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경남FC의 악연, 전북 현대. 과연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개구리C 2010. 11. 19. 00:03

 아직까진, 이틀뒤 전주성으로 원정을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장담할 수 없는 밥군입니다만. 11시 출발이라, 그 이전에 일정이 잡혀있어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까지도 알 수 없네요.


 사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어디든 따라가서 선수들의 뒤를 지키며 서포팅을 해야함이 맞지만은...... 그 일정을 떠나서 정말, 전주성은 두렵군요-_-; 아마 일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고민을 했을 것 같은 필자입니다. 물론, 일정이 없었다면 고민고민하다 결국 따라갔겠지만요 : ).

 경남 팬분들 중에서, 플레이오프 상대가 전북이라는 것을 반기는 분이 과연 몇이나 되실련지 모르겠지만, 이번 서울과 제주, 그리고 경남 스스로를 제외한 플레이오프 3개팀인 전북, 울산, 성남 중 최악의 대진이 아닌가 싶은 밥군입니다.
 

 경남과 전북의 악연은 지난 08시즌 최종전으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08시즌 최종전, 막바지까지 6강 경쟁이 끝나지 않았던 탓에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 시즌이었지요. 당시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거두었더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남FC는 전북과의 최종전 당시 3-1로 참패, 순위가 뒤집혀져버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합니다. 전북의 형컴 김형범 선수의 크레이지 모드가 아직도 생생한 밥군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악몽은 08시즌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시즌인 09년도 K리그, 전반기 부진을 가볍게 잊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으로 후반기를 시작했던 경남은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야말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혼돈의 리그로 만들어버립니다.

 당시 우승경쟁만큼이나 6강 경쟁 역시 치열하고 또한 재밌는 관심거리였죠 : ).

 당시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짧막하게나마 김병지 삼촌의 500경기 축하 행사도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경남 팬들은 이번에야말로, 하며 6강 진출의 바램과 지난 시즌 최종전의 복수를 불태우며 전주성을 찾았지요.

 실제로 후반기에 보여주었던 그 인상깊은 경기력이라면 무리도 아니었습니다.

 ...현실은 참담했지만요.

 최태욱 선수의 골과 이동국 선수가 함께 3골을 맹폭격하며 3:0으로 가볍게 앞서나갔습니다. 당시에 아프리카tv를 통해 집에서 관전하던 필자는 3번째 골까지 먹는 것을 보고는 좌절한 나머지 중계 방송을 꺼버렸습니다 ㅠㅠㅠ. 

 그 3골 덕분에 김병지 삼촌은 500경기 출장에 맞춰 500실점을 달성, 0점대 방어율이 무너져버리는 아픔도 함께 겪으셨고요.

 근데 필자의 폰을 통해, 2골을 따라 붙었다는 문자 한통이 들어왔고 그 소식에 다시 중계방을 찾아들어갔습니다. 근데 틀자마자 네번째 골을 먹고서는(...), 결국 4-2로 패배, 또다시 전북에게 무릅을 꿇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됩니다.

 ...

 시간이 흘러 2010 K리그, 전반기 전북 원정. 당시 김동찬 선수의 골로 1:0으로 앞서 나갔던 경남은 후반 추가 시간, 이동국 선수에게 인저리 골을 허용하며 또한번 전북 극장을 연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놈의 전주성, 지긋지긋.... 쿨럭.

 그런 악연을 끊은 것은, 2010 시즌 후반기 경남과 전북의 후반기 경기였지요. 

 당시 봉동 이장님의 윤빛가람 드립(...) 덕분인지, 윤빛가람 선수의 선제골에 이어 김동찬/김인한 선수의 연속골에 힘입어 3점을 앞서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나 싶었습니다만. 전북은 전북, 막판 스퍼트로 2골을 따라잡으며 경남 팬들의 간을 그야말로 쫄깃쫄깃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워낙 많은 극장을 연출하며 역전승에 성공했던 전북이었기에 그 때의 긴장감이란 실로 대단했었지요.

<당시 골을 터뜨렸던, 우쭈(...)쭈 김인한 선수. 사진출처 : 경남FC 홈페이지>

...;;;

 사실 뭐, 어쨌거나- 경남 팬들에게 있어서 전북이란 구단은 단순한 경쟁팀 이상의 존재가 된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런건가 모르겠지만요?

 그런 악연을 이번 시즌에는 모면하는가 싶었더니만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더니만은 떡하니 전북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번엔 윤빛가람 선수도, 김주영 선수도 없...지만, 저희에겐 동찬신과 (괴물 경쟁자들에 가려졌지만)슈퍼루키 김인한 선수를 비롯한, 믿음직한 경남의 선수들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이야기를 나눴던 경남 팬분들 모두, 경악과 충격에 치를 떨었던 플레이오프 대진표였습니다. 윽...

 
 플레이오프가 이틀뒤로 다가왔습니다. 

 필자가 전주성을 가고 못가고를 떠나서, 이번만큼은 경남의 천적 전북이 아닌, 전북 잡는 경남-으로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 전주성은 너무 아픈 곳입니다 ㅠ. 이런 아픔은 이제 그만~ ㅠㅠㅠㅠ...

 전북킬러 김동찬 선수의 멋진 비상이 있으면 좋겠네요. 전북전에선 어떻게든 골을 집어넣어주었던 선수였으니, 그러한 기대감과 선수 개인의 팬으로서 이번 전북전의 영웅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뽀뽀, 까보레 두 용병의 맹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07년 이후, 3년만에 진출 성공한 2010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재밌는 경기와 함께 경남FC의 멋진 승리를 기대합니다 ㅠ!


덤으로, 약간의 기록을 보태보면-

전북 최근 대 경남전 : 3경기 연속 경기당 2득점
전북 최근 대 경남전 : 홈 2경기 연속 2 : 1 승리
전북 최근 대 경남전 : 홈 5경기 연속 무패 (4승 1무, 08/11/09 이후)
경남 최근 대 전북전 : 원정 3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
전북 역대 통산 대 경남전 : 6승 3무 5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