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제주 Utd와 FC서울의 2010 K리그 최종장 제 1장.

개구리C 2010. 12. 1. 16:11

 ...뭐어, 제 1장이라 적었지만, 제 2장이 끝입니다 - _ -);;;;;;;;;;;

 지난 주말 강적 전북 현대 모터스와의 홈 경기에서, 제주Utd는 경기 후반 네코 선수가 터뜨린 천금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망의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이 그야말로 환골탈퇴하며 시즌 내내 승승장구, 최후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에 성공한 것이죠. 우승을 하건 못 하건을 떠나서 제주 Utd가 2010 K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팀이라 생각하고 있는 밥군입니다.
 

 일단 1차전은 제주 Utd의 홈 구장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게 되었는데요.

 잠시 후 벌어질 경기를 떠나서, 제주 Utd로서는 경기 외적으로도 적잖게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첫번째가 제주 Utd의 핵심인 구자철 선수의 부상인데 들리는 루머로는 아무래도 경기 출장이 어렵지 않을까 하네요. 교체 출장이라면 모를까, 선발 출전은 확실히 무리라 생각됩니다.

 ...라고 해도, 이미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선발로 나왔기 때문에 또 모르지만요.

 공격과 미드필더진형이 모두 막강하기 짝이 없는 FC서울이기 때문에, 중원 싸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구자철 선수의 공백은 제주 Utd로서는 머리를 싸메고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죠.

 뿐만 아니라, 어쩌면 AFC가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의 출전 자격으로 못박을지도 모를 평균관중숫자도 외적인 고민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엔 약 7000여명의 관중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제주 Utd 평균 관중보다는 많기는 하나 그가 어떤 경기였느냐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때문에 제주 Utd로서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최대한의 관중을 끌어모아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 나올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경기 내적으로도, 당연히 구자철 선수의 출전 여부가 가장 큰 고민일테지만 이 부부는 위에 언급했으니 일단 통과!

 또한 이전 친정팀을 상대로 김은중 선수가 과연 비수를 꽂느냐도 꽤 재밌는 부분일 것입니다. 통산 100골까지 앞으로 3골만을 남겨둔 97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두 경기에서 100호골을 달성하여 동갑내기 친구인 이동국 선수(통산 99골)보다 먼저 기록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지요 : ).

 박경훈 감독의 약속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역시도 지켜볼 부분인데, 현재까지 제주 Utd는 FC서울 제외한 13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FC서울만이 이번 K리그 전적 1무 1패로 열세에 놓여져 있었지요. 리그컵을 합치면 1무 2패. 

 이번에 FC서울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박경훈 감독은 감독 부임 당시 했던 두 가지의 약속을 모두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 첫번째였던, 제주 Utd의 기록을 뒤집어 놓겠다는 약속은 지난 시즌 14위에서 이번 시즌 2위로 폭발적인 도약을 하며 이미 이루었고요 : ).

 참으로 대단한 감독님입니다. 


 반면 FC서울로서는 현재까지의 분위기라면 제주에 비하여 비교적 편안한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수비의 핵인 아디 선수도 복귀하여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내고 있다고 하고, 당초 걸림돌이었던 예비 상무 선수들 역시 모든 일정을 소화해낸 이후 입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져 갑작스러운 전력 누수를 막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리그 후반기 제주 원정 당시, 전력이 결코 정상이 아니었던 제주 Utd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FC서울이었기에 이번엔 그를 만회하기 위해 최고, 최정예 전력을 투입할 것입니다.

 올 시즌 홈 17연승을 거두면서, 그야말로 안방 무적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FC서울이기 때문에 이번 원정에서 대패하지만 않는다면 2차전인 상암 홈 경기에서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필자이나, 그런 경우의 수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인 승리만을 노리고 있을 FC서울이겠지요.

 늘 정상급의 전력을 가지고도 지난 10년간 유달리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FC서울이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잠시 후 시작될 2010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 그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경기장을 찾을 관중들과 TV로 지켜볼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가 나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필자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 ).

 ...아아, 저 무대에 경남FC가 있었다면 지금쯤 창원 축구센터에서 응원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인데 말이죠 ㅠㅠㅠ.   
  

 그나저나, 역시-랄까? 익일 M본부 스포츠 뉴스에서는 이번 경기에 대한 기사를 단신으로만 처리했더군요= _-). 진짜 K리그와는 담 쌓을 생각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