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내 눈으로 본 경남FC

[B] K리그 6R, 경남FC : 전남 드래곤즈. 경남 종결자 인디오의 재강림.

개구리C 2011. 4. 17. 17:52

 아. 방금 보고 왔습니다. 보다가 피토하고 왔네요. 우후후후.

 불연듯 지난 시즌 컵 대회 8강전 경남과 전남의 경기 당시, 후반 교체로 들어와 2골 2도움을 올리고 친정팀을 울린 인디오를 다시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친정팀을 대하는 최고의 예우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것이 아닐까요?"

 ...왠지 이런 느낌의 인디오랄까? 친정팀 상대로 2연속으로 무쌍난무 폭발한 인디오입니다.
 


 경기 시작 30분 가량 전의 모습입니다. 아직까진 한산한 관중석입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들이 여유롭게 몸을 풀고 있는 모습도 보이네요.
 


 선수 입장. 사인볼을 나눠주기 위하여 흩어지고 있습니다. 빠알~간 사인볼. 하나 받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실패.

 시축과 사인볼 나눠주기까지 끝이 나자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로 평가받는 경남과 전남의 경기!

 양 팀의 역대 전적은 5승 3무 4패의 호각지세였지만, 리그 경기에서는 경남이 06년 시즌 홈 경기에서 패한 이후 4승 1무를 기록하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블로그 포스팅으로 올렸지만, 7,8위 팀간의 상위권 도약을 위한 외다리 대결이기도 하고, 윤빛가람/지동원, 윤일록/이종호, 김병지/이운재 선수 등 여러모로 볼 거리가 많은 경기기도 하죠!

 이날 경남은 4-4-2 전술으로 전남에 맞섰습니다. 홈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최진한 감독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어요.

  이날의 베스트 11은, 김병지(GK) / 이재명, 재홍, 루크, 정다훤- 김진현(75 정승용), 김태욱, 윤빛가람, 김영우 / 윤일록(90+1' 이동근), 김인한(76’ 한경인), 입니다.

 전남은 이운재(GK) – 황도연(55’ 이승현), 안재준, 김형호- 이승희- 윤석영, 레이나(HT 웨슬리), 김영욱, 이상호- 지동원, 이종호(59’ 인디오), 가 선발로 출전했지요.


 상당히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답게, 공수 전환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며 속도감 넘치는 두 팀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초반, 밥군은 일단 맨날 하는 (W석을 제외한)경기장 한 바퀴 일주를 시작했어요.


 W석을 제외하고 돌면서 찍어보았습니다. W석은 입장하질 못 해서 뺄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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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킥 상황에서의 연사. 연사 속도가 그리 빠르지가 않은 똑딱이 카메라입니다.
 


  이 날, 경남의 왼쪽 MF로 출전하여 시종일관 활발한 몸놀림으로 전남의 진형을 누비고 다닌 깨방정, 김진현 선수.


 그라운드 위에서 실제로 지켜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과연 관중에 둘러쌓여 뒤에서 지켜보는 것은 어떤 느낌이 들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한 루시오를 대신하여 선발로 나온 김인한 선수입니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헤딩 경합 등, 수 차례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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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은 주로 경남FC가 주도권을 잡고 전남을 몰아친 분위기였습니다. 연달아 프리킥과 코너킥 등의 찬스를 갖었던 경남이었고, 이러한 노력은 결국 김인한 선수의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죠.

 


 선제골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는 이운재 골키퍼의 모습. 윤빛가람 선수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김인한 선수가 이운재 선수의 발 사이로 공을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얻어냈던 순간, 의 다음 장면입니다. 골 넣고 좋아한다고 사진을 못 찍었군요...
 


 뻐엉~!

 득점 이후에도 코너킥 찬스에서 윤빛가람 선수의 킥을 이어받은 윤일록 선수가 득점 찬스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전남 수비수의 몸을 맞고 아쉽게 골문을 빗겨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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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가람군의 코너킥 장면.

 
 그렇게 전반전을 1:0 스코어로 우위를 점한 경남과 전남의 후반전은, 전반과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상황이 뒤집혀 전남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수세에 몰린 경기를 한 경남이었죠.


