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다가오는 K리그 24라운드, 미리 예상해보는 주목해야할 경기들!

개구리C 2010. 10. 2. 02:57
 
 되도록이면 팬심 제외하고 적는 글이지만, 경남FC가 들어가있군요 -_-*

 개인적으로 이번 라운드에서 주목해야할 경기는 '제주vs경남''서울vs인천' 이 두 경기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 외에는 전북의 경기가 있다고 생각.

 앞의 두 경기는 밑에 적을 거라 이번 단락에서는 패스!하고, 전북을 주목하는 이유는, 네, 전북 팬분들이 아니라도 알고 계시듯 근래들어 전북의 경기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죠.

 21R 강원전 1:3 패배, 아챔 1차전 홈경기 패배와 2차 원정 승리, 그러나 결국은 탈락. 그 여파에 피로까지 맞물린 인천 원정 2:3 패배. 

 최근 네 경기 1승 3패의, 전북셀로나 답지 않은 모습으로 쿼드러블을 노렸던 전북은 어느 덧 6강 플레이 오프 안착을 위한 경쟁에 힘을 써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무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광주를 상대로 필승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기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경기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부산이 대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더욱 승리가 간절한 상황입니다. 또다른 경쟁팀인 수원은 이번 라운드는 쉬어가는군요.

 만약 전북이 이번에도 져버린다면, 그렇지만 부산이 승리를 거둔다면 6강의 마지막 한자리에서는 변동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전북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며, 또한 능력도 갖춰진 팀이기는 하나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며느리도 모를 일이죠-_-;;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것이 걱정입니다.
 
<이번 라운드 맞대결을 펼칠 전북과 광주.>


 그럼 다시, 제주와 경남부터 끄적끄적.
 
<순위싸움만큼이나 두 젊은 미드필더들의 대결이 주목되는 제주와 경남의 경기.>

 리그 1위팀과 3위팀의 맞대결입니다. 승점차는 5점 제주가 앞서고 있으나 경남이 한경기를 덜 치룬 상황이기 때문에 맞대결을 앞두고서는 누가 더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요.

 만약 이 경기를 제주가 잡게 된다면 승점차는 8점, 몇 라운드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경남이 제주를 따라갈 기회는 없어진다고 봐도 무관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만약 경남이 제주를 잡게 된다면, 우승경쟁은 다시 혼돈의 K리그 모드로 빠져버리게 됩니다. 경남 승리시에는 승점차는 불과 2점, 거기다 한경기 덜 치뤘음을 감안해 본다면 같은 경기 수를 치룰 경우 1점을 앞서게 되는 상황도 연출되어버리는 것이죠.

 경기를 하루 앞둔 이 시점에서 두 팀의 분위기는 경남이 보다 좋은 상황입니다.

 이전 23라운드에서 제주는 홈에서 포항과 1:1로 비긴 반면 경남은 대구를 1:0으로 제압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는 바로 얼마전인 수요일에 FA컵 4강전을 수원 빅버드로 완정을 가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수원에게 무릎을 꿇었죠.

 다행히 홈 경기이고 또 토요일 경기가 아니었던 덕에 그나마 하루 더 쉰다고는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은 경남에 비하여 분명 좋은 상황이 아닐 것입니다. 

 필승을 노려야하는 제주의 박경훈 감독님으로서는 출전 선수 명단에 골머리를 앓을 상황이 아닐 수 없겠네요. 구자철, 홍정호 선수가 10월 말에 아시안 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충분한 승점을 쌓아놔야 하고, 그 때문에 주전 선수들에게 넉넉한 휴식을 주며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된 제주입니다.

 
 반면 경남으로서는 2연승에 이어 일주일간 충분한 휴식도 취했기 때문에 제주 원정에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갈 것입니다. 우승경쟁과 아챔 진출을 위해 제주만큼이나 필사적으로 승리를 위해 경기를 임해야 하는 경남이기 때문이지요.

 전반기에는 코치로서 조광래 감독님을 보좌해 제주와 상대했던 김귀화 감독대행께서 어떤 모습으로 원정 경기를 치룰지, 달라질 모습이 기대됩니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전반기 리그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의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고는 하나, 포스코컵 대회에서 승부차기 끝에 1:1로 제주를 꺾으며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경남에게도 골머리 앓는 부분이 있으니, 골잡이들의 골 부재가 바로 그것. 매경기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루는 경남에겐 루시오와 김동찬, 김인한 등의 전방 공격수들의 공격포인트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골치아픈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최근들어 터진 경남의 골은 미드필더들의 골이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승 경쟁만큼이나 눈여겨 볼 부분은 경남과 제주의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한 윤빛가람과 구자철 선수의 대결인데, 국가대표 경쟁에서는 (최근엔)한발짝 앞서가고 있는 윤빛가람이지만 구자철 선수의 능력 또한 결코 모자람이 없는 만큼 매우 재밌는 중원 싸움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네요.

