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K리그 28라운드, 막판 6강 순위 경쟁에 고춧가루를 뿌릴 용자는?

개구리C 2010. 10. 29. 15:36

                                경기장(시간)                                경기 팀
                        전주 W 구장 (30일 17:00)                                     전북 vs 전남
                        문수 W 구장 (30일 15:00)                                     울산 vs 인천
                     탄천 종합 운동장 (30일 15:00)                                     성남 vs 광주
                        수원 W 구장 (31일 15:00)                                     수원 vs 포항
                       창원축구센터 (31일 15:00)                                      경남 vs 대전
                     대구 종합 운동장 (31일 15:00)                                     대구 vs 제주
                        상암 W 구장 (31일 14:00)                                     서울 vs 부산

 리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서, 전체 프리뷰 보다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경기들을 짚어봐야겠습니다. 뭐어... 적고보니 거의 다 적은 느낌도 들지만-_-; 이번 라운드에서는 1~7위팀간의 격돌없이, 1~7위 vs 8~ 15위팀간의 매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한줄 더 달면, 쉬어가는 팀은 강원FC!


 아챔으로 직행할 수 있는 1~2위가 사실상 결정된 이 시점에서, 물론 1위와 2위가 결정된건 아니지만, 이제 필자에게 남은 관전 포인트는
 
 0. 경남FC의 향후 결과들.

 1. 제주와 서울의 1위 경쟁.
 
 2. 3~6위의 피말리는 순위 경쟁.

 3. 수원의 막판 대역전 플레이오프 진출.

 이 네 가지로군요.

 
 우선 필자에게 0순위인 경남FC에 대해서는, 얼마전에도 포스팅 했던 윤빛가람의 홍명보호 합류가 가장 큰 이슈입니다.
 공격진이 부진의 늪에 빠져 득점력의 빈곤이 가장 큰 골칫거리인 경남으로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꾸준히 득점포를 쏘아주던 윤빛가람의 차출은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비진의 핵인 김주영 선수 또한 홍명보호에 합류한 상태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 걸친 공백은 그야말로 치명타, 랄까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승점 3점이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라는 것, 그리고 이번 경기는 리그 하위권에 위치한 대전이라는 것이긴 하나 현 경남 중원의 중심이며 득점루트였던 윤빛가람 선수의 대표팀 차출은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필자에게 걱정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물론 홈에서 여간해서 지지않는 경남이기 때문에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막판 6강 순위경쟁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필요로 하는 경남에겐 무승부가 아니라 필승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대전은 비록 하위권에 랭크되어있긴 하지만 지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유병수 선수에게 헤트트릭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으로 만들어버리며 무승부를 이끌어낸 저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난 라운드, 포항 황진성 선수에게 일격을 맞으며 0:1로 패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하여 결코 포항에 떨어지는 경기를 하지도 않았지요.
 지난 라운드, 경쟁팀인 성남과 전북이 각각 승리를 거두며 경남을 누르고 치고 올라간 상태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내어 순위 경쟁의 흐름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 경기가 성남과의 홈 경기인 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그 경기를 통해 일발역전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올린 미묘한 표정의 윤빛가람 선수.>


 현재 리그 1위인 제주는 대구로 찾아가 경기를 갖습니다. 대구 역시 하위권에 랭크되어있기는 마찬가지이나, 매 경기 그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그 어떤 팀이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입니다. 리그 1위다운 위엄을 갖춘 경기력을 보여주는 제주라고는 하나, 열정적인 서포터즈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분전을 하는 대구인 만큼, 필승만을 목표로 하는 중원의 핵인 구자철 선수홍정호 선수가 빠져나간 제주에게 의외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홍명보호의 주장, 제주 중원의 핵 구자철 선수.>


 제주에 이어 리그 2위인 서울은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갖습니다. 부산 원정 징크스, 라 불릴 정도로 부산의 홈에서는 유달리 취약한 모습을 보여줬던 서울이지만 이번 홈에서는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홈경기에서만큼은 유럽 유수의 클럽들에 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서울인데다가, FA컵 우승 실패와 대 수원전 2연패로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현재의 부산 상태에, 부산 황선홍 감독님의 거취 문제까지 겹치며 매우 어수선한 상태인 부산 아이파크이기 때문입니다. 
 난적 대구를 상대로 하는 제주가 승리 이외의 결과를 도출해버린다면, 서울로서는 1위로 치고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번 라운드에 맞이했다고 봅니다.


 3위 성남은 탄천 홈으로 광주를 불러들였습니다. 상무 소속의 최성국 선수의 전역을 앞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최성국 선수의 출장 여부도 꽤나 재밌지 않을까 하네요. 예전 김현회 기자님과의 인터뷰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지켜볼 것이다, 라고 농을 건내기도 했으나 전역하지 않은 이상, 그야말로 까라면 까야하는, 아직까지도 군인이기 때문이죠. 
 또한 아챔 결승 진출과 함께,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남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둔 성남의 현 기세는 능히 승리를 가져오며 그들의 3위 수성을 유지하는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4위 전북은 전남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였는데요. 이 경기 또한 여간 재밌는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양 팀이기 때문인데다가, 순위 싸움과는 별개로 전북으로서는 전반기 상승세를 탈 당시 그들에게 1패를 선사한 전남을 벼르고 있으리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남 역시, 최절정의 흐름세를 타던 전북에게 일격을 먹였던 전적이 있는 만큼, 지난 라운드 성남전에서의 대패를 만회하기 위한 반전의 칼날을 준비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필자로서는 경남의 경기 외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전라도 더비(?)입니다.


 6위인 울산은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상대가 최근들어 절정의 무재배 본능을 여실없이 발휘하는 인천이기 때문이지요. 좌우 풀백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그 공격력과 수비력 또한 정상이라 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록 달성을 위해 심기일전한 유병수 선수의 활약을 어떻게 막아낼지 사뭇 궁금한 필자입니다. 
 수원이 턱끝까지 쫓아올 수 있는 상황에서 승리 이외의 결과가 나올 경우, 자칫잘못하다가는 1~2점까지 따라먹힐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7위 수원은, 그들의 홈인 빅버드로 난적 포항을 불러들였습니다.
 FA컵 우승과 함께 대 부산전 2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수원은 막판 대역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때문에 포항으로서는 결코 만만찮은 무게를 짊어진 팀을 상대로 경기를 갖게 되었네요. 뿐만 아니라 축구도시라 불릴 정도의 열기를 보여주는 수원의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서포팅 열기까지 감당해내야 하니까요. 상승세를 탄 것은 수원 구단 뿐만 아니라,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며 원정 응원을 수행했던 그들의 서포터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는 수원과 최근의 리그 4경기에서 2승 2무를 거둔 포항의 접전이 기대됩니다.    


 리그 막바지기 때문에 다소 맥빠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승리를 거머쥘려는 것은 모든 구단의 바램입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고는 하나, 막바지 순위 경쟁에 재를 던져넣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한다면 그 또한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겠지요.

 과연 이번 28라운드에서는 어떤 의외의 결과가 도출되어 리그팬들을 경악하게 하고, 또 즐겁게 만들어줄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리그데이가 즐겁게 기다려지는 밥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