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내 눈으로 본 경남FC

[B] 관전후기. 울산 현대에 마침내 설욕한 경남FC의 성공적인 창원 홈 개막 경기.

개구리C 2011. 3. 13. 23:56

 K리그 2라운드,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졌던 경남FC와 울산 현대의 경기. 다녀왔습니다!

 얼마만의 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경기인지!! 정말 리그 경기가 없던 지난 몇 달이 너무나 심심하기 짝이 없었던 밥군이었습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들려오는 환호 소리, 경기장에서 느껴지는 이 모든 활기가 어찌나 그리웠던지!

 어쨌건 센터가 보이자 말자 한 장 냅따 찰칵 했습니다.


 창원 축구센터의 일부 모습을 한 컷.

 Be The Rose는 올 시즌 경남FC가 지향하는 방향, 정도라고 해야 하나요?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경기장을 홈의 색깔인 붉은색으로 채우자! 정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창원대 동아리인 키프러스의 야외 공연이 이어지고 있었으나, 경기 시작이 임박했던 터라 이젠 구경하는 이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밥군이 지날 당시에 흘러나오던 노래는 뮤즈의 "Time is Running Out."


 경기 시작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표소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 구입을 하고 계시더군요. 거기다가 무려 암표상도 등장했었다지요.

 "8000원짜리 5000원에." 이러면서 아주머니 한 분과 아저씨 한 분이 사람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니고 계셨습니다. 
 
 어쨌거나 입장권을 구매하여 경기장으로 입장! 티켓 번호는 00008284번이더군요. 나중에 경품 추첨할 때 여러번 움찔하게 만든 그 번호 ㅠㅠㅠ.


 위의 세 장의 사진은 들어가자 마자 찍은 사진이고 아래의 마지막 한 장은 전반전이 꽤 진행될 때의 사진입니다.

 오늘의 창원축구센터, 정말 관중이 많더군요!! 이렇게 사람 많은 것은 처음 본다, 싶었는데- 역시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끝나고 발표된 총 관중수는 무려 16,749명이나 되더군요.

 역대 창원축구센터 최다 관중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300여명만 더 들어왔었다면 좌석 숫자로만 따졌을 때 만원관중을 노릴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맥주 사려고 S석으로 이동하다가 한 장 찰칵.


 사람이 버글버글. 아마 전반전 마친 직후의 장면일 겁니다. 저 멀리 보이는 GFC가 장내 매점인데, 먹을 거 사려고 기다리는 줄인. 덤으로, 이 날 장내 매점에 비치된 모든 음료수가 동이 나버리는 상황도 나왔습니다.

 맥주 사 마시려다가 못 마신 밥군.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사서 왔을텐데 ㅠ. 은근히 날이 더웠던 터라 맥주가 참 땡기더군요.




 송종국 선수의 뒷모습. 활발한 오버래핑을 보여주었던 송종국 선수였으나, 아쉽게(다행히도;;;) 결실을 맺지는 못했었습니다.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다가, 후반 10분에 터진 루시오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FC의 1:0 승리로 끝을 맺었습니다. 하프라인 이전에 정다훤 선수로부터 공을 받아 드리블을 하다가 페널티 에어리어가 가까워지자 그대로 냅따 왼발 강슛! 울산의 골키퍼가 힘껏 몸을 날렸으나 공은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림같은 슛! 이번 라운드 베스트 골에 뽑혀도 아깝지 않을 그런 득점 장면이 아닐까 하네요.

 루시오 득점 장면 다시 보기
 
 전반 중후반에 윤빛가람의 강력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을 때 살짝 불안하기도 했는데, 정말 다행이더군요.


 어쨌거나 이번 승리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승리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1라운드 강원전 승리에 이어 오늘 또다시 승리를 거둠으로써 연승에 성공했다는 것이 첫번째. 16개 구단 중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은 수원 삼성과 더불어 경남FC 단 두 팀 밖입니다.

 선수단과 감독이 바뀌면서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연승은 어리고 부족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충분하겠지요. 하물며 어리고 신인인 선수들이 적잖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FC에게 있어서야 상당히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승리를 거둔 상대가 울산 현대라는 것이 그 두번째. 아직까지는 선수 교체로 인한 조직력의 부재로 대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고는 하나, 송종국, 이호, 곽태휘, 강민수 등 국가 대표급 수비진을 구축한 울산이 리그가 진행이 되면서 정비가 된다면 그 어떤 팀 못지않게 이기기 힘든 팀이 되리라는 것은 아마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점일 것입니다. 

 그런 상대에게 일찍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리그가 진행됨에 있어서 상당히 편안하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거기다가 경남FC는 지난 시즌 개막전을 비롯하여 울산과 두 번 맞붙어 두 번 모두 0:1로 패배했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세번째는 홈에서 열린 개막전을 승리로 가져갔다는 점이겠지요!

 무려 16,749명이라는 축구센터 사상 역대 최다 관중 앞에서 짜릿한 중거리슛으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앞으로의 경기에 있어서도 보다 지속적인 관중 유입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프로로서, 도민구단으로서, 많은 관중 앞에서, 도민과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점은 관중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응원이 되어줄 수 있겠지요. 팀을 향한 지속적인 열기는 구단의 장기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성적 향상에 있어서도 큰 응원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단추와 두 번째 단추를 성공적으로 맞춘 경남FC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없이 기대되는 밥군입니다.

 한 구단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그리고 경남FC가 경남의 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 명의 도민으로서 이 멋진 팀의 앞날에 열정과 행운이 언제나 함께 하길 바랍니다.


 아래 접어놓기 폴더는, 이 외 사진들을 좀 더 집어넣어놓은 폴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