 이번 시즌 가장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두 팀간의 대결이기에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입니다.


 이런저런 사항들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1:1 정도로 비기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서울만큼 홈 극강을 보여주는 제주와 상승세의 경남의 맞대결이니까요.


  
 또 다른 주목해야할 경기는, 경인 더비,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입니다.

 리그 2위를 달리는 FC서울과,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9위인 인천 utd의 경기지만, 매번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던 경인더비기 때문에 기대감은 매우 큽니다.

 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데, 첫번째는 양 팀의 감독님들!
 
 <인천의 허정무 감독과 서울의 빙가다 감독.>

 허정무 감독님이 전 국가대표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당시 요르단 국가대표 감독으로 재임하던 빙가다 감독님과 세 번의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결과는 2승 1무로 허정무 감독님의 승리였으나, 세번째 맞대결에서 빙가다 감독님의 요르단은 2:0으로 지던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치는 저력을 보여줍니다. 이 경기 대문에 허정무 감독님은 또다시 사퇴 압박에 시달리기도 하셨다지요.

 그런 상태에서 서울은 선두 제주를 추격하기 위해, 인천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허정무 감독님 부임 이후)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치기 위해 맞대결을 벌이게 되는 이번 라운드가 되었습니다. 
 
 서울로서는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와 경남이 맞대결을 벌이는만큼, 어떻게든 승점 3점을 획득하여 선두를 추격, 혹은 추격으로부터 한발짝 더 도망가기 위해 노력하겠지요. 인천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0경기째 이어진 상암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보다 성공적인 다음 시즌을 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고요.
  

 두번째로 볼 것은 양 팀의 에이스인 유병수 선수와 데얀 선수의 활약입니다.

<서울의 데얀과 인천의 유병수 선수. 양 팀간 에이스의 대결을 주목하자.>  

 유병수 선수는 현재 리그 17골을 기록,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갱신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 득점왕의 가장 강력한 후보죠. 인천의 승리는 유병수 선수의 발 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최근입니다.

 데얀 선수는, 말이 필요없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이자 용병으로 뽑히고 있는 선수죠. 

 
서울의 경기를 위해 국대 차출까지 고사 할 만큼 팀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아 서울팬의 자랑이자 타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멋쟁이. 찬스에서는 골을 어떻게든 성공시키는 결정력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니 패스로 많은 도움을 기록하는 이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그 11골 6도움이라는 성적이 그를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합니다.  


 두 팀의 승부는, 타 팀팬의 눈으로 볼 때는 서울이 승산을 보다 많이 가져가지 않을까 합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조국(분유캄프), K리그 최고의 용병 공격수로 뽑히는 데얀과 철의 장벽을 구축해버린 아디, 서울로 이적하여 펄펄 날아다니는 최태욱 선수와 우즈벡 국대이며 부뇨드코르의 주장인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제파로프, 옹대사르 등 주전 선수들의 우위와 함께 6년째 홈 무패행진을 벌이는 징크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홈 경기에서는 K리그 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전력을 보여주는 서울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 합니다.

 
 하지만 인천 역시도 현재의 분위기라면 크게 밀리기 보기 어려운 것이, 허정무 감독님 취임 이후 눈에 띠게 안정된 전력과 최고의 상승세를 타며 현재까지 17골을 기록, 득점왕을 향해 달려가는 유병수 선수의 활약 때문입니다. 최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을 보자니 이번엔 상암 징크스를 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 정도더군요.


 어쨌거나, 스코어 예상은 무리지만 승리는 서울이 가져가지 않을까 하고 예측?


 ...개인적으로 이번 라운드의 주목할 경기를 뽑아 봤습니다. 

 제주:경남 (무) 광주:전북(전북 승) 서울:인천(서울 승)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만,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일반 팬으로서의 눈인데다가, 축구동은 과연 둥글더라 하는 결과를 워낙 자주 보는 K리그인터라 어찌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네요.

 여러모로 기대되는 이번 24라운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