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K-리그 23R 종료] 결과와 간단한 리뷰, 예상?

개구리C 2010. 9. 27. 15:34

부산 vs 울산 - 0:2 울산 승
경남 vs 대구 - 1:0 경남 승
전남 vs 서울 - 1:1 무승부
인천 vs 전북 - 3:2 인천 승
제주 vs 포항 - 1:1 무승부
강원 vs 성남 - 2:1 성남 승
광주 vs 수원 - 1:1 무승부

쉬어가는 팀은 대전FC로군요. 
 
<네이버에서 잘라온 순위표;;;;;>

 23라운드를 끝낸(하지만 실제로 23게임 모두를 치룬 팀은 수원이 유일하네요) 후 순위표입니다.

 1~4위의 순위 변동은 없지만, 중동 원정 여파로 1.8군을 내보낸 전북이 인천에게 발목을 잡힌 사이에, 울산이 부산을 격파하며 5위로 올라섰습니다.  
<전북을 꺾으며 2연승을 달리는 인천의 허정무 감독님.>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42%의 득점률 증가, 36%의 실점률 감소를 보이며 보다 안정적인 팀으로 변한 인천은 전북에게 패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유병수 선수의 2골을 포함하여 3골을 몰아넣으며 뒤늦게 한골을 따라잡은 전북을 격파했습니다. 전북 역시 여러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결정력의 부족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네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루긴 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는 중위권에게 추격의 불씨를 되살리게 해준 듯. 아직까진 승점차가 있긴 하지만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부산 대 울산전은, 부산은 플레이 오프 진출을 위해 울산을 반드시 잡아야했고, 울산도 추격을 따돌리고 안정적인 순위를 위해선 이겨야만 하는 대결이었습니다. 여기서 울산은 유경렬 선수의 이른 선제골와 후반 막바지 쇄기를 박는 까르멜로 선수의 2경기 연속골로 승리.
<결승골을 뽑아낸 까르멜로 선수.>

 이번 라운드 직전까지 단 한번의 무승부가 없던 서울은,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전남과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전반 중반 슈바 선수의 선제골이 터져 패색이 짙어지는가 싶더니, 후반 33분 실력과 멘탈 모두에서 K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데얀 선수의 만회골로 무승부로 결착. 
 지던가 이기던가 라는 결과만을 갖던 남자의 팀(?) 서울은 리그 최초의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성남을 홈으로 불러드린 강원은 전반 초반 김영후 선수의 선제 득점 후 전반을 마치나, 후반 초반과 종반에 홍철 선수의 동점골과 몰느님의 만회골로 역전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획득, 경기를 마쳤습니다.

 안방 불패의 제주는 주중 아챔 8강전을 치룬 포항을 홈으로 불러드리며 승점 3점 획득을 노리나, 오히려 모따신에게 선제골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포항을 압도하며 후반 중반 박현범 선수가 동점골을 따내었고, 이후로도 계속 골문을 두들기나 결국은 1:1로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합니다.  

 수원과 광주의 경기도 1:1로 종료,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전반 다카하라 선수의 패널티킥과 후반 최성국 선수의 패널티킥으로 한골씩 사이좋게 주고 받으며 끝났네요.
 경기 내용이, 어느 분이 말씀하시길 광주가 공격하고 수원이 막고, 라고 하시던데. 경기를 보지 못해서-_-;;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대구의 경기는 전반 중반에 터진 윤빛가람 선수의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얻어낸 경남이 1:0으로 대구를 제압하며, 무승부를 거둔 제주와 서울을 따라잡기 위한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첫 골이 터진 이후 추가골과 만회골을 노리는 두 팀의 치열한 허리싸움은(특히 후반부터)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들어주더군요. 역시 축구는 직접 가서 봐야 제맛!

 여담이지만, 예그리나 분들 응원소리 정말 쩔었습니다. 과연 명불허전...
   
                                            <대구전 결승골을 뽑아낸 윤빛가람 선수.>          
 
  2위 서울과 3위 경남 모두 1위인 제주보다 한 경기씩 덜 치룬 상태에서 각각 4, 5점차이기 때문에 부족한 한 경기를 승리한다는 가정 아래 1, 2점차 턱끝까지 추격을 할 수 있어 앞으로의 K리그 우승 싸움이 더 치열해질 수 있겠네요.

 특히나 경남FC는 이번 주 제주 원정과 다음 주 서울 원정을 연달아 두고있기 때문에, 이번 원정 2연전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물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반대의 결과, 우승과 아챔 모두 탈락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제주는 주중 수원과의 FA컵 4강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말 경기를 위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포스코 컵 대회와는 달리 우승시 아챔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사력을 다 해야하는 경기인데다가, 장소도 홈이 아닌 싸우기 참 힘든 빅버드 원정이기도 하고.
 제주와 서울 역시 경남과 마찬가지로 두 팀 모두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번 K리그의 1~3위는 이들간의 대결 결과에 따라 갈리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남은 경기 일정으로만 보면, 서울이 가장 힘든 라인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지; 
 인천(홈)-경남(홈)-울산-제주-부산(홈)-성남-대전(홈) )

 성남은 이들 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마지막 2 라운드가 서울-경남이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승점관리에 따라 아챔 진출과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겠군요.    

 완전 결착은 아니나 어느정도 선이 그어진 6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위한 싸움.
 
 아직까지도 혼돈에 빠진 우승/아챔 진출을 위한 2위 싸움은 점점 치열해져 가고.

 나날이 재밌어져 가는 K리그입니다. ...물론 제가 경남팬이라 더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