는 밥군입니다.

 덕에 뭐-_-; 과에서 볼 건 다 봤다지요. 개강/종강 총회도 이젠 안 나가고 있고, 엠티는 늙었다고 넣어주지도 않고(이젠 가기도 좀 그렇긴 하지만), 과체전같은 것도 패스-. 4학년이 되면 거의 모든 행사에 있어 자동 열외되는 것은 비단 공대만은 아니라 생각하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근래 들어 필자의 경우엔 일명 '랩실' 이라는 과 시설에서 죽치고 살고 있습니다. 랩실, 혹은 연구실이라고 하지요.

 연구실을 뜻하는 "Laboratory"를 저희 과 나름대로 줄여서 부르고 있는, 일종의 줄임말이랄까요? 다른 과나 학교에서는 어떻게 부르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는 그렇습니다-ㅂ-;.

 이 연구실, 그냥 랩실이라고 할께요;;. 입에 붙어서 말이지요 -3-;.

 어쨌거나 이 랩실의 목적부터 가볍게 끄적거려 보면 말이지요. 우선 각 교수님들마다 교수님의 개인 연구실이 있죠. 이거야 단대를 가리지 않고 마찬가지'ㅁ'지만, 공대의, 아니 저희 학교 공대의 경우엔 개인 연구실 말고도 교수님들마다 딸린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머무르는 연구실이 따로 존재한답니다.

 예를 들면 저희 과 교수님 중 한분은 통신 관련 과목을 가르치시는데, 이 분의 연구실같은 경우 "데이터 통신 연구실"이라 하여 그 곳에서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머무르면서 개인의 공부 내지는 교수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하는 것이죠.


 필자같은 경우엔 대학원생이 아닌터라 그러한 프로젝트에는 참여해보진 않았으나, 이곳에서 머무르며 마이크로프로세서 등을 직접 다뤄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캡스톤 디자인이라 불리는 대회 준비도 해보고 말이죠.

 거기다가 무엇보다 매력적인 부분은, 이러한 랩실에 소속되게 되면 개개인의 자리가 마련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수업 이후나 시험 기간에 공부할 곳을 찾아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돌아다녀야 했던 밥군에겐 그야말로...*_*. 

 이런 개인 자리에서 컴퓨터를 한다거나(...), 개인 공부 역시 여타의 학생에 비해선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이런 랩실의 경우, 각각마다 운영방침이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하나의 일률적인 방침을 통해 운영되는 것보다는 담당 교수님의 성향에 따르게 되지요.

 어떤 랩실의 경우엔 일요일을 제외하곤 아침 9시 이전에 무조건 도착하여, 일이 없다면 밤 10시가 되어야 퇴근(?)이 가능하고, 방학이 되면 교수님의 지시사항으로 세미나 준비를 한다거나 하기도 하는 반면, 어떤 랩실의 경우엔 출퇴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와서 원하는 시간에 가기도 합니다.
 또 다른 랩실의 경우엔 대학원 진학을 한다는 전제 아래에만 받아주기도 하고요.

 시설 역시 마찬가지로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각 교수님들마다의 담당 분야에 따라 연구 시설이 달라지기 때문에, 책상이나 컴퓨터같은 사무용품이 아닌 연구시설은 랩실마다 상당히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지요. 필자의 랩실같은 경우엔 산업전자제어 관련이기 때문에, 마이크로프로세서에 관련된 기자재가 갖춰져 있지요 : ).

 일반적으로 학업에만 취중하다가 실험과목을 제외하면 이러한 경험을 거의 갖지 못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조차 있기 때문에, 미리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은 학생 개인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이로운 점이라 생각됩니다. 

 그것 말고도 담당 교수님과 마주치는 일이 아무래도 훨씬 늘어나게 되어 비소속 학생에 비해선 아무래도 관심 한번 더 가져주시기 때문에 교수님과 인연을 쌓기도 좋고, 한 소속으로 있는 선후배들과도 다른 이들에 비해선 보다 깊이 정이 들지요.

 
 어쨌거나 밥군은, 거의 하루종일 이 랩실에서 죽치고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포스팅도 이 랩실의 컴퓨터로 하고 있다지요 ㄱ-.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게 무슨. 집은 그야말로, 잠자고 아침먹는 그런 장소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젠 랩실이 집 같기도 해요 -_-;;;.

 여타 단대의 동생들 같은 경우 이런 랩실의 존재를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고, 또 부러워하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저희 학교의 여타 단대에는 이러한 시설이 비교적 적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점은 저희 학교가 공대를 주력으로 밀기 때문인 점도 작용하겠지만요.

 ...내일은 간만에 탁구나 쳐야겠습니다 : ).

 ...저희 랩실같은 경우엔 교수님께서 운동을 워낙 좋아하시는 덕에-_-;;; 랩실 내부에 무려 탁구대까지 비치되어 있어서, 몸이 굳어있을 땐 간간히 탁구를 치기도 한다지요. 그덕에 제 실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 으하하! 

 절대 탁구대 때문에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