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우승 후폭풍? 정조국의 AJ옥세르 이적.

개구리C 2010. 12. 13. 13:59

 FC서울의 프렌차이즈 스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정말 강했던 선수,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가 프랑스 리그1 르샹피오나의 AJ옥세르로 이적한다고 합니다. 이 AJ 옥세르는 지난 2009/2010시즌 프랑스 리그1의 3위를 차지하며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강팀이지만, 올 시즌 리그와 챔스를 병행하면서 현재는 리그 14위에 머물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고 하네요. 유럽 축구는 안 본지 워낙 오래되가다 보니;;.

 AJ 옥세르는 프랑스 중부에 위치한 인구 4만5000여명의 소도시인 옥세르를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1905년 창단됐습니다다. 1995~1996시즌 리그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엔 3위로 챔스에 진출, 그러나 현재는 14위(승점 21·4승9무4패)에 위치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리그가 아닌 컵대회에선 총 네 차례의 우승을 경험했지요. 그 유명한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에릭 칸토나와, 현 프랑스대표팀 감독인 로랑 블랑이 옥세르 출신이라고 합니다.
 

 현재 르샹피오나에서 AJ옥세르가 득점한 것은 총 23골로 공동 6위, 겉으로 보기엔 상당히 무난해보이지만 득점 상황을 보게 되면 상당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골을 책임져야할 스트라이커들보다 2선 공격수들이나 중앙 미드필더가 더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AJ 옥세르는 이번 겨울 시장을 통해 즉시 전력감을 보강하기 위해 FC서울의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를 영입하게 된 것이지요.

 영입 조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먼저 진출했던 대한민국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 선수보다 좋은 조건으로 진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정조국 선수는 올시즌 FA(자유계약 선수)로 풀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만 K-리그로 유턴할 경우 서울로 복귀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조국 선수 본인의 꿈이기도 했던 해외 진출이며, 또한 르샹피오나에서 박주영 선수와 정조국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FC서울로서는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 되었는데요.

 올 시즌 우승 이후 내년 시즌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까지 병행해야하는 FC서울이건만, 우승 이후 전력의 유출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정조국 선수의 프랑스 이적, 제파로프 선수는 재계약이 불확실하고, 날개를 책임졌던 최효진 선수와 김치우 선수는 상무 입대, 아디 선수는 내년도에는 그의 나이로 인해 지금까지와 같은 기량을 보일 수 있을지 불분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서울로 연고이전한 이후 최초의 우승을 안겨주었단 빙가다 감독마저 결국은 결별 수순을 밟았고, 코치진 역시 상당수가 타 구단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내년도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시기에 이미 팀의 조직이 상당히 무너져 내린 것이지요.

 2011 시즌 평균 관중 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FC서울이기에 내년도 K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의 성적은 그를 달성하기 위해선 더없이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아직 시즌이 시작하기까지는 꽤 시간이 남아있긴 하나 지금까지의 FC서울의 행보는 상당히 불안해보이는군요.

 유력한 감독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던 홍명보 감독은 2012년 올림픽까진 그 어떤 프로팀도 맡을 의향이 없다고 하고, 파리아스 전 포항 감독의 FC서울 선임설도 떠오르고 있고.

 우승 후유증이라기엔 상당히 미묘한 전력 유출들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다음 시즌을 준비할 FC서울의 행로가 주목되고 있는 K리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