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성남에게 고춧가루 투척을 성공한 광주 상무!

개구리C 2010. 11. 1. 02:42

 이번 리그데이를 통해 치루어진 K리그 28R는 꽤나 재밌는 경기 목록이었습니다.

 각지에서 열리는 7경기가 모두, 1~7위팀 vs 8~15위팀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강원FC는 휴식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필자는, 이 중에서 과연 몇팀이나 상위권의 피말리는 경쟁 속에다가 매운 고춧가루를 뿌릴 것인지가 궁금했었습니다.

 포스팅 본문 작성 이전에 일단, 결과부터 한번 훝어봐야겠군요.
 
                                경기장(시간)                            경기 팀 - 결과
                        전주 W 구장 (30일 17:00)                             전북 vs 전남 - 전북 3:1 승
                        문수 W 구장 (30일 15:00)                             울산 vs 인천 - 울산 3:0 승
                     탄천 종합 운동장 (30일 15:00)                             성남 vs 광주 -  2:2 무승부
                        수원 W 구장 (31일 15:00)                             수원 vs 포항 - 수원 2:0 승
                       창원축구센터 (31일 15:00)                              경남 vs 대전 - 경남 1:0 승
                     대구 종합 운동장 (31일 15:00)                             대구 vs 제주 - 제주 3:0 승
                        상암 W 구장 (31일 14:00)                             서울 vs 부산 - 서울 3:1 승

 ...이변의 희생양은, (필자로선 다행이나) 안타깝게도 성남이 유일했던 이번 라운드였습니다.

 상승세를 타고있는 성남이 비교적 손쉽게 광주를 제압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과연 축구공은 둥글구나 싶던 결과를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되려 승기를 먼저 잡으며 선제골을 넣었던 것도 광주였고, 이후 성남의 만회골이 터진 이후 또다시 터진 역전골 역시도 광주의 것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골을 먹고도 10분내로 만회해내는 성남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하지만, 6강 경쟁에서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치루는 와중에 이번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지 못한 것은 리그 마지막 경기인 경남전에서 또다시 순위 역전의 불안함을 갖고서 경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10월의 마지막 날에 열렸던 K리그 28라운드에서 경남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또다시 득실차 우위라는 다소 불안한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반기에 패배를 맛 본 상대였고, 더욱이 그 상대가 홈에서 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남FC라는 것은 성남으로서는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여길만한 상황이지 않을까 하네요.

 어찌되었건, 그러한 광주의 분전 덕분에, 고춧가루 부대가 없었을 뻔 했던 이번 라운드는 또다시 혼전의 6강 내부 경쟁을 유지하게 됩니다.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북은 홈경기를 모두 치룬 상태인데다가 4위, 5위인 성남과 경남에게 불과 1점만을 앞선 불안불안한 우위이고, 그렇다고 성남과 경남 역시도 서로 피튀기는 순위 경쟁인데 그들을 바짝 따라오고 있는 울산과는 3점차이밖에 나지 않고있기 때문에 남은 2경기의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가 뒤바뀌기 충분한 그런 상태.

 거기다가 성남은 남은 경기가, 역전 우승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FC서울과 순위경쟁팀인 경남FC라는, 15개의 구단 중 최악의 스케쥴을 가진터라, 경남전 이전에 어떻게든 서울전을 승리로 마무리를 지어야만 4위 안착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져버린다면, 경남이 다시 한번 그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죠. 경남 역시도, 성남만큼은 아니나 포항 원정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종전인 성남전을 위해선 결코 져서는 안되는 상태입니다.

 6강 팀중 가장 무난한 일정을 남겨둔 팀이 울산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만도 없는 것이. 그들의 뒤를 4점차로 사기충전한 수원이 바짝 따라붙고있기 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해도 플레이오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또다시 재미를 붙이는 것은, 바로 울산을 따라붙고 있는 수원의 존재인데, FA컵 우승 이후 6강 진입을 위해 전력질주하며 막판 기적을 일으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그 최종전이 전북전인 만큼, 전승만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데 그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수원입니다. 더군다나, 전북의 최강희 감독님께서는 수원전을 콕 찝어 벼르고 계시니 말이죠.
 

 사실 필자로서는 가장 의외의 경기라 생각하는 건 울산과 인천의 경기였는데, 설마하니 3:0이라는 큰 스코어로 패하리라고는 생각하진 못했습니다. 울산이 이긴다면 1점차 승리나 혹은 그보다 높은 확률로 무승부가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설마하니 3:0라니. 다소를 넘어선, 꽤나 경악할만한 그런 경기 결과였습니다. 

 그보단 덜 의외긴 하나, 전남 역시 전북에게 3:1이라는 스코어로 무너질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고요. 두 팀 모두 화끈한 공격력을 소유했기대 꽤나 득점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사실 이 경기도 1점차 승부가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1점차 승부가 난 경기는 필자가 응원하는 경남FC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가 유일했네요.

 
 플레이오프 진출 5개팀이 결정난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루려는 6강팀들의 경쟁과, 막바지 플레이오프 승차를 노리는 수원의 전력 질주.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K리그 정규 리그를 마지막 한주만을 남겨두고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