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경남FC

경남FC의 2010 K리그 되돌아보기, 첫번째.

개구리C 2010. 11. 12. 15:18

 정규리그도 마감되었겠다.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꽤나 남은 필자는 정말 즐겁게 쓸만한 주제가 없습니다.

 아시안 게임도 있고, 아챔으로 대동단결할 성남의 결승전도 남아있지만, 그건 그거, 경남FC는 경남FC니까요 (...).

 그래서 경남FC의 2010 시즌 리뷰나 한번 작성해볼 생각입니다. 아이러브경남FC!

 
 경남FC의 이번 시즌 가장 변화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세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우선 첫번째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짚어보는 순서가 변화의 크기나 중요도 순은 아니랍니다.

 일단 첫번째는 역시나, 홈 구장의 이전이 아닐까 하네요.

 이번 시즌 이전까지 경남FC의 주 경기장은 바로 창원종합운동장이었습니다. 관중 수용인원은 27,085명으로, 평균관중 12000여명의 경남FC로서는 상당히 버거운 규모죠. 일만명이 넘게 들어와도 절반 이상 비어보이는 것은, 축구 관전 분위기 저해의 꽤나 큰 요소지요-_-;

 현재의 주 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에 비해 그 접근성은 한층 우월하다지만, 그래도 종합 운동장은 종합 운동장. 축구를 보기에 썩 좋은 시야라고는 하기 힘들지요. 피치를 둘러쌓고 있는 육상 트랙 등에 의해, N/S석에서 관전할 경우에는 과장 좀 보태면 FM하는 시야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도 FM은 위에서라도 보는데, 종합운동장에서의 N/S석에서는... 꽤 멀죠 (...) 

<멉니다, 멀어.>
 
<지난 시즌 후반기, 성남과의 홈 경기 당시에 찍은 사진.> 

 누가 누군지, 사진으로는 확인이 힘들죠.

 이에 반해 창원 축구센터에서 찍은 사진은, 마찬가지로 성남과의 경기지만 올시즌 마지막 경기사진입니다.

 아, 그리고 창원축구센터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2010/11/05 - [GNFC & FootBall/Football] - 창원축구센터 이모저모. 를 참고해주세요 : ).
 
<사진으로도 선수 구분이 선명합니다.>

 실제로, 학교 대운동장에서 학과 축구를 구경할 때 보다도 가까운 시야를 자랑하는 창원축구 센터입니다.

 축구센터로 이전 이후, 시즌권 판매량이나 경기시 응원 유도 호응, 관전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지요. 종합운동장과 축구전용구장의 차이는, 체감으로든 지식으로든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창원축구센터를 홈으로 쓰게 된 경남FC는 타 구단 팬들에게 있어 상당한 부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종합 운동장이나 월드컵 구장을 홈 구장으로 쓸 경우, 2~3만명이 넘게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구장이 비어보인다는 것은, 위에서도 한번 말했지만 상당히 좋지 않은 부분인듯 싶네요. 


 그리고, 두번째는 조광래 유치원의 비상!!

 09년도 K리그 후반기,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며 플옵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경남FC 조광래 유치원의, 올해에도 여전한 상승세를 그렸다는 것이 커다란 수확이 아니었나 싶네요. 많은 전도유망한 선수들의 발굴과, 올 시즌 그들이 얻은 경험은 다음 시즌에서 빛을 발해주리라 생각을 합니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들 중 송호영 선수는 성남으로, 인디오 선수는 전남으로 떠나갔지만- 신구(몇몇 선수 말고는 대부분이 신인/2~3년차긴 하지만)의 조화가 적절히 이루어지며 조광래 감독 본인의 전술이 곁들여진 경남FC는, 꽤나 긴 시간의 리빌딩을 걸쳐 마침내 빛을 발한 한 해였습니다.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미드필더들과 정확한 패스연결로 경기 흐름을 가져가며, 그에 맞물려 전반기 특급 용병(...) 루시오의 골폭죽이 폭발하며 경남은 시즌중 2차례에 걸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종순위 6위, 현재 K리그에 있는 시/도민 구단중 최고의 성적이지요. 근래 들어서는 이들 시/도민 구단 중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구단이 바로 경남FC가 아닐까 싶습니다 : ).

<전반기 특급 루시오. 현재와는 다른 헤어스타일.>

 특급 신인 윤빛가람의 막힐 것 없는 성장과, 캡틴 김영우, 서스타 서상민, 살림꾼 이용래과 김태욱, 윤빛가람과 지동원에 가렸다고는 하나 신인이라 보기 힘든 활약을 보여준 우쭈쭈(?) 김인한 선수 등이 버틴 중원은 리그 정상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방에서 골을 풀어주지 못할 경우 중원에서 빵빵 터뜨려주기까지 하니, 팬으로서 어찌 고맙지 않겠습니다.

<이미 신인의 수준을 벗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윤빛가람 선수.>

 수비진에 있어서도, 이제는 경남 수비의 구심점이 된 김주영 선수와 믿음직한 예비신랑 전준형 선수, 불굴의 투지가 빛나는 이용기 선수와 전도유망한 풀백 이재명 선수 등, 경험만 좀 더 쌓는다면 그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부족을 메워줄 수 있는, 최후방에서는 K리그의 전설 김병지 삼촌께서 버티고 계시니- 후반기 막바지에 잦은 실점을 허용했다곤 하나 리그 32실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지요.

