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내 눈으로 본 경남FC

전주성의 악연을 끊지 못한 경남FC, 아쉬운 완산벌 패배.

개구리C 2010. 11. 21. 01:17

 전주성 원정을 다녀온 밥군입니다. 결국 아침에 나가서 다녀왔지요. 우후후.

 아침 10시에 집을 나서 축구센터에 11시 조금 전에 도착,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12시 반 무렵에 휴게소에서 가볍게 끼니를 채운 후, 2시 반 가량에 전주성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 안에서 찍어본 전주성의 모습. 


 그리고 도착하여 찍은 남문에서의 모습입니다.
 

 입구의 위엄돋는 모습입니다.

 
 이날 응원을 위하여 서포터즈와 경남FC 산하 유스인 진주고를 비롯하여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머나먼 길을 나서 응원에 와주셨었지요.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경남FC의 그 엄청난 크기의 걸개를 2층에 설치하는 것을 도와준 후, 1층으로 내려와 응원을 시작하였습니다. 미리 준비했던 꽃가루를 뿌리며 깃발을 흔들면서 선수들의 입장을 환영했지요 : ).

<"내 뒤에 공은 없다." 하지만 당신 뒤엔 저희들이 있습니다 : ) >


 아래 사진은 걸개 설치 후, S석 2층에서 찍어본 전주성의 모습입니다. 

 이번엔 경기장을 돌아보며 찍을 수 없었던 것이, S석의 양 사이드에 난간을 설치하여 막아놨더군요. N석 역시 마찬가지.
 

 경기가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차면서, 이날 1만 8천여명의 관중이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주셨다고 하지요.


 경남 서포터즈와 진주고 유스의 모습입니다. 2층 난간 아랫쪽에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서 계시고, 이 때는 버스 한대분의 인원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 버스 기사분께서 길을 잃으셨다고 하더군요....;;;;

 
 경기 시작에 앞서, Here is the Glory가 울려퍼진 후, 첫 플레이오프인 경남과 전북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후반기 막바지에 경기력을 회복하여 최상의 전력으로 경남을 격파하기 위해 나선 전북과, 중원의 사령관 윤빛가람과 수비의 핵인 김주영이 빠져 전력손실이 상당히 큰, 거기다 전주성 징크스까지 안고있는 경남FC의 경기.

 전반 10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에닝요의 프리킥에 이은 전북 조성환 선수에게 헤딩골을 허용하여 선제골을 잃은 경남은, 이후 동점골을 위해 지속적인 공격과 압박을 가해주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매번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에닝요 선수는 이번 1도움 추가로 40-40 클럽에 가입, 그리고 최단기간 가입 기록을 갱신했다고 합니다. 종전 최단기간은 데니스(전 수원)의 184경기였는데, 에닝요 선수는 135경기만에 작성해버렸네요. 역시나 무서운 선수입니다.

 그렇게 종료한 전반전 이후 시작된 후반전입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역시나 사전에 준비해간 휴지폭탄을 던지며 선수들의 경기를 격려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S석에 앉아있던 두명의 아이가 휴지폭탄을 가지고 공을 만들어 놀고있던 장면을 찍은 것입니다. 서로 누가 크게 만드나 경쟁이 붙은 것 같더군요 ㄷㄷㄷ.
 

  후반엔 서상민과 까밀로 선수를 대신하여 김인한과 김진현 두 선수를 동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경남FC였고, 전북 역시 루이스를 대신하여 로브렉을 투입하며 전술의 변화를 줍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두 팀의 교체카드는, 전북의 수가 더 잘 맞아 떨어진 듯 하네요. 다소 부
진했던 루이스 대신 투입되었던 로브렉은 이후 지속적으로 경남의 공간을 파고들며 강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만회골을 노리는 경남과 쇄기골을 박으려는 두 팀의 결과는, 결국 후반 25분, 프리킥 찬스를 그대로 골로 연결해버린 에닝요로 인하여 결착이 나버립니다. 

 실점 이후에도 만회골과 동점골을 노리기 위한 경남의 선수들의 공격은 계속되어졌으나, 전북의 강한 압박과 수비, 그리고 경남의 결정력 부족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지요. 조성환/심우연 두 선수의 중앙수비는 참으로 굳건하더군요. 권순태 선수의 판단력도 돋보였고.

 결국 그렇게 경기는 0:2로 종료. 경남FC의 시즌 종료와 함께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지어졌습니다.
 

 경기 종료 후 서포터즈들에게 인사를 하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의 모습입니다.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바닥에 드러누우며 하늘을 바라보던 안상현 선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밥군입니다.

 아래 접어놓기 폴더는 위의 사진들 이외의 경기 사진입니다.
 
  
 전주성 원정은 처음이었던 밥군으로서는, 사실 마지막에는 꽤나 찝찝한 기억을 가진채 경기장을 떠나야 했는데요. 
 

 대충 경기장이 이정도가 될 때까지도 전북 서포터즈 분들의 도발이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얼마정도까지의 그러한 도발이라면야 그럴려니 하고 으레 넘겼을 밥군이었으나, 경기 종료 이후 한참이 지났는데도, 관중들도 거의 다 빠져나가고 남은 것은 응원 걸개를 정리하는 양 서포터즈들 뿐인 상황에서 계속하여 도발이 이어졌던 것이죠. 경남의 대형 메인 걸개를 떼낸 후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도 그들의 도발소리는 이어졌습니다-_-;; 이제 그만 하자는 외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도발 소리에 결국 저희 쪽에서도 다소 걸은 반응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지요;;.

 적절한 도발은 양측의 열기를 올린다는 점에서 상당히 찬성하는 측의 입장이었던 밥군인데, 저런 상황에서 저런 식으로 당하니 상당히 기분 나쁘더군요. 

 경기 끝나고도 끝끝내 들고 계시던 "그래봐야 니들은 경남" 이라는 게이트기, 잊지 않겠습니다ㅠ.


 여담인데, 귀갓길에 들렸던 휴게소에 경남 선수들의 차량도 들렸더군요. 그곳에서 선수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도중에 바로 옆자리에 김영우 선수가 들어오던 ㅎㄷㄷㄷ. 

 선수들과 친한 몇몇 서포터즈들은 생일인듯한 선수를 잡아 케이크와 함께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심지어 진주고 유스의 아이들과도 친분이 있던 모습이;;; 저야 그 자리엔 없었지만 =ㅁ=.

 깨방정김진현 선수는 발목을 다소 절뚝거리면서 걷고 있더군요. 경기중 넘어졌던 것이 꽤 컸던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경남FC의 2010년도의 모든 경기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반적인 리뷰도 조만간 작성해서 올릴 예정 'ㅁ'...


 올 한해, 그대들 덕분에 웃고 울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2010년 K리그의 기나긴 시간들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내년에 다시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새로운 모습,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