 경남 유치원의 보모, 김병지 삼촌의 모습


 김진현 선수의 적극적인 수비가담. 그러고보니 피파 온라인2에서는 여전히 수비수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전 저런 사진들이 왜이리 좋을까요...
 


 후반들어서의 경남의 역습은 전남의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에 막혀 쉽사리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김병지 빠~워!


 전남의 공격은 주로 양 측면을 통해 이루어졌던 느낌이 들었는데, 밥군의 기분탓일까요? 전남의 웨슬리 선수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던 장면입니다.


 이 무렵의 찬스가 정말 안타까웠죠. 윤빛가람 선수로부터 출발해 김인한, 김태욱 선수로 연결된 패스가 주장인 김영우 선수에 이어지며 슈팅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이운재 선수가 꼼짝도 못하고 바라만 봐야하는 절묘한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 골포스터를 맞고 라인 아웃되어버렸죠. 이때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던 밥군인데...

 후반 28분, 지동원 선수와 인디오 선수의 침투를 막던 정다훤 선수가 패널티 지역 안에서 지동원 선수에게 파울을 하며 패널티킥을 허용하였습니다. 키커로 나선  인디오 선수의 슛을 김병지 선수가 절묘하게 슛 방향을 읽어냈지만, 아쉽게도 공은 그를 통과하여 지나가 그물을 출렁였습니다.


 패널티킥 실점 후 뻥 차낸 공은 이운재 선수 앞까지 굴러갔고, 이운재 선수는 그 공을 다시 하프라인으로 보냈죠. 그러고보니 이날 이운재 선수의 매너 플레이도 참 돋보였습니다.

 후반 초반, 공중볼 볼 경합을 벌이던 김인한 선수가 착지를 잘못 하여 발목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자 머뭇거리지 않고 "밖으로 걷어내!" 라고 외치던 장면이 인상깊더군요. 역시 멋쟁이!  


 패널티킥 실점을 허용한 이후 김진현 선수와 김인한 선수를 대신하여 정승용 선수와 한경인 두 포워드를 투입하며 윤일록 선수와 함께 3탑을 배치하였지만, 마무리가 다소 아쉬우며 추가골 찬스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한 두 공격수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경남은 오히려 또 다시 위기를 허용하였고 인디오 선수의 기습 슈팅이 경남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김병지 선수가 한 차례 선방해냈지만, 곧장 수비진의 오른쪽 뒷편을 인디오의 빠른 발이 파고 들었고 그는 지체없이 골문의 왼쪽을 겨냥하여 슈팅.

 마침내 1:0의 경기를 1:2로 뒤집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경남 종결자 인디오.................................................


 추가골을 노리다가 되려 역전을 허용한 경남은 경기가 끝나는 그순간까지 공세를 늦추지 않았으나 여전히 마무리 패스와 결정력의 부족으로 번번히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종료, 1:2로 끝마쳤습니다.

 지난 시즌 컵 대회에 이어 전남에게 홈 2연패, 뿐만 아니라 두 번 다 인디오 때문이라는 것이 참으로 뼈아프게 느껴지더군요 ㅠ. 09시즌까지는 인디오 덕분에 즐거웠거늘. 10과 11 시즌엔 인디오 때문에 눈물이 흐릅니다 ㅠ. 


 경기 종료 후 N석의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경남의 선수들.

 경기는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그들에게 팬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격려의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경기는 언제고 이기고 질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노력과 모습은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죠.


 어쨌거나 그렇게 끝마친 K리그 6라운드,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입니다.

 전반 내내 우월한 모습을 보였고 골이나 다름없는 찬스도 몇 차례 더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그 중 하나만 더 들어갔다면 경기의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결과론일 뿐이고;; 저런 식이라면 못 이길 경기는 없겠죠 : ).

 아쉽게 패배를 당했지만 최선을 다했던 경남FC.

 이제 오는 20일 수요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컵대회가 다가오네요. 얼마전 홈에서 인천을 불러들여 윤일록의 데뷔골과 루시오의 프리킥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둔 경남이기에 이번에는 멋진 승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 ). 


 

경남과 전남 하이라이트 다시보기(네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