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적지에서 상영시켜버린 FC서울의 극장 무대.

개구리C 2010. 12. 1. 21:31

 제주Utd와 FC서울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끝이 났습니다.

 전반 제주Utd 배기종 선수의 선제골과 네코 선수의 추가골에 힘입은 제주Utd가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가 했더니만, 후반 들에 데얀 선수의 추가골이 터지고 종료 2분전 김치우 선수의 극적 동점골이 터지면서 2:2로 무승부!

 이번 경기를 끝으로 홈경기를 모두 끝마친 제주Utd의 안방 불패는 이어졌습니다만, 다음 2차전은 안방 무적을 자랑하는 FC서울의 홈경기인 만큼 마음이 무거울 듯 하네요.

 반면 FC서울은 극적으로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 홈에서 보다 자신감을 갖고서 2차전에 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만들어내며 머나먼 제주 원정길을 끝내었습니다.

 당초 관심사였던, 이전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으며 교체아웃되었던 구자철 선수는 이번에도 선발 출전을 기록, 철인과 혹사의 갈림길에 서서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_-;; 

 제주Utd의 주장 김은중 선수는 참으로 아쉽게 골침묵을 했군요. 선제골을 터뜨렸다고 생각했으나, 심판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선언되어 무효골 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판정이 좀... 한 쪽으로 치우친... 뭐어, 좀 그랬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런걸까요?)


 두 팀간의 경기는 과연, 시즌 내내 최상위권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두 팀간의 격돌답게 시종일관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서로간의 빠르고 격렬하게 이어졌던 경기에서 먼저 힘을 준 것은 홈팀인 제주Utd였습니다.

 전반 22분 FC서울의 오른쪽 진영에서 이상호 선수가 연결해준 공을 김은중 선수가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 FC서울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산되었지요.

 하지만 전반 26분,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제주Utd는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려 내었습니다. 배기종가 서울 수비진의 태클을 피하며 오른쪽 진형에서 정면으로 이동하며 날린 왼발슈팅이 골키퍼 김용대 선수의 손을 스치며 그대로 FC서울의 골네트를 가르며 선취득점에 성공해낸 것입니다.


 이어 제주Utd의 두번째 골도 선제골과 유사하게 나왔는데, 구자철 선수의 패스를 이어받은 산토스 선수가 서울 수비들의 사이를 돌파한 후 곧장 왼발슈팅, 김용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골대 끝으로 정확히 들어가며 2: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한 것이죠.

 하지만 FC서울 역시, 연달아 두 골을 허용했지만 이내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꺼내듭니다.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분유캄프 정조국 선수와 조만간 입대를 앞둔(...) 김치우 선수를 투입하였는데 그 교체카드는 곧장 효력을 발휘한 것이죠.

 후반 13분, 김치우 선수가 상대진영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을 제주Utd의 김호준 골키퍼가 막으며 흘러나왔던 것을 데얀 선수가 달려들어 꽂아 넣으며 만회골을 기록, 추격의 붗꽃을 키웠습니다.

 이어서 후반 중반에도 제파로프 선수의, 그야말로 킬패스가 다시 한번 데얀 선수에게 이어졌으나 공은 골대를 외면하기도 하였고요.

 역시 후반 중반 무렵, 이미 한차례 다리에 쥐가 나며 쓰러지기도 했던 아디 선수가 또 한번 쓰러지며 결국 교체아웃되기도 했습니다. 부상으로 인한 체력 저하가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점수는 2:1, 추가 시간 4분이 주어졌습니다.

 데얀 선수의 추가골 이후 끊임없이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공격을 쏟아부었던 FC서울은 결국 종료 2분전,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을 뽑는데 성공합니다. 경기 내내 훌륭한 패스를 선보였던 제파로프 선수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대 정면에서 날렸던 슈팅이 일직선을 그리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입니다.
 

 만회골이 들어간 순간 비춰주었던 양 팀 서포터즈간의 극명한 표정 차이란;;;


 그렇게 경기는 승부를 가르지 못한 채 2:2 무승부로 종료되었지만, 두 팀간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제주Utd로서는 다 잡은 대어를 놓친 반면, FC서울로서는 극적으로 패배를 무승부로 끌어올렸고 2차전이 열리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마케팅으로 이끌어낸 수많은 홈 관중들 속에서는 그 어느 팀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였던 이번 2010 시즌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알고 있는 제주Utd 역시, 그 때문에 어떻게든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가려 했을 것이고요. 

 
 이 외에도 평소 상당히 저조한 관중수로 고민해왔던 제주Utd였으나, 이번 경기만큼은 아니기도 했습니다. 만 팔천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이날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기 때문입니다.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또한 제주Utd가 관중을 끌어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덕분에 이루어낸 결과라 생각되네요 : ).
 
  
 다가올 2011 시즌, 리그와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와같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래봅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자랑스러할 자격이 있는 제주Utd니까요 : ).


 2차전은 오는 12월 5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됩니다. K리그 팬들의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는, 1차전만큼이나 멋진 경기가 다시 한번 나와주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

 (덧: 그나저나 이 기사 정말 대박인데요? 발행 시간 19시 7분-_-; 기사보기 이거 정말... 기자 하기 정말 편한 듯-_-;.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