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11월 13일, 도쿄에서 울려퍼진 우승의 찬가! 성남의 아시아 정복!

개구리C 2010. 11. 13. 19:45

 아무래도 밥군은 어쩔 수 없는 K리그 빠돌이인가봅니다.

 어찌된 것이, AG 게임보다도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더 기대되었던건지, 어허허.

 어찌되었건, 성남 일화, 4년전의 아픔을 깨끗히 씻어내며 14년만의 아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성남 일화!

 
 이번 아챔 출전팀 중 최고의 짠물수비를 보여준 조바한을 상대로, 그야말로 아시아 챔피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멋지게 우승하였습니다! 이로서 09년도 포항 우승에 이어 성남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년 연속 K리그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 K리그의 위용을 전 아시아에 보여주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MVP는 팀의 주장으로서, 선제골을 성공시킨 파란 눈의 수비수 사샤 선수!!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오늘의 MVP는 결승골이나 쇄기골의 주인공들이 아닌, 그야말로 야신이 빙의한 듯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정성룡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또한 미칠듯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몰느님, 몰리나 선수 역시 역시나 특급 용병다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미칠듯한 공격력으로 조바한의 수비진을 난도질했떤 몰리나 선수!

 또한 성남의 신태용 감독님께서는 이로서, 아시아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군요 : ). 축하드립니다!


 2010년 11월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 Champions League 결승전, 성남 일화와 조바한의 경기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조바한과, 4년만에 결승에 진출하여 통한의 역전패를 설욕하기 위해 심기일전한 성남의 경기는, 결승전답게 시종일관 멋진 플레이로 관중과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8강에 K리그 네 팀을 모두 진출시키며, K리그의 위엄을 자랑했었지만 4강에 남았던 팀은 성남 일화 한팀(...). 상당히 아쉽게 탈락했던 포항과 전북, 수원 그리고 모든 K리그 팀의 자존심을 짊어진 성남 일화는, 강적 알 힐랄을 꺾고 올라온 조바한과 결승전을 치루었습니다. 

 경남 팬인 필자는,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만났던 성남 일화지만,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서는 모든 리그 일정을 끝마친 현재는 성남 일화의 팬이 되어서 경기를 관전했던 밥군입니다. We Are The World, 아니 We Are The K-League!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만 삼천여명 이상의 응원단을 조직하여 홈 경기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반부터 서로의 강한 압박 속에서 잦은 충돌이 일어나며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라돈치치, 최성국 선수각 각각 경고누적과 엔트리 미등록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남의 핵이자 키 플레이어인 몰리나 선수의 적극적인 쇄도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에 맞서는 조바한 역시, 포항과의 8강전 2차전 당시 통한의 동점골을 터뜨렸던 키 플레이어 칼라트바리 선수 역시 시종일관 성남의 골문을 노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계 중간에 라돈치치 선수의 모습도 화면에 잡히더군요. 4강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다소 논란이 일었던 경고로 인한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라돈치치 선수, 경기 종료 이후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렸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는 필자이기 때문에 보다 강하게 성남의 승리를 바랬던 필자였습니다 : ). 

 결승전을 나가지 못했던 한을, 클럽 월드컵에서 풀 수 있기를!

 그러던 도중, 전반 28분 몰리나 선수의 프리킥에서 일었던 찬스를 사샤 선수의 적극적인 전방 쇄도가 마침내 첫 골을 뽑아내었습니다! 으악!! 

 사샤 선제골 다시 보기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빚어낸 값진 첫 골! 이후에도 한차례 좋은 찬스가 있었으나 조바한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었습니다. 저걸 어떻게 막지, 싶을 정도의 멋진 선방이었습니다. 

 이후 몰리나 선수의, 코너킥 위치에서 찬 프리킥이 강하게 휘며 골문을 직접 노렸으나 윗 골대를 맞추며 아쉽게 빗나가더군요.  

  그렇게 전반이 종료된 이후 시작된 후반에는, 시작한지 몇분 되지 않아 조병국 선수가 또다시 한건을 크게 성공시켰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코너킥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꽂아넣으며 추가골에 성공한 조병국 선수였습니다!!

 조병국 추가골 다시 보기



 추가골을 넣은 이후 성남의 역습은 날카롭기 짝이 없었으나 마무리에 있어 아쉬움을 보이며 추가골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득점 찬스를 연달아 놓쳤기 때문일까요?

