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군의 축빠 이야기/그리고 축구.

AFC U-19 Championship 4강전 한국 : 북한

개구리C 2010. 10. 15. 02:43

 금일 오후 8시 30분에 열렸던 한국과 북한의 4강전 경기입니다.

 04년 이후 6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의 U-19 대표팀이었으나, 06년 이후 4년만에 정상을 노리며 나온 북한의 강력하고 두터운 철통 수비에 정승용과 지동원 선수의 투톱이 막히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전반 47분, 정일관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 후반 34분 리철혁 선수에게 쇄기골을 먹으며 아쉽게 4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전반 46분, 북한 정일관 선수의 헤딩골(클릭)

 후반 34분, 북한 리철혁 선수의 쇄기골(클릭)
 
 <이날 벌어진 남북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는 북한의 선수들.>

 23분에 이루어진 김경중 선수의 헤딩슛이 첫번째 슈팅이었을 정도로 강력한 압박을 펼친 북한이었습니다. 34분경에도 이기제 선수의 왼발이 기습 중거리슛을 날리나 아쉽게 골대를 외면하고 맙니다. 37분과 42분에도 북한의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기회를 맞이하나, 빗맞은 타점으로 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습니다. 

 북한은 한국이 공격으로 나설 경우 최전방의 원톱만을 남겨둔 채 나머지 선수가 수비진으로 가담했고, 공을 잡으면 중원을 거쳐 좌우 측면을 노리는 전술로 한국을 공략해 나갔죠. 

 이렇게 비교적 밀리던 상황에서 전반 막바지, 위험 지역에서 반칙으로 기회를 얻은 북한은 정일관 선수의 헤딩골로 선제득점을 얻으며 전반을 종료하게 됩니다.

<첫 골을 성공시킨 이후 환호