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내 눈으로 본 경남FC

경남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태풍축구. 아니, 태풍 눈물ㅠ...

개구리C 2011. 6. 26. 00:42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으로 인하여 폭우와 돌풍 아래에 있는 가운데서도 K리그는 열렸습니다. 네. 밥군도 경기를 보기 위하여 마실을 나갔다가 왔습니다. 비는 그렇다손 쳐도 바람이 그정도로 강하게 불 줄 알았으면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었을텐데, 낮에 잠시 나갔을 때는 소강상태였던 덕분에... 그것만 생각하고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갔다가, 쫄딱 다 젖어버렸다지요. 바지는 그렇다손 쳐도 운동화는 이런 날씨에 언제쯤 마를까요...

 ...잡설이 길군요. 어쨌거나 오늘도 K리그 15라운드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 : 포항 스틸러스]간의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위에서 나불거렸듯, 비와 바람이 엄청나더군요. 장대비라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강풍 덕분에 비교적 약한 빗줄기도 버프를 받아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_-;;;.

 어쨌거나 이날은 관중이 너무 적었고 우천 관계로 W석을 개방했더군요. 룰루랄라 하고 가서 사진도 찍고, 오랫만에~.


 뭔가 좀 뿌옇게 나오는데, 그건 다름이 아니라....


 네. 저거 비입니다... 바람에 따라서 흔들흔들...


 우천 경기엔 상당히 취약한 구조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천장 바로 아래쪽으로 사람들이 우글우글... 근데 바람이 너무 강해서 저정도의 천장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그리고 양팀의 서포터즈. (이날 경기가 끝난 이후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네요;;) 위아래로 각각 경남과 포항입죠. 넵.

 이날 약 1200여명의 관중이 찾아와 주셨는데, 사실 이정도의 비라면 양 팀의 서포터즈 이외에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었던 밥군으로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숫자였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은 정말 사진찍기가 힘들었던;;; 비는 오니 우산은 써야하고, 우산을 쓰고 있으니 바람은 미친듯이 불고 말이죠. 한 손으로 우산 들고, 다른 한 손으론 사진기 들고 찍어대는데 바람 때문에 몸은 흔들리지... 

 덕분에 흔들린 사진 옴팡지게 많더랍니다;;.
 


  경남FC의 신형엔진이자 강력한 신인왕 후보, 24번 윤일록 선수.


 포항의 좌우 측면 수비가 비교적 취약해진 상태의 포항이기 때문이었을까요? 평소보다 유달리 측면을 통한 공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밥군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중앙을 통한 공격은 기억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일까나요...


 오늘 경기의 첫 골이었지요. 포항 스틸러스 아사모아 선수의 슈팅이 '어째저째, 아사모아선수가 찬 공이 정다훤선수의 발을 맞고 골대로 쏘욱' 빨려 들어갔다지요. 업사이드-_-같았는데 말이죠. 평소라면 '뭐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을 밥군입니다만, 이날 경기에서의 심판 판정은... 업사이드를 못 본것 같다고 밖에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오. 오늘 심판 정말 사람 열불나게 하더군요 ㅠ.

 밥군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는가, 관중석에서도 연신 고함은 들려오지. 경남FC의 서포터즈 측에서도 "정신차려 심판!"을 꽤 자주 외쳐댔을 만큼 애매하거나 이상한 판정이 많았습니다.

 ...그냥 밥군이 경남의 팬이라 그런걸까요? 으음. 심판 Diss는 경기 끝났으니 그만하고. 에이, 그라운드 위의 마에스트로...ㅠㅠ


  그러나 첫 골을 내준지 불과 5분만에 경남FC는 추격골을 성공시킵니다. 28분에 한경인 선수가 패널티 지역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이훈 선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킨 것이죠.


 

       


 패널티킥이라 녹화하기는 편했음. 음하.

 어쨌거나 이훈 선수의 침착한 패널티킥 성공(겸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경기는 비바람 때문에 선수들이 자주 미끄러 넘어지고, 볼터치에서도 평소보다 잦은 실수가 나왔던 것 같네요. 공이 바람 때문에 예상보다 더 나가거나 덜 나갔기도 해서 그런 것이겠죠.


 바람이 여간 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우산을 들고갔던 밥군인데, 바람 때문에 우산이 뒤집혀진게 당최 몇 번인지...ㅠ


 포항의 no.1 골리 신화용 선수의 뒷모습. 골키퍼의 뒷모습 찍는 걸 참 좋아하는 밥군입니다;;;.

 
 이거슨 치고 달리기. 일명 치달...


 비 때문에 사진도 참 구려지고. 으음. 어쨌거나 경기의 전반전은 아사모아와 이훈 두 선수의 골로 1:1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종료.