 성남은 후반 21분, 조바한의 키 플레이어인 칼라타바리 선수에게 만회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수비진이 뚫리며 1:1 찬스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졌으나 먼저 달려나온 정성룡 선수가 멋지게 걷어냈으나, 그 뒤를 따라 침투하던 칼라타바리 선수의 머리에 공이 걸리며 전방쇄도로 인해 비어있던 골문 안으로 공은 빨려들어갔습니다. 뒤따르던 성남의 수비들이 칼라트바리를 놓치며 허용한 실점이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까웠던 순간이었습니다 ㅠ. 

 칼라타바리 만회골 다시 보기

 만회골이 터진 이후 한층 거쎄진 조바한의 공격과, 이를 막기 위한 성남의 수비와 그에 이어진 날카로운 역습의 흐름이 계속 이어졌던 후반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야신과 하나가 된 정성룡 선수의 눈부신 선방쇼도 끊임없이 이어졌고요. 정말, 보는 사람 간 떨어질 것 같이 만드는 후반전이었습니다.

 위기를 막아내며 골을 성공시켰던 조바한과 마찬가지로, 연신 밀리던 경기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바꾼 것은 김철호 선수의 3번째 골이었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김철호 선수가 그대로 골로 집어넣으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바꿔버리는 성남의 저력이었습니다!

 김철호 쇄기골 다시 보기

 다시 한번 화면에 잡힌 라돈치치 선수의 모습이 필자에게 또 한번의 뭉클함을 주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돈 화이팅 ㅠㅠ.

 그렇게, 치열한 경기는 이윽고 추가시간 4분마저 지나가며 종료 휘슬이 울리며, 성남의 아시아 챔피언 등극으로 마무리짓게 됩니다!!

<성남 일화의 아시아 정복!!!>
 
 경기가 끝나자 조바한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종료와 함께 그라운드로 내려온 라돈치치 선수가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감동!! 모두가 기뻐하며 환호하는 행복한 장면이 일본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펼쳐졌습니다.

 조바한의 고단 골키퍼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비춰집니다. 모든 것을 쏟아내며 90분을 달렸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조바한 선수들에게도 멋진 경기를 보여준 그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경기가 끝나고도 방송을 계속해주며, K리그 모두가 함께 하는 감동의 장면을 방송해주는 SBS Sports 역시 감사드립니다. 뜬금없는 글이지만, 지난 서울과 대전의 경기를 멋대로 날려먹은 모 방송사가 떠오르는 필자입니다.  

 라돈치치 선수가 김철호 선수를 어깨에 들쳐메고 다니는 장면, 콜롬비아 국기를 들고서 눈물을 흘리는 몰리나 선수의 모습, 그 모든 장면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한 구단만의 팬이 아닌, K리그를 사랑하는 한명의 팬으로서 어찌 감격적이지 않을 장면일까요! 

 ...그리고, 신태용 감독님과 사샤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 장면도 나왔지만,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필자입니다. 영어 ㅠ;
 

 잠시 경기 하이라이트가 나온 이후, 신태용 감독님이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비칩니다 ㅠ. 그 뒤에서 선수들은 환하게 웃고 있군요 ㄷㄷ. 조바한 선수들의 비통해하는 장면 역시 번갈아가며 화면에 잡혔습니다.

 정말, 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쁠까요? 일본까지 가신 분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인 밥군입니다.

 이제, 다가올 클럽 월드컵에서도 멋진 선전을 부탁드리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성남 일화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이러한 기쁨을 K리그 팬들에게 선물해준 성남 일화, 정말 감사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성남은 우승 상금과 원정 지원금을 합쳐 18억원이라는 거액의 금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승까지 올라오며 원정 지원금 등으로 인하여,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220만 달러, 26억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벌어들였지요.

 이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1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 클럽 월드컵은 우승 상금만 500만 달러(약 58억 원)에 달하고 준우승은 400만 달러가, 3위 250만 달러, 4위 200만 달러, 5위 150만 달러, 6위 100만 달러가 주어지는데 최소 6위를 이미 확보한 성남이기에 최소 37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게 됩니다!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최고의 명예와 영광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거액의 돈을 벌어들인 성남입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