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지극히 경남FC 팬으로서만 생각하는 UAE전.

개구리C 2010. 11. 24. 00:02
 글 시작에 앞서, 본 포스팅은 삐뚤어진 팬심과 이기심을 가득가득 담은 포스팅임을 알려드립니다(...). 


 우선은, 선수단 여러분들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 ). 물론 아직 끝난 게 아니긴 하지만, 남은 3/4위전에서는 보다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리고 경기에 임해주시길 : ).


 참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였습니다.

 축구는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했던가요? 승부차기까지 생각했던 시점에서, 연장 후반 불과 2분만을 남겨놓고서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갈린 승부! 단순히 축구팬으로서는, 그 과정을 떠나 참으로 기분 좋은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단, 경기 중인 팀의 팬- 특히나 진 팀의 입장으로서 최악이겠지만 말입니다.  

 축구라는 스포츠 그 자체로만 보면 멋진 경기였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쉴 새 없이 두들겼으나 신들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선방쇼를 보여주며 팀을 승리로 이끈 UAE의 골키퍼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었지요.

 경기 도중 온라인상의 반응을 보면, 그의 선방쇼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글을 적는 필자 역시도 그 선방쇼에 '진짜 X쳤다 ㄷㄷㄷ' 라고 밖에 반응이 나오질 않더군요.

 하지만, 축구라는 태두리를 벗어나 한국 축구의 팬으로 좀 더 좁혀 들어오면 참으로 아쉽기 그지없는 경기입니다.

 경기 내용을 떠나서 말이죠. 

 물론 결과지상주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 말이긴 하나, 병역 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는 우리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참으로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병역이라는, 활동기간이 짧은 축에 속하는 축구선수에겐 꽤나 큰 제한을 풀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아야 눈에 눈물만 맺힐 듯 하기 때문에 그만하기로 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그것도 그거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패배는 경남FC의 팬인 밥군으로서는 한층 더, 참으로, 무쟈게 원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

 윤빛가람, 김주영 두 선수 대체 왜 데려갔냐는 생각 밖에 들지가 않는 밥군입니다= _ -;;;.

 경남FC의 3년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자마자 터졌던 셀틱의 Ki 차출 거부, 그리고 그에 이어진 여파로 리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었던 차세대 미드필더 윤빛가람 선수의 차출. 기존에 이미 김주영 선수 역시 차출되었기 때문에 이번 차출은 경남으로선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의 차출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전북에 졌다! 라고는 말을 할 순 없으나,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 그 어느 팀보다도 큰 타격을 받은 구단은 경남FC였습니다.

 김귀화 감독대행께서도 오죽하면 홍명보호의 탈락을 바라기도 했다는 농을 꺼낼 만큼,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이야기.

 이미 수비의 핵이 빠졌고, 그 상태에서 경남FC의 플레이를 조율하면서 후반기 들어 공격수들이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던 상황에서 꾸준히 한방을 터뜨려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던 윤빛가람 선수마저 AG대표팀으로 급차출되어져 빠져버렸기 때문이죠.

 그것까진 그렇다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여전히 축협에 대해 앙금이 남아있는 조광래 전 감독님의 차출 때마냥, 유달리 국가대표팀에 관대하고 또 민감한 한국이기에 '대의적인 차원'에서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말이죠 ㅠ. 금메달을 따게 되면 두 선수의 병역이 해결되기 때문에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납득하고 지냈습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반발해봐야 뭐 되는 것도 없긴 합니다만은;;)

 하지만 4강 탈락 이전의 문제로, 아시안 게임의 뚜껑을 열어보자 필자는 분노를 할 수 밖이었습니다.

 대체 왜 차출해간 겁니까, 홍명보 감독님?   

 
 물론 축구는 11명의 베스트 일레븐만으로 뛸 수 없는 경기고, 때문에 그 뒤를 받쳐주는 다른 선수들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 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 둔 구단의, 그야말로 핵심으로 평가받는 두 선수를 차출해갔음에도 불구하고 윤빛가람과 김주영 두 선수는 단 한경기만을 뛰었을 뿐입니다(교체출전 제외하고 말이죠).

 그나마도 사실상 16강전을 확정지은 상태였던 예선전 팔레스타인전 한 경기 말입니다.

 한 시즌의 마무리 농사까지 망쳐버리며 강행한 차출이었건만, 두 선수의 기용은 경남 팬들에게 있어서는 이해하기도 납득하기 힘든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만 내보낼 그런 차출이었다면, 굳이 그렇게 데려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필자의 이 포스팅, 넋두리는 UAE전의 패배로 말미암아 결국 터져버린 것이긴 합니다. 우승했더라면, 그래도 쓰긴 썼겠지만 훠~~얼씬 관대하고 굽신;;;거리며 썼겠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아시안 게임에서라도 플레이오프를 대신하여 멋진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했던 밥군이었기 때문에-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아마 결승전을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의 모습을 경기 속에서 보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래저래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팬들만큼이나, 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TV로 지켜봤을 선수들 역시 안타까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이번 패배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으허허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