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추위를 날려준 화끈한 골폭죽! 성남, 알 와다전 4:1 대승리.

개구리C 2010. 12. 12. 03:30

 조금전에 끝난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 성남 일화 천마 vs 알 와다.

 양 팀을 합쳐 무려 5골이나 터진 화끈한 경기였습니다.

 우선 성남 일화 천마의 경기 출전 명단부터 알아보면,

 정성룡(GK), 고재성, 사샤, 조병국, 홍철,  전광진(-> 44' 조재철), 김성환, 최성국 , 동건, 라돈치치(-> 69' 송호영), 몰리나(-> 82' 김진용) / 감독 : 신태용
 
 시즌 내내 성남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 했었던 전광진 선수는 경기 중 예상치 못한 부상(예상하는 부상이 어디에 있겠냐만은)으로 조재철 선수와 교체가 되었는데요.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았을 때, 왼손을 땅에 짚으며 떨어졌는데 그대로 지면에 튕겨올라오는 것을 보아 그 충격이 여간 큰 것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라돈치치 선수는 전반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후반 중반 이후 신태용 감독의 전술 변화로 송호영 선수와 교체가 되었습니다. 라돈치치 선수의 키와 힘을 이용하는 것 대신 송호영 선수의 빠른 발을 선택하여 측면과 후방을 공략하기 위한 교체였지요. 결과적으로 이 교체는 즉시 효과를 보며 최성국 선수의 팀의 세번째 골에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몰리나 선수는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지은 상태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했고요. 교체로 들어간 김진용 선수는 곧장 멋진 측면 돌파를 선보이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엔 득점 상황입니다.

 성남 일화 천마 :  4골 - 몰리나(4'), 사샤(31'), 최성국(71'), 조동건(80')
 알 와다 : 1골 - 바이아노(26')

 전반 시작한지 5분도 되지않아 몰리나 선수가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키퍼가 자릴 비웠던 알 와다의 골네트에 팀의 첫 골을 집어넣었습니다. 상큼하게 시작을 알리는 기분좋은 중거리슛! 튕겨나온 공을 바로 때린 것이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실수하기도 쉬운 그런 공이었으나, 몰리나 선수의 왼발은 과연 명불허전이더군요. 공은 일직선을 그리며 곧장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경기의 두번째 골은 알 와다의 만회골이었습니다. 전반 내도록 밀리던 알 와다는 정말 오래간만에 나온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뽑아내더군요. 깔끔한 크로스에 이은 바이나노 선수의, 골키퍼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그런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켜버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내었습니다. 사샤 선수의 수비 반응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실점이기도 했습니다.

 세번째 골은, 알 와다의 만회골이 터진지 5분도 되지않아 나왔습니다. 팀의 주장인 사샤 선수가 몰리나 선수가 찼던 코너킥에서 지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골을 연상시키는 그런 멋진 헤딩골을 뽑아낸 것이지요. 마치 조금전의 실점에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라도 한 듯, 정말 멋진 타이밍에 추가골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성남의 세번째 골은 송호영 선수가 교체되어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졌습니다. 상대의 오른쪽을 파고 들어간 송호영 선수의 패스가 조동건 선수에게 이어졌고, 이 공을 침착하게 최성국 선수에게 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최성국 선수의 멋진 슈팅! 공은 알 와다의 골키퍼 손을 스치는가 하더니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골인, 알 와다 선수들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쇄기골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득점은 직전에 1도움을 기록했던 조동건 선수가 직접 골을 집어넣으며 성공시켰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프리킥 찬스에서, 알 와다의 수비진 모두가(...) 성남의 공격진들을 모두 놓치며(...),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무인지경인 상태에서 공의 방향을 정확하게 바
꿔버리며 골을 터뜨렸습니다 

 몰리나 선수는 단 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또 조동건 선수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멋진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끝난 클럽 월드컵, 성남 일화 천마와 알 와다의 준결승전.

 전반전은 거의 성남 일화 천마의 일방적인 공세였고, 후반전에서는 세번째 골이 터지기 직전까지는 상당히 비등비등한 경기였습니다. 비교적, 아니 엄청 이른 시간에 터진 선제골 덕분에 밥군이 걱정했던 중동산 침대 축구가 나올 여지가 없었고, 실점한지 몇분 채지나지 않아 다시 역전에 성공한 성남의 저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클럽 월드컵 준결승이기도 하지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경기 구도기도 했던 이번 준결승전은 성남이 왜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멋진 경기였습니다.

 이번 승리로 성남 일화 천마는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확보했다고 하더군요. 현재 환율이 1140원(...)이니까, 어림잡아도 22억 8000만원 이상을 상금으로 확보하며 대박을 터뜨린 성남 일화 천마입니다. 만약 준결승전인 인터밀란전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무려 400만 달러, 지금의 2배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요. 

  뿐만 아니라 친선전이 아닌, 토너먼트에서 전심전력으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의 챔피언이자 3관왕을 달성했던 인터 밀란과 경기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단 한경기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게 된 성남 일화 천마입니다 : ).

 성남 일화과 인터 밀란의 경기, 생각만 해도 정말 기대되는 경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_<!


 졸음을 참으며 지켜보았던 이번 경기, 후회따윈 전혀 없는 멋지고 통쾌한 경기, 성남 일화 천마,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새벽 1시 50분에 KBS 2TV에서 방송한다고 합니다 : ).


 ...그나저나, 조재철 선수. 후반 28분 쯤이었나? 알 와다 선수에게 반칙을 당한 후 방송에 잡혔을 때, 입 모양 보신 분 계신가요? ㅋㅋㅋㅋㅋ 왠지, "ㅆ"과 "ㅂ"과 "ㄴ"이 들어가는 그런 단어로 제 귀에 들리던데 말이죠 - ㅂ-) 어쩜 그 타이밍에 딱 잡히니 (...).

 방송을 마치면서 방송의 아나운서가 다음 경기의 중계진을 미리 말한다고 하며, 한준희 해설 위원이 그 때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자, 한준희 해설 위원께서 되받아친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습니까?" 본인도 몰랐던 중계 일정- _)b 
  

 ...이건, 킥이었는지 패스였는지 뭔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몰리나 선수의 라보나 킥or패스 구사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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