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K리그 25라운드 종료] 리뷰와 전망.

개구리C 2010. 10. 10. 13:50

 25라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잠시 눈물을 좀 닦고 ㅠㅠㅠ...

 예상   결과
 포항 : 광주 - 무승부   포항 승
 인천 : 대전 - 인천 승   무승부
 강원 : 제주 - 제주 승    제주 승
 수원 : 전남 - 수원 승   수원 승
 부산 : 성남 - 부산 승   무승부
 울산 : 전북 - 울산 승   전북 승
 서울 : 경남 - 서울 승   서울 승

 프로토 같은거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상글따위,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는 것을 언제나 깨닫는 혼돈의 K리그라고나 할까요. 우후후후.

 당초 무승부로 예상했던 포항과 광주의 경기는, 김정우 선수가 빠진 광주를 상대로 교체투입되자마자 골을 터뜨린 이진호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두었습니다. 근 몇 경기에서 계속하여 찬스를 놓치며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설기현 선수, 하루 빨리 골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텐데요.

 인천과 대전의 경기는, 유병수 선수의 헤트트릭으로 3:0으로 이기고 있던 인천이 대전에게 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주면서 어이없게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허정무 감독님의 말 따라 바보같은 경기, 이었을 듯도 합니다. 인천 팬분들에게는 말이예요. 대전 팬분들에겐 승리는 아니지만 후반부터는 최고의 경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최근 골 감각이 최절정에 오른, 20번째 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한 유병수 선수, 얼마 후 열릴 한일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네요. 근데 리그 끝나고 3일만에 경기하기엔 꽤나 힘들지 않을까도 합니다.
 
<골을 터뜨린 유병수 선수.>

 강원과 제주의 경기는 1:4로 제주의 압승. 후반 종료 직전에 김영후 선수의 영패 모면골이 터지긴 했으나, 또다시 김은중 선수의 두 골에 산토스 선수와 네코 선수가 한골씩 보태며 일찌감치 네골을 터뜨린 제주가 먼 원정길에서 무난히 승리를 거둡니다. 
 제주로서는 서울과 경남의 경기에서, 경남이 이겼다면 우승 경쟁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나 서울이 역전승을 거둠으로써 여전히 한경기 더 치룬 상태에서 4점을 앞선, 1점까지 좁혀질 수 있는 조금은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하고 있네요. 더욱이, 홈경기지만 서울과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으니까요.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과 전남의 경기는 전반 19분에 터진 리웨이펑의 결승골로 수원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실낱같은 6강 진출의 희망을 유지합니다. 울산에서 열렸던 울산:전북의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를 거뒀다면 6위와 4점차까지 따라갈 수 있었으나 전북이 최근의 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6위 울산과 7점차이를 두게 됩니다.
 
                      <또 한번 빅버드를 찾은 카라. 진정 승리의 여신으로 자리잡을 것인가!>

 부산과 성남의 경기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베스트 11까지는 아니지만 라돈치치와 몰리나, 사샤 등 가능한 최선의 전력을 투입한 성남과 0:0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했네요. 성남으로선 아챔을 다녀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긴 것은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부산은 이번 무승부로 사실상 6강에 대한 희망은 접혔다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성남은 패배를 기록한 경남과 승점이 같아지며, 골 득실차이로 3위로 뛰어오르는데 성공.
 부산은 FA컵 준비에 남은 시즌을 걸어야 할 듯 합니다. 

 리그 5위와 6위가 맞붙은 울산과 전북의 경기에서는,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북이 승리를 거둡니다. 강승조 선수의 크로스를 이동국 선수가 멋진 슈팅으로 이어가며 선제골을 뽑아낸 전북은 무실점으로 골대를 지키며 1:0 승리, 같은 승점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전북이 울산을 다시 6위로 끌어내리며 5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합니다.
 전반 35분에 에닝요 선수까지 부상으로 나가버린 상황에서 6강 경쟁 마지막 한 자리의 분수령이 될 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승리가 아닐까 싶네요. 
 
                           <결승골을 터뜨린 이동국 선수와 도움을 기록한 강승조 선수,>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리그 2,3위간의 경기인 서울과 경남의 경기는 서울의 3:2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또 눈물이 나네요. 으아아.

 전반 시작 2분만에 김태욱 선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서상민 선수가 선취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간 경남이지만, 후반 31분부터 후반 39분, 고작 8분 사이에 분유캄프와 하대성 선수에게 각각 2골과 1골씩을 연달아 내주면서, 43분에 김인한 선수가 만회골을 뽑아내는데 그친 경남에 3:2 역전승을 거둡니다.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

 경남은 경기 종료 직전에 루시오 선수의 패스를 받은 안상현 선수에게 절호의 동점골 기회가 왔었지만 공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벗어나버립니다.

 경남은 지난 제주전에 이어 또다시 3:2로, 거기다 역전패를 당하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물러나게 되었네요. 물론 아직 5경기나 남은만큼 산술적으로는 가능한 상황이나 현재 제주와 서울의 기세라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남은 다섯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 해도 승점 57점, 현재 53점인 제주가 1승 4패를 당해주면 역전 우승... 

 이제 경남은 2위 경쟁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군요. 비교적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서울이 원정 3경기, 홈 2경기를 남겨둔 데 반하여, 홈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남은 각각 3경기와 2경기를 홈과 원정경기로 남겨두고 있어 순위 반전이 완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서울은 제주 원정을 놔두고 있기 때문에 따라잡을 여지는 아직도 충분! 


 어쨌건 이렇게 K리그 25라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성남과 전북이 각각 경남과 울산을 끌어내리내며 한계단씩 순위권이 오르는데 성공했네요. 

 제주 역시 굳건히 독주체제를 굳히며 선두질주를 하고 있고, 부산은 FA컵에 전념해야할 상황이 되었네요. 수원은 승리를 거두며 6강과 플레이오프 진출 모두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게 되었고.

 프로토같은 건 절대 않하는게 좋겠다고 새삼스레 깨달은 필자이고, 뭣보다.
 
 연달아 역전패에 당한 경남FC, 저절로 맥주를 부릅니다. 필자에겐 ㅠㅠㅠ;; 우허으허허러러마ㅣㄴ어ㅣㅁㄴㅇㅁ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