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투명망토 쓴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경남FC의 스마일맨, 수비의 핵심 김주영!

개구리C 2010. 9. 30. 00:08

 경남FC 수비의 핵이자 국가 대표 수비수, 김주영 선수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비록 이란전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조광래호 2기에 깜짝 발탁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지요.

 한창 상한가를 달릴 땐(?), 윤빛가람 선수에 이어 새로운 신데렐라로 조명받았었습니다. 경남 팬이라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같이 발탁되었던 아약스의 석현준 선수보다도 많은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석현준 선수보다 유명세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요-_-;;;. 

 인터넷을 통해, 그야말로 소설이나 만화같은 입단 스토리와 아약스 최초의 아시아 출신 선수, 우월한 체격 등 다방면으로 알려진 석현준 선수보다는, 리그팬을 제외하고는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김주영 선수가 보다 기사를 쓰기엔 수월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 뭐 이유야 어쨌거나, 경남FC의 선수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팀의 팬인 필자에겐 기쁜 일입니다.  
 
<경남FC 김주영 - 출처 네이버>

 184cm에 80kg, 몸무게야 모르지만 키가 크진 않았을테니-_-;. 어쨌거나 중앙 수비로서는 분명 좋은 체격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는 신체 조건입니다.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상대방 공격수와의 몸싸움, 자리선점을 하기엔, 불리하다곤 못해도 유리한 조건도 되지 않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상쇄해주는 것이, 전 경남FC의 감독이었고 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계시는 조광래 감독님이 그를 중용하였고 또한 국가대표로 발탁하게 된 이유들입니다.

 100m를 11초대에 달려내는 준족이며, 중앙 수비수 치고는 크지 않은 키를 커버해내는 1m에 달하는 제자리 점프, 그리고 상황을 이해하는 수비수로서의 축구 지능. 그리고 조광래 감독님의 수비 전술을 이해하며 경기를 한다는 것들이 바로 그런 점이죠.

 중앙의 스토퍼(stopper)로서, 조광래 감독님의 3백 수비전술에 있어서 매우 적합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던 것이죠.


 현재 경남FC의 주전 수비진을 보면 프로 데뷔 1~2년차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헛점을 드러내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커버해주는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최고 짬밥의 소유자이신 김병지 삼촌이 계시긴 하지만요.

 어쨌거나 그런 와중에 돋보이는 선수가 김주영 선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사실 전 요즘엔 모습을 잘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이용기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ㅠㅠㅠ 제일 돋보였어요, 제게는. 어흐흑. 다음 번엔 이용기 선수 포스팅 해봐야겠어요.)

 한발 앞서 상대의 패스를 잘라내는 상황 이해력과, 혹여라도 뒷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커버해내는 속력까지. 지난 대구전에서도 뒷공간을 내주는 패스가 나왔을 때, 대구 선수를 따라잡아 결국 공을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빠르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요즘엔, 그런 모습들 때문일까요? 국대 뿐만 아니라 홍명보 감독님의 아시안 게임 최종 엔트리에 뽑히는 겹경사까지 발생했습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주영 선수.>

 이번 최종 엔트리 확정은 지난 국대 승선만큼이나 깜짝 발탁이라 생각되네요, 저는. 사실 경남FC에서는 윤빛가람 선수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고  있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윤빛가람 선수가 아닌 김주영 선수가 발탁. 

 팀에서, 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을 떠올려보면 이상할 것 하나 없긴 하지만, 경남의 젊은 선수들 중에서는 워낙 독보적인 인지도를 가진 윤빛가람 선수였기 때문에 미처 떠올리질 못했던 것입니다. 또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충분히 뽑힐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고요. 

 ...죄송해요, 김주영 선수. 잊은 건 고의는 아니었어요-_-;;. 

 한가지 걱정되는건, 그동안 매경기가 결승같이 치뤄질 진행되는 리그 잔여일정이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일 김주영 선수의 공백정도랄까요. 그래도, 그건 다른 경남FC의 선수들이 잘 메워주리라 생각은 하지만서도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제, 좀 사적인 모습으로 글을 적어볼까요. 사실 이게 적고 싶었어요. 후후후후후후.

