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시작부터 홍역을 겪고있는 16구단, 광주 레이어스.

개구리C 2010. 10. 26. 23:22

 오늘 오전 발표된, K리그의 16번째 구단인 광주의 구단명칭 덕분에 시작 초기부터 이래저래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그 이름인 "광주 레이어스(Rayers)" 때문이라지요. 

 사실 처음 들었을 때는 클램ㅍ의 작품 중 하나인 마법기사 레이어스, 가 먼저 떠오른 필자였긴 했습니다만. 이리저리 찾아보다 보니 이 명칭에 관련한 글들이 많더군요.

 광주 시민 프로축구단 측에서 이 명칭을 선정한 이유로는 "레이(Ray)가 빛, 광선과 미래, 첨단, 창조등을 내포하고 있어 광주시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빛처럼 멈추지 않고 K-리그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의미에서 레이어스로 팀명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아쉽게 떨어진 명칭으로는, "광주 위더스, 광주 무등FC, 광주FC, 광주 빛고을FC"가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필자로서는 빛고을FC가 참 마음에 들었는 말이죠. 저 명칭을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ㅠ;

 그럼 다시, 과연 레이어스라는 이름이 어떤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지 보기 위해 필자는 논란의 키워드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 키워드는 바로, 홍어...;;;

<출처 : 네이버 한영 사전>

 홍어를 검색하자 보다시피 Ray가 떴습니다. 저 Ray라는 단어가 가진 뜻 들 중에는 구단에서 밝힌 이유 뿐만 아니라, 홍어의 의미 또한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구단에서는 전혀 생각도 못한 문제라 생각이 듭니다. 분명 밝힌 이유만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기 때문입니다. 필자로서는 레이어스라는 명칭이 상당히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찌되었건, 논란거리를 찾기 좋아하는 일부의 네티즌은 저러한 의미를 찾아내어 발표와 거의 동시에 놀림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성공했으니, 아무리 예상하지 못할만한 사항이었다고는 하더라도 구단은 명칭 확정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지 못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벌써부터 이런 그림이 돌고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구단 측이라기 보다는 네티즌들의 성숙치 못한 모습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홍어라는 놀림은, 단순히 비난이나 조롱을 넘어서서 전라도의 비하를 담고있는 지역감정의 표출이라는 좋지못한 사회의 일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죠.
 
<사진출처 : 다음 스포츠 뉴스>

 이러한 측면 때문인지 '광주 레이어스'의 홈페이지는 벌써부터 난리가 난 상태입니다. 이 명칭으로 당선된 분조차도 이러한 측면과 네티즌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당선을 철회한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측에서는 정당한 절차에 의한 선정이기 때문에 명칭을 유지한다는 의사를 보였습니다.

 사실 저러한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나, 차후 벌어질, 흔히 말해지는 드립, 즉 홍어 드립이라는 것이 어떻게서든 보일 것이 분명한데도 현재의 결정을 고수한다는 것은 다소 고지식한 측면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비꼬려면 어떻게든 비꼬아내는 것이 사람이기는 하나 분명 이처럼 지역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측면은 지양되어야하지 않나 합니다.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시작했던 광주 레이어스, 그 명칭으로 인해 시작부터 내우외환을 겪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필자입니다. 또한, 여전히 성숙되지 못한 인터넷 여론의 일면을 봐서인지 이 사태가 한층 더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