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문화 생활/Books & Music

[서평14] 1리터의 눈물 - 지은이 : 키토 아야

개구리C 2010. 12. 17. 01:25


 소설 "1리터의 눈물"입니다. 사실 밥군이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것은, 일드를 보시는 분이시라면 알겠지만, 지금은 종영된지 상당히 오래된 드라마인 "1리터의 눈물" 때문...은 아닙니다. 드라마가 있는지도 몰랐어요-_-);;;

 밥군이 이 책에 손이 가게 된 것은 겉표지때문입니다. 뭐랄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한 장면같은 느낌이었던 터라;; 그런 청춘 소설이 아니었을까 하고 집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뒷 표지를 보았고, 책을 펴서 훝어보니 전혀 그런 류의 소설이 아니더군요.

 
 이 책, "1리터의 눈물"은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지은이인 고(故) 키토 아야양(살아있었더라면 밥군보다 나이가 많으셨을터이나...)이 투병중에도 써내려갔던 자신의 일기를 편집하여 책으로 묶어낸 것이지요.

 키토 아야양이 걸린 병은 "척수소뇌변성증"이라는 불치병입니다. 이 병은 지금까지도 정확한 치료법이 발견되지 못한 불치병이라고 합니다. 또한 매우 희귀병이기도 하고요.

 (척수소뇌변성증 : 척수소뇌변성증은 서서히 두뇌 중 소뇌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유전성 소뇌 이상 질환군.
 이 병에 걸리게 되면 점점 몸에 대한 통제능력을 상실해간다고 합니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랄까요? 보다 자세한 설명은 검색해보심이...;)


 평범한 소녀였던 아야는 일상 생활중에 몸의 이상을 느끼게 되고, 진료를 받았을 때 이 병의 판정을 받게 됩니다.

 죽을 확률이 매우 높은, 그러면서도 매우 서서히 몇년에 걸쳐 진행되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자포자기하기 보다는 최대한 자신의 삶을 유지하길 원하였고, 그 바램에 따라 삶을 살아갑니다.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불편함을 넘어 점차 영위조차 할 수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는 순간 직전까지도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지요. 책에 수록되어있는 그녀의 일기 사진은, 점점 흩으러져가는 글씨체를 통하여 그녀의 병이 시간이 갈 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지루하다고,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일상 생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랄까요. 매번 타인의 불행을 볼 때마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 밥군은, 스스로도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병으로 인해 꿈도 희망도 꺾이고,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어린 소녀가 "그래도 주어신 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겠다" 라고 했었습니다. 하루하루를 고되고 눈물겹게 이어가는, 그러면서도 의지를 꺾지 않은 이가 있었는데- 그런 생을, 하루를 허투루 생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상황에 있는지, 일상이라는 시간이, 건강한 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스스로 되새겨 보게 해주는 그런 책입니다. 


 아래의 두 권은 책은 이 "1리터의 눈물"과 연결...은 아니지만 연관되어 있는 책입니다. 위의 책은 키토 아야양이 썼던 일기만을 묶어 발간한 책이고, 아래의 책은 키토 아야의 어머니께서 적으신 수기입니다.

 키토 아야의 생활과 생각, 그리고 그녀를 돌보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책이랄까요? 밥군은 이 세 권을 묶어서 한꺼번에 샀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