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내 눈으로 본 경남FC

[B][4R 직관] 인유를 4연 무승의 수렁에 빠뜨린 경남FC의 2:1 승리.

개구리C 2011. 4. 3. 22:37

 2011.4.3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경남FC vs 인천Utd의 경기를 댕겨온(!) 밥군입니다! 아오! 지난 개막전 이후 오랫만의 홈 경기라 꽤나 몸과 마음이 달아오른 밥군이었다지요.

 이 날, 축구센터에 도착한 시각은 2시 20분경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아직은 한산한 경기장이었죠.
 


 도착해보니, 한쪽에 텐트가 세워져 있더군요. 뭐지, 하고 가 보니.



 윤빈가람윤뽀로로 선수가 이렇게 사인회를 진행중. 이날 윤뽀로로 선수는 카드 누적으로 인한 출전 정지로 선수복 대신 정장을 차려입고는 사인회를 했답니다.

 원래는 100명만 하려고 했다는데 700명이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져 무려 1시간 반 정도 진행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오후 한시부터 시작하였다는 것이고, 위의 사진들은 사인회가 마무리되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경남FC의 매표소모습. 이곳 역시 한가합니다. 

 그리고는 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는데, 선수들이 한참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반대편에는 인천Utd의 서포터즈인 미추홀보이즈를 비롯하여 멀리서 원정을 온 인천 팬분들이 계셨습니다.


 한편, 아래 사진은 한창 논란이 되기도 했던 창원축구센터의 W석 모습입니다. 조만간 짧게라도 포스팅을 한번 해봐야겠네요.


 여기는 E석. W석에 비해 비교적 사람이 많은 모습이네요. 밥군이 현재의 W석 제도에 관하여 가장 크게 찬성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모습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몸 풀고 있는 경남FC의 선수들~.


 중간에 이용기 선수도 키퍼를 보는 진풍경을 보기도 했는데, 멋진 선방을 보여주며 뒷편에 있던 서포터즈와 팬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경기전 이벤트 등의 식순이 진행이 되었고, 오후 3시 정각이 되자 시작을 알리는 휘슬소리와 함께 경남FC와 인천Utd의 K리그 4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직전의 풍경들.>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다 대전에게 일격을 당한 경남FC는 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인천Utd는 시즌 무승의 고리를 끊기 위하여 서로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시작된 경기였죠!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사태로 경기는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걸 의외, 라고 표현해도 되나? 어쨌거나, 시작한지 1분만에 루시오 선수의 패스를 받은 경남의 신예 윤일록 선수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이지요.

 그 때는 환호하고 섭팅한다고 정신이 없던 관계로 뉴스의 사진으로 대체!
 

 경기의 첫 번째 골이자, 윤일록 선수의 K리그 데뷔골이 터지던 순간! 저 환한 미소가 윤일록 선수의 심정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냥 섭팅 중에, 하라는 섭팅은 안 하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경기가 시작되자 많은 분들이 E석을 채우주고 계십니다. 사실 원래라면 이 자리보다는 W석을 메꿔 앉아있었을 것인데,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W석 대신 E석으로 자리를 채우주신 것이죠 (...).

 그게 뭔 상관이냐! 라고 하신다면, 일반적으로 경기 중계가 된다면 바로 저 E석을 비추면서 카메라가 경기를 중계하게 됩니다. 즉, 사람이 많이 왔다고 해도 저 자리가 비어보인다면, TV로 보는 분들은 관중들이 별로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시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때문에 관중숫자가 발표되면 그것을 보고는 관중 부풀리기라느니 뭐라니 하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 말이죠.


 루시오~!


 바로 위 사진은 경남FC의 코너킥 상황! 아마 윤일록 선수가 키커였을 것입니다. 윤뽀로로 대신 코너킥을 전담했던 윤일록 선수.

 이전에 FM2010을 할 당시, 툭 하면 해외이적 시켜달라던가 더 큰팀으로 이적 안시켜준다고 계약거부하던 윤뽀로로 대신 팀의 플메로 키웠던 윤일록 선수. 역시 FM의 데이터베이스, 좀 쩔어요. (...응?)


 그렇게 경기하는 모습을 찍다가 그냥 카메라 돌려서 밥군이 있는 N석을 좌우로 찍었습니다.


 N석은 가장 위의 몇 자리를 빼고는 거의 만석이었던. 특히나 선수의 여중고생 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던.

 아직도 선수 소개할 때, "꺄아아!" 하는 여성들의 환호성에는 뭔가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밥군입니다;;.

 

 경기 시작 40분 째군요.

 
 경기 시작 22분, 유병수 선수가 카파제 선수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침착히 받아 동점골을 성공시켰었죠. 김병지 삼촌이 각을 좁히며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빈 곳을 향해 공을 찔러넣어 동점골을 넣은 유병수 선수였습니다. 다소 늦기는 했으나, (리그에서는)드디어 첫 골을 넣은 유병수 선수. 

 어쨌거나 그렇게 경기의 전반전은 1:1로 끝을 맺었습니다. 골 찬스는 경남이 보다 많이 가졌던 듯 했지만 이래저래 막히며 결국 1:1로 마친 것이죠.


