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까치의 역습, 까마귀의 수난.

개구리C 2010. 12. 5. 16:56


 필자가 다니는 창원 대학교 공학관 쪽에는 상당히 재밌는 풍경이 종종 벌어지기도 합니다.

 필자가 서식하고 있는 건물과, 얼마전에 새로 증축되어 사용하기 시작한 건물 주위에 수십여 마리의 까치들이 죽치고 살고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광경이지요;;;.

 많을 땐 양 쪽 건물을 합치면 백여마리에 가까운 까치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서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많이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두 개의 건물을 왔다갔다 할 뿐이지만요.


 좀 멀리 있어서, 똑딱이 유저인 필자가 찍기엔 먼 광경이었습니다. 광학확대로 16x까지 확대해보았지만, 이 정도 거리더군요 흙. 잘 찍지도 못하면서 DSLR이 문뜩 또 부러워진 밥군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오늘도 이 까치 무리들은 여전히 학교 인근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문뜩 보니-_- 추격자와 도망자를 동시에 찍고 있는 광경이 목격되더군요.

 처음엔 까치 두 마리가 한 마리의 까마귀를 어태애액-! 하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돌아오니 몇 마리가 더 늘어있었습니다. 외로이 까치들에게서 도망다니는 까마귀였는데, 웃긴 건, 멀리 도망은 안 가고 계속하여 까치들이 모여있는 곳 근처에서만 빙글빙글 돌며 도망다니더군요.

 점점 사진에 보이는 건물로 까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높은 쪽에 앉아있는 두 마리의 까마귀. 어느 사이엔가 한마리가 더 늘었더군요.

 그리고 그 아래로 까치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까마귀 나니 까치도 날더라, 대충 이런 상황? 한참의 영화 촬영 이후 양 진형(...?)이 휴식을 갖고 있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 곳엔 까치들이 점점 늘더군요. 그리고 약간 그 아랫쪽을 바라보니-


 2진이 대기 중-_-;;; 맨 아래에 보이는 나무들 사이사이에도 까치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까마귀야 까마귀야 어이 하려 그러느뇨...
 
 
 그리고 바로 옆에서, 말없이(?) 까마귀와 동료 까치들을 바라보는 까치 한 마리.

 꽤나 재밌는 이 광경에 한참을 바라봤지만, 돌고돌고 쉬고 돌고돌고 쉬고를 반복하길래 그만 지쳐 들어왔습니다. 날도 꽤 쌀쌀했고;;;



 확실히,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카메라를 들고다니니까 꽤나 재밌는 장면을 많이 담을 수 있네요. ...동영상 화질이 저질이지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