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B] 또다시 시작된 K리그 까... 아니, 죽이기. 관중 부풀리기라고?

개구리C 2011. 4. 13. 13:37

 근래 들어서 주구장창 K리그 까내리기 바쁜 기자님들 덕분에 한숨이 나오고 있는 밥군입니다.

 얼마전엔 0:0 무승부 경기가 많다며 공격축구가 실종이라 까내리다니만.

 왜이렇게 나오지 않는가 했습니다. 관중 이야기-_-. 슬슬 한 기자 너님이 터뜨려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기사보기


 그저 어처구니없을 뿐입니다. 아무나 기자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긴 하다만, 이번 기사 역시 그런 생각에 불을 지펴주는군요.

 기자가 기사를 쓸 때는 사실을 근거로 작성해야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기본적인 사실입니다. 근데 이 기자님은 아닌가봐요. 기자가 아닌가 봅니다.


 기자님이 작성한 기사중에 들어가있는 사진입니다. 관중석 가운데에 본부석과 벤치가 없는 것을 보아서 E석이겠네요.

 아래는 이 기자가 작성한 기사 중에서 발취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탓인지 가족 단위 관중들이 교외로 나간 것 같았다. 관중석에는 소단위의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라운드로 내려가 대충 가늠해봤을 때 관중수는 많이 잡아도 3천∼4천 여 명 정도가 될 듯 싶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광주 구단에서 발표한 집계 관중수는 7253명이었다. 본부석이 위치한 W석에 관중들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숫자가 나올 수준은 아니었다. 다음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서 열린 부산과 서울의 경기에 입장한 5208명의 관중수가 어림잡아도 훨씬 많아 보였다. 소위 '관중 뻥튀기', 허수를 더한 것이었다


 이 기자님, OSEN의 허 모 기자님은 대충 세어보더니만은 "아 뻥튀기네." 하시네요?  덤으로 0:0 경기가 5라운드에 갑자기 등장한 이유도 나름대로는 분석해서 기사를 쓰시긴 하셨는데(기사읽기), 과연 경기를 보고 작성을 하셨는가~ 하는 의문이 들긴 마찬가지인 기사입니다. 무승부가 많은 5라운드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습니다.

 축까는 대세, 라는 흐름에 편승한 기사라고 보이긴 하는군요.
 

 이번 관중 부풀리기 역시 경기 끝난지 4일 뒤에야 관중 숫자를 보고는 '오호' 싶어서 쓰셨나. 어쨌거나 뭐, 예상과는 다르다고 열받아서 작성하셨나봅니다. 아니라도 어쩔 수 없어요. 저도 대충 가늠한거니까요.

 기자님. 근데 왜 W석은 안 보여주시나요? 축구 경기장에서는 큰 가격차가 없지 않는 한, 아니 어느 정도의 가격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W석의 좌석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론 유달리 무승부가 많았던 5 라운드기는 하지만, 경기 내용으로 보면 0:0이라는 경기가 어울리지 않을만큼 빠르고 공격적인 흐름이 주도한 경기들이 많았습니다. 5라운드 경기 모두가 그런 경기를 했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실제로도 지루했다는 말이 들리는 경기들도 있었으니까 말이죠. 직접 보진 못했지만, 5R 성남과 전남의 경기가 바로 그렇지 않나도 생각해봅니다. 극렬 성남빠이신 샤빠님도 언급하실 정도면;; (샤빠 웹툰 바로가기)

 하지만 0:0 경기가 단순히 안정적인 경기운영이나 수비적인 전술이라고만 한다면 5R 최고의 빅매치였던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과연 어떻게 왜 언급이 되지 않을까요? 0:0이라는 스코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축구를 거의 보지않는 후배조차도 TV로 보면서 재밌다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는 그리 많이 언급이 되지가 않습니다.  

 1~4라운드에서는 무승부가 없거나 한 게임 정도 나왔었는데, 고작 한 라운드에서 무승부 많이 나왔다며 기다렸다는 듯이 위기라느니 뭐라느니 기사를 작성...

 원래는 여기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해볼까 했는데, 해외봉사단 관련 포스팅들을 작성하느라 미처 못 작성하였던;;. 물론 많은 분들이 작성도 하셨고. 그러니 Pass!


 이 경기가 열린 경기장은 광주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무려 4만명을 수용가능한,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커다란 규모가 돋보이는 그런 경기장이라는 것이죠. 어지간한 숫자의, 설령 만명이라는 숫자가 찾는다고 해도 경기장이 훤히 비어보일 수 있는 그런 규모의 대형 경기장입니다.

 만약 이 기자가 정확한 수치를 근거로 들어서 작성했다면 누가 뭐라고 할까만은, 자기 기사에 적혀있듯이 '대충 가늠해도' 라던가 '많아 보였다', 라는 어처구니없는 말로 글을 작성하니 화가 절로 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직접 세어보고 한 것도 아니고 대충 가늠잡아? 기자님이 무슨 인원측정 기계입니까? 그래놓고 뭐? '예상과는 달리' 라고요? 기자님의 개념 역시도 예상과는 달리 대충 가늠잡가조차 힘듭니다.

 4월 9일 경기를 3월 9일이라 적고 올렸다가 수정을 하질 않나, 경기 끝난지 4일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옳다구나 하면서 기사를 올리질 않나. 참 여러모로 기자 하기 쉽다고 느끼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기자님이 아니실 수 없습니다.

 
 전체가 30R인 K리그에서 이제 1/6인 5라운드를 치루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수비축구니 뭐니 하면서 틈만 나면 K리그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기자님들. (특히나 스포츠조X 기자님들)

 리그 팬들은 당신들에게 K리그를 칭찬해달라고, 좋은 기사를 써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냥 놔둬 주세요. 사실을 사실로만 둘 수 있게끔, '대충 가늠'한 기사따위가 각 포탈 뉴스의 메인에 올라가서, 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20년째 계속 이어가려고 발버둥치는 K리그의 위기라던가 하는 헛소리가 올라가지 않는, 그런 것을 바랄 뿐입니다.   


 너님들이 아무리 그렇게 발버둥치며 까려고 해도, 

 이제는 나날이 많은 분들이 K리그가 성장하고 있고, 또 재미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