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K리그의 드래프트 제도, 그리고 드래프트 제도가 생긴 이유.

개구리C 2010. 10. 2. 00:28

 드래프트 제도,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제도긴 합니다.
 
 각 구단의 유소년 축구단을 통해 아무리 선수를 육성한다고 하더라도, 드래프트 시 선지명권을 얻는 세 선수를 제외하고는 여타구단에서 지목할 경우 눈물을 머금고 보내야 하는거니까요.

 이 때문에 어느정도는 각 구단이 유스를 육성하는데 머뭇거리는 감이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이야 많이 나아졌지만요. 그래도 구단이 공들여 기른 선수를 뽑기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은 난감한 제도라 생각되긴 마찬가지.

 알 수 없는 구조. 예전부터 꽤나 납득이 되지 않던 제도였기 때문에 도대체 왜 이런 것이 생겼나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타마님의 블로그에서 잘 정리되어있더군요. 그래서 ...또;; 퍼왔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라 스크랩은 안되고, 거기다 포스팅 자체에 링크를 거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냅따 주소만 긁어 와버렸네요. 무책임하다면 무책임한 행동인데 ㅠㅠㅠ 아직까지 HTML을 다룰 줄 몰라서,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제일 아랫쪽에 적어놨어요, 주소...

 이런 내 모습이 싫어~♪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한 이후 html을 공부하고 있으니 조만간 이렇게 무책임하게;;; 주소만 냅따 긁어오는 짓은 안 할듯 싶네요.

 드래프트 제도가 어떻게, 왜 생겼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읽어보시면 궁금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물론, 이해와 납득은 별개니 이유를 알아도, 그래도 납득하지는 못할 듯 싶네요. 

 ...네, 제가 그런 케이스입니다. 생긴 이유에 대해 이해는 했다만 그래도 납득은 못 하겠네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드래프트는 없어져야 할 제도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찬성하시는 분도 없으리라 생각은 안 하지만, 아직 뵙지는 못했네요.

 이 드래프트라는 제도가 긍정적인 부분도 없지않아 있다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강하게 존재하는 제도이기 때문이죠.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시에는 비교적 자본의 규모가 적은 구단들에게 있어서 자유계약보다는 선수 선발시 드는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여, 흑자 구조를 가진 구단의 수가 적은 K리그 구단들에겐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운영 비용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건비이기 때문이죠. 신인 발굴에 들이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제도니 금전적 측면에서는 분명 나쁘진 않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구단이 아닌 선수로 옮겨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드래프트라는 제도에 의해,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도 못한 채 제도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올 초에 작성된 이용래 선수의 인터뷰 기사에서 읽었던, 전국 0.3%의 석차를 가진 학생이 수능에서 실수를 하여 원치 않는 대학을, 그것도 '문을 닫으며'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거죠.

 평소에 제 아무리 잘 했다고 하더라도 스카우트가 찾아온 날에 눈에 들지 못하면 한순간에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평가와 판단을, 제한된 평가와 서류 몇 줄로만 받아야 하는 부조리함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선수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시켜버리는 제도입니다.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가 만약 원치 않는 구단에 지명당하면, 거부를 할 순 있습니다. 단, 향후 몇년간 드래프트 참가 자격이 제한되어져 버립니다. 현역으로서의 생활이 그리 길다곤 할 수 없는 운동선수에게 젊은 시절의 몇년의 시간은 치명타이기 때문에, 사실상 거부권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듯 싶습니다.

 자신이 지내던 구단을 떠나 원치 않는 구단으로 떠나게 됩니다. 구단도, 선수도 원치 않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게 되는거죠.

 그나마 그렇게라도 뽑힌 선수라면 다행입니다.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보다도 그렇지 못한 선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내년을 기약하거나 하위리그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합니다.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선수들을 위한 길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드래프트 회장입니다.
 

 뿐만 아니라 구단에서도 장기적인 성장을 바라보며 자 구단의 유소년 축구에 대한 투자에 제한을 걸어버리게 됩니다. 제 아무리 열심히 길러도 드래프트로 뺏기면 끝인데, 의욕이 생길래야 생길 수 없겠죠.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 등의 99년 트래블을 이뤘던 '퍼기의 아이들'로 불리는 세대에서 이러한 드래프트 제도 때문에 선수를 뺏기게 되었다면, 과연 맨U가 그 당시의 황금세대를 이룩할 수 있었을까요. 

                                   <맨U의 트레블을 이룩했던 황금세대, 퍼기의 아이들>

 벵거 유치원의 아스날 역시도 유망주를 길러 EPL의 타경쟁 구단들의 전력 상승에 크나큰 도움을 주었겠지요.

 과연 그러했다면 퍼거슨 감독이, 뱅거 감독이 유망주 육성에 정성을 쏟았을가요? 아마도 유망주 육성이 아니라 스타 선수를 돈주고 영입해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니면 전면적으로 제도의 수정을 요구했다던가(이쪽이 더 가능성이 있을듯?) 

 
어떻게 보면 한국 축구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유지되고 있는, 팬으로서는 씁쓸한 현실입니다.

 
 드래프트제가 생긴 이유에 관련하여 네이버 블로거 타마님께서 정리해두신 포스팅의 링크를 걸어놓았습니다. 의문을 가지셨던 분들에겐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_-a;;;

                                        http://blog.naver.com/tentama/130094713820

 이 기사는 현 경남FC의 이용래 선수가 말하는 드래프트 제도, 라는 기사인데 모교인 고려대의 학생기자인듯 하네요. 자료 뒤적뒤적 거리다가 발견했습니다.
       
                                    http://blog.naver.com/sportsku?Redirect=Log&logNo=110077579029

 <사복을 입고 있는 이용래 선수의 모습-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