 위에서 적었듯이, 제가 보다 관심을 가진 수비수는 이용기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주영 선수를 먼저 포스팅하게 된 이유는, 물론 국대나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탁이 영향을 안 미친 것도 아니나 그의 정감가는 모습들 때문이었습니다. 

 윤빛가람 선수에 대한 포스팅 당시 마지막에 적었지만, 이 선수와 윤빛가람 선수가 지내는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물론, 김주영 선수같은 경우는 언제나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팬으로서 그를 볼 때마다 웃긴 하지만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기분좋게 만드는 맑은 웃음을 지니고 있는 선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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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웃는 그의 모습은 마치 차두리 선수를 연상시킨다.>

 김주영 선수의 싸이에 들어가보면, 재밌는 사진들이나 글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나 윤빛가람 선수와 장난치는 장면들이 심심찮게 보이고요.
   
<K리그 안보는 윤빛가람 선수와->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꽤나 재미난 연령으로 표시되어진 김주영 선수. 너무 해맑게 웃고 있네요.>
<김연아 선수와 홍명보 감독님 버전에 이은 윤빛가람 선수 버전의 표정 모음.>

<참 멋지게 합성해놨습니다. 자전거가 오토바이로-_-;>

<...사진은 그렇다 치고, 태그에 있는 3년 뒤 아스날.>

<3년 뒤 아스날.>

<대세는 김주영>

<대세는 김주영;;;>

<투명망토 쓴 김주영 선수. 이란전 이후의 글이라지요.>


 이런 즐겁고 소박한 모습도(?) 보는 이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하지만, 포스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렸던 울산과의 홈경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서포터즈에 합류하여 서포팅을 했던 경기였는데, 결과는 안타깝게 0:1로 패배. 지금 울산이 달리고 있는 3연승의 첫번째 승리인 경기이기도 하죠.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서포터즈석 쪽으로 인사를 하러 왔었는데, 인사를 마치고 퇴장하던 중 서포터즈 분중 한명이 김주영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붉은 악마 머플러를 그에게 던져 줍니다(건내줄 순 없는 거리니까요?). 
 
 그렇게 서포터가 선물해준(?) 그 머플러를 집어들면서 보여주었던 김주영 선수의 웃음이 너무나도 인상이 깊게 남아버렸습니다. 비록 사진은 없다지만, 제 머릿속에 남은 그 짧은 모습은 한순간에 그에 대한 호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그 이후 이용기 선수와 함께, 김동찬-이용기-김주영 세 선수가 베스트 라인으로 상승-_-;;;.

 그 날 이후로는, 경남FC의 경기를 볼 때면 제 눈은 김주영 선수를 주목하고 있더군요. 사랑합니다.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이렇듯,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밝게 지내는 듯한 김주영 선수 역시도 어려운 시기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때 축구 선수로서의 열정이 식어 축구를 1년 가까이 그만 두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인연이 닿아경남FC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09년도 드래프트 당시 3순위로 정식으로 경남FC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광래 감독님이 그를 경남에 입단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시기도 하셨다고 하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는 조광래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김주영 선수가 감독님을 또다른 아버지처럼 여기며 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깨작깨작. 

 경남FC 수비의 중추로 자리잡은 김주영 선수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선수 개인의 능력도 출중하고 또한 22살의 어린 나이인만큼(?),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기에 굳이 경남의 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향후 국가대표 수비의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선수인만큼 관심있게 지켜볼 수 있는 선수라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 김주영이 아닌, 젊은 청년 김주영으로서의 인간적 매력도 그를 좋아하게 만들기 충분하고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한 청년으로써 즐겁고 좋은 모습을, 그리고 나날이 발전해가는 축구선수로써 구단과 동료들과 팬들과 함께 하는 김주영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환한 그 모습이 언제나 계속되기를.>


*사진은 네이버와 베스트 일레븐, 스포탈코리아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