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8강전 종료

개구리C 2010. 9. 23. 23:50

오늘 새벽부로 모두 끝났군요 8강전.

포항 vs 조바한 - 무승부, 조바한 4강
수원 vs 성남 - 성남 패, 성남 4강
알 샤밥 vs 전북 - 전북 승, 알 샤밥 4강
알 힐랄 vs 알 가라파 -알 가라파 승, 알 힐랄 4강


 8강전에 K리그가 네팀 모두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내며 리그팬 및 구단팬들을 흥분시켰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네 팀중 한팀만이 4강에, 그것도 내전을 벌인 성남만이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포항은 선재골을 넣고도 후반들어 단 한번의 역습찬스에서 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종료, 1무 1패로 탈락.


 전북은 원정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총 전적 1승 1패 동률을 이루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탈락.


 수원은 2차전 빅버드 홈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차전에서의 패배와 신태용 감독님의 Diss를 설욕하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역시 다득점에서 밀리며 성남에게 탈락했습니다.

 탈락한 세 팀들의 공통점이라면 공톰점이랄까? 아쉬우면서도 재밌는 것은, 1차전에서는 (그나마 포항을 제외한)비교적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들이었는데, 2차전에서는 우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골 결정력 부족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것. 

 사실 수원은 2골 넣었으니 부족하다는 말이 좀 안 맞기는 한데, 필요한 골은 3골차였으니 일단 범주에;;;?

 사실 수원전은 경기를 보지 못해서 뭐라 적기는 참 그렇습니다만, 포항과 전북의 경기는 아쉽기 그지없더군요.

 포항전 시청 한줄 후기는 "탐욕의 설기현. 침대는 잔디입니다."
 전북전 시청 한줄 후기는 "돋는 경기력, 그러나 결정력+운빨 시망."

 ...정말, 설기현이 날려먹은 두 번의 후반전 1:1 찬스-_-;; 첫번째야 키퍼의 선방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두번째 실패는 명백한 판단 미스라고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키퍼까지 제껴놓고 강슛으로 윗 골대를 넘기다니... 그리고 역습에서 통한의 동점골. 

 두 번의 1:1 찬스 말고도 욕심부리다가 날려먹는 모습을 꽤나 봐온터라(이전에도?), 공격수다운 자신감이나 욕심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지나친 과욕으로 보이더군요. 이번 경기 만큼은. 1:1에서 우월한 기량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는 것도 사실이나, 그가 지나쳐 되려 마이너스의 결과를 불러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1:1 찬스를 놓친 직후 아쉬워하는 설기현 선수.>

 왠지 모르게 설기현 역적되었을 분위기? 뒤에서 모따가 버럭 하는 장면이 보이네요. 

 뭐-_- 키퍼까지 누워주는 중동의 침대축구의 파워 역시도 이번 경기에서도 멋진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침대는 전술이에요, 정말. 아. 공을 잡고 시간을 끄는 것까지 태클걸 순 없지만, 정말 침대 축구는 짜증만 날 뿐입니다. 보는 입장에서는 말이에요.


 전북 역시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분위기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에 결국 더이상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게 됩니다. 후반 종료 직전 로브렉의 회심의 헤딩마저 골 포스트를 강타, 운이 없었다면 정말 운이 없는 경기였지요. 

  <김지웅 선수가 선제골을 뽑아낸 후 기뻐하는 모습.>

 이길거라 생각하다 비기며 끝난 포항전보다, 사실 이 경기가 더 허무했습니다. ㅠㅠㅠ 경남 팬인 제가 이럴 정돈데 전북 분들의 심정은 어떠하셨을까만은...;;

 알 샤밥에 비해,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주도권을 잡았던 경기라 전북이라면 두어골 이상은 더 뽑아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후반 중반까지도 저는, 그래서인지 정말 마음편하게 시청할 수 있었다지요. 중반 이후로는 똥줄탔습니다만;
 아아 로브렉...ㅠㅠ 헤딩슛... 정말 미련이 ㅠ

 수원 역시 대반전을 일으키기 위해 분전했으나 아쉽게, 승리는 했지만 진출은 실패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Diss에 결과로 설욕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 수원이지만, 아챔 4강전 진출엔 아쉽게도 실패.
 
 이제 수원으로서는, 울산과의 승점이 벌어져서 어느정도 플레이오브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에 아챔마저도 떨어진 만큼, FA컵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물론 진출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나 내년도 아챔을 노리기 위해서라도 보다 높은 확률에 집중을 더 하는 것이 어떨까 싶...
 최상의 결과는 FA컵 우승과 플옵 진출을 동시에 이루어 내는 것이지만요.

 어쨌거나 모두 끝난 8강 경기과 결정된 4강 진출 팀.
 
 이란, 사우디의 중동 세 팀에 홀로 남은 성남의 멋진 분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