 삼촌, 재계약해주세요! 고향에서 은퇴까지 가시는 겁니다 ㅠㅠ!

<이용기 선수!!! 사인 좀 해주시라니까요ㅠ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세 명의 용병 중 루시오 선수를 제외하고는 제 역할을 해줬다고 할 만한 용병이 없다는 점이랄까. 까밀로 선수의 경우는 막바지에는 조커로 나와 활력을 불어넣으며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주긴 했다고는 하나 FW에게 꼭 필요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마징요 선수의 경우 그 출전조차 정말 얼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담인데, 피온2에서 경남 최고치 스탯을 가진 선수가 마징요 선수더군요;)  
 
 또한 경남의 아들, 김동찬 선수(2010/09/19 - [GNFC & FootBall/경남FC] - 경남의 아들 김동찬 나를 황홀하게 해)의 부진 아닌 부진이 이어졌던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폭발력을 기억하는 경남의 팬으로서, 그리고 김동찬 선수 개인의 팬으로서는 무엇보다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고 할까요.
 
<09년도의 깨알같은 김동찬 선수 짤방 -_-*>

 조광래 감독님이 국대로 옮겨가신 이후, 피해자 아닌 피해자?는 아마도 김동찬 선수와 이용기 선수, 이 두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전술 변화에 맞물려 출전 기회가 매우 제한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상대가 전북인 만큼, 김동찬 선수의 멋진 부활이 기대되는필자입니다. 전북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니는 김동찬 선수니까요!
 
 물론, 그거랑 별개로 전북은 무서운 필자입니다...


 그리고, 축협을 본격적으로 싫어하게 된 계기였던-  어찌보면 경남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조광래 감독님의 국가대표팀 감독 차출이 경남FC의 가장 큰 변화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08녀과 09년, 2년이 넘는 시간을 통해 경남FC라는 팀을 재창조해낸 조광래 감독은 경남FC의 전반기, 그 엄청난 활약을 통해 허정무 감독의 국대 사임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가셨습니다.

 감독님 스스로께서도 밝히셨듯, 국대 감독이 평생의 꿈이셨기에 아쉽지만 묵묵히 지지하며 맘 속에서 보내드렸던 필자이긴 했습니다만.

 ...아쉽죠. 네, 아쉽습니다. 정말 아쉬워요.

 시즌 시작 전, 남들이 웃을지언정(심우연 선수가 부릅니다. "그래봐야 니넨 경남이야.") 최종 목표는 우승이라 하시며 리그를 시작하신 감독님은, 자신의 말 대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팀을 꾸려내셨습니다.

 경남의 어린 선수들, 유치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타 팀에 비해선 나이도, 경험도 적은 선수들이 주축이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의 부족함을 메꿔주셨던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경남FC는 경남FC로 상승세를 그릴 수 있었지 않았나 하네요.

 때문에, 그런 조광래 감독님이 떠나신 이후 고공비행하던 경남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어찌 아쉽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현 김귀화 코치님이 맡은 이후의 성적 역시 나쁘진 않습니다. 아마 5승 5무 3패? 그 정도로 생각을 하는데, 감독 교체라는 경남FC의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되려 만족하고 있는 필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 있으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은 것이 사람이라고, 이미 한차례의 초고공 비행을 했던 경험을 가진 필자였기 때문에-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되버린 것이랄까요.

 정말-_- 축협은 정이 안 가는 것이, 어찌 리그 흥행의 한 축을 맡고 있고 또한 제 2의 창단이라고까지 각오를 굳힌 팀의 감독을 쏙 빼가버린 것인지. 결국 축협이 만만한게 보는 것이 K리그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필자였습니다.

 아래의 기록들은 경남FC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 ).

■ 시즌별 경남FC 정규리그 관중 현황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 총 94,499명 / 경기당 7,269명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 총 121,329명 / 경기당 9,333명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 총 153,853명 / 경기당 11,835명
K리그 2009 - 총 171,823명 / 경기당 12,273명
쏘나타 K리그 2010 - 총 175,017명 / 경기당 12,501명

■ 경남FC 정규리그 최다 관중 현황
10/8/21 25,980명 진주종합경기장
08/3/09 23,415명 창원종합운동장
07/10/10 23,192명 양산종합운동장

■쏘나타 K리그 경남FC 팀 주요 기록
전 적 : 13승 9무 6패(41득점 32실점/ 득실차 +9)/
팀 최다연승 - 5경기(3/28 ~ 4/25)
팀 최다연패 - 2경기(03/14~03/21, 08/21~08/28, 10/17~10/27)
연속 경기 득점 - 9경기(3/07 ~ 4/02)
연속 경기 실점 - 7경기(7/25 ~ 9/11)
연속 경기 무패 - 9경기(3/7 ~ 5/2) : 역대 팀 최다 기록
무실점 경기 - 2경기(9/18 ~ 9/25)

■개인부문 주요기록
출전 - 김병지 28경기
골 - 루시오 13득점
도움 - 루시오 7도움
연속경기 득점- 4경기 루시오(3/28~4/18)
연속경기 도움- 2경기 김동찬(3/07~3/14), 루시오(7/31~8/8, 10/17~10/27), 윤빛가람(8/21~8/28)
연속경기 공격포인트- 7경기 루시오(3/7~4/18)


 다음엔 경남FC의 이번 시즌 리그 경기들을 한번 정리해봐야 겠군요-0-. 어차피 전북전까진 시간도 많으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