 한편, 경기장 안에서 관중석을 향해 이벤트를 하면서 흥을 띄우고 있는 군함이의 모습입니다.


 이거슨 동심파괴 (...). 

 여튼 이어서 진형을 바꿔서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일단 매번 했듯이 경기장을 한바퀴 돌기 시작했죠.

 아래 사진은 N석, W석 방향에서 E석으로 이동하며 찍은 사진들.


그리고 아래 사진은 E석의 한 가운데에서.


 바로 위 사진 한켠에는 군인들도 보이네요?

 아래 사진들은 S석에서, E석 방향에서부터 W석으로 이동하면서... 


 E석 쪽에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들어가고자 한다면 들어갈 방법은 있었으나, 그냥 안 들어갔... 

 이 자리까지 왔다가 다시 왔던 방향으로 돌아서 경남의 서포터들이 있는 N석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아래로 내려가서 피치에 붙어서 걸어갔지요.

 경남 유니폼을 입고 미추홀 보이즈 분들을 지나가기 어려웠던 터라, 점퍼의 지퍼를 최대한 채우고 그 앞을 통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경남의 코너킥 상황이 되어서 미추홀 보이즈 분들 바로 근처에서 냅따 사진기 들고 찍기 시작했습니다.


 깔려있는 루시오. 

 오늘 주심을 맡고 있는 고금삑에게 손을 들어 어필하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이 상황이야 저도 자세히 못봐서 뭐라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오늘의 고금삑은 역시나 고금삑이었습니다.

 경기를 지배하는, 흐름을 조율하는 그라운드 위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의 소유자답게, 자신'만의' 기준으로 거침없이 경기를 끊고 미묘한 판정을 내리던 그의 모습은 아마도 양 팀의 서포터즈와 관중들의 짜증을 실로 유발해내지 않았을까 하네요.

 고마에... 고마해라 ㅡ..ㅠ 마이 해무따 아이가...

저 이후에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고금삑을 향해 손을 설래설래 저으며 걸어가던 루시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하긴, 전반전에 헤딩 경합에서 인천 수비수에게 얼굴을 가격해도 휘슬은 불리지 않았던 루시오고, 중간에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공격을 끊기기도 했던 루시오였으니까요... 진짜, 심판 강등제나 뭐 이런저런건 유명무실한 듯 싶네요. 

 올해의 심판상? 뭐 이런걸로 돌려먹기나 하고 말이죠. 에이.

 아. 글이 너무 샜다.


 어쨌거나 저 상황 이후 다시 움직이다가 인유의 서포터즈 분들을 찍어보았습니다. 미추홀 보이즈. 


 이분들, 정말 엄청나시더군요. 서포팅이 쉬지를 않습니다. 소리 역시 우렁차서 참 잘들리더군요. 건너편 N석에서도;;;


 김인한 선수가 들어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상황.

 저 사진 직후 인유의 골문 35m 지점에서(...라고 뉴스에서!) 경남이 갖은 절호의 프리킥 찬스입니다. 키커는 루~시오!


 추가골~!

 

  각 뉴스 기사에 올려진 사진들을 짜집기하여 복원해 본 프리킥 골입니다. 오호. 묘하게 잘 끼워 맞추어 졌군요! 왠지 뿌듯.


 골을 넣고 기뻐하며 축하해주는 선수들의 모습.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갑자기 터진 골에 기뻐하고 환호했었습니다 : ).

 그렇게 2:1로 바뀐 스코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되었고 경기 막바지, 동점골을 넣기 위한 인유의 거친 막판 공세를 버텨낸 경남FC의 2:1 승리로 4라운드 홈 경기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의 이벤트인 "승리의 하이파이브" 시간, 그리고 아래는 역시나 뉴스 중에 뽑아본 다른 각도에서의 사진입니다. 선수와 팬이 함께 하는 작지만 의미깊은 이벤트이죠 : ).


 
 그렇게 경기는 마무리가 되었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의 텅 빈 경기장을 찍었습니다.


 사진기를 세로로 돌려서 또 한 컷.


 셔터 스피드 조절하여서 한 장. 

 카메라 화면으로 볼 땐 괜찮네~ 싶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이뭐ㅂ.... 으으음.


  
 어쨌거나~

 이번 승리는 경남FC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이번 시즌 역시 어린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경남FC에게는, 연패는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되어버릴 수 있었기에 연패를 당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경남 공격의 시발점이었던 윤빛가람 선수의 공백을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훌륭히 채운 최진한 감독님의 전술과 경남FC의 스쿼드 역시 일면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지요.


 현재 경남FC는 대전과 포항(각각 승점 10점)에 이은 승점 9점으로 4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수원 역시 9점이긴 하나 득실차에 밀린 4위이지요. 시즌 초반 3승 1패, 결코 나쁘지 않은 흐름입니다.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4승 1패, 승률 80%인 것이죠!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시즌의 이러한 초반 흐름은 선수들과 팀에게 정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시즌의 경남FC의 초반 페이스만 보아도 잘 알수 있지요.

 지금의 좋은 흐름이 앞으로도 쭈욱- 이어지길 바라는 팬 1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