 이벤트로 진행되었던 "미남이시네요". 경남FC의 선수들 중 가장 미남을 투표로 뽑아보는 이벤트였는데... '예상대로이자 예상외로' 윤뽀로로 선수가 1등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봤을 땐 박민 선수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해서-_-; 박민 선수에게 투표하기도 했습니다만(...), 4등을 했던 것 같군요 : ).


 후반 시작 직전, 파이팅 장면.


 포항의 레전드이기도 한 김병지 삼촌. 포항의 서포터즈들이 박수로 김병지 삼촌을 예우하였고, 김병지 삼촌 역시 손을 흔들며 그 인사에 화답해 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 ). 훈훈하여라...였는데, 5분만에 이게 왠걸;;;


 후반이 시작된지 5분 정도만에 부상으로 인하여 교체되어 나간 이혜강 선수. 충돌 이후 일어나지 못하고 결국 실려나간 후, 병원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1골씩 주고 받은 이후 시작된 후반전은 그야말로 난타전의 양상을 보였는데, 먼저 골을 터뜨린 것은 또다시 원정인 포항이었습니다. 모따 선수가 황진성 선수의 패스를 헤딩으로 연결, 또다시 한점 달아난 것이었습니다. 김병지 삼촌이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시며 바라만 봐야했을 정도의 궤도로 움직였던 공...ㅠㅠ...

       


 하지만 실점한지 10분만에 또다시 꼴을 뽑아내는 것에 성공한 경남FC! 왠지 이 분위기, 왔다! 싶어서 동영상으로 바꿨는데 골장면 담기 성공했습니다 -_-);;;. 우홍. 골 넣은 이후 서포터즈를 향한 세레머니(경례?)까지. 이런 복덩이 ㅠㅠㅠ! 


 윤뽀로로 선수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 이후 팀의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는 윤일록 선수. 그러고보니 지난 경기에서도 코너킥...이 어시스트로 인정이 되었던가 아니던가. 으음.

 어쨌거나 15경기(11선발/4교체) 출전에 2골 4도움이라는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윤일록 선수. 윤뽀로로에 이어 신인왕을 경남FC 선수가 가져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_*...

 (현재 전남의 이종호 선수는 1골 1도움이라는군요. 출처는 K리그 홈페이지 기록실입니다.)


 덩그러니 홀로 있는 공도 독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비와 바람... 정말 얄짤없더군요. 오늘은;;;.
 진짜 우산으로 가려진 상의 윗 절반 말고는 싹 다 젖어버린 하루 ㅠ. 신발인지 물찬 장화인지... 으으.


  뭐어... 어쨌거나 저쨌거나, 2:2가 된 기쁨도 오래 못 가고... 추가골을 성공시킨지 5분만에 모따 선수의 프리킥이 바람의 도움을 받아 예상 외로 높고 멀게 움직였던 덕분에... 골로 연결되었다지요... 김병지 삼촌께서 황급히 잡아냈지만, 이미 그전에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부심의 판정이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맞다고 합니다-_-; 아니 근데, 이 날 정말 그라운드를 지배했던 주심이었기 때문에 왠지 믿음이 가질 않는군요.


 후반 44분. 스코어는 2:3. 경기가 끝나기 직전입니다.
 
 지난 부산전과 같은 극적 골이 한번 더 터져나와주길 바랬지만, 확실히 과욕은 과욕이었나 봅니다 ㅠ. 선수들은 노력했지만 공은 빈번히 골문을 외면하더군요...


 이 간지폭풍의 뒷태는 포항 스틸러스의 감독이자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황새, 아니 황선홍 감독님의 뒷모습입니다. 간지 넘치는 패딩코트(???). 으음.


  그리고 경기는 끝....ㅠ

 어쨌거나 경기는 2:3으로 끝났고, 순위는 무려 12위까지 떨어져 내렸습니다 ㅠ. 물론 3위 제주와 승점차가 고작(??) 5점에 불과하고, 4위인 인천과는 4점, 5위인 전남과는 1점차 밖에 나지가 않는만큼,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있다지요 : ).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승점을 4점밖에 챙기지 못한 경남으로서는 뼈아픈 순위입니다. 1승만 더 했더라면 순위는 크게 올라가 있었을 것인데 말이지요 ㅠ. 

 물론 공격의 핵인 루시오, 중원의 핵 윤뽀로로, 수비의 핵 김주영 세 선수가 모두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간사한 팬심(?!)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ㅠ. 특히 지난 상주전이 미친듯 아쉽네요...ㅠㅠ 

 태풍도 와서 비도 내렸는데, 눈에서도 비가 내릴 것 같은 이 느낌...


 아아... 이제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수요일, 창원축구센터 [러쉬 앤 캐쉬컵 8강] [경남FC : FC서울]의 경기로군요. 과연 양 팀은 어떤 멤버로 경기에 나설지 기대가 됩니다.

 ...잠깐. 컵 대회 8강? 으음? ...지난 4:7의 악몽이 컵대회 8강이었던 것 같은데... 확인...까지는 해보고 싶진 않네요. 으허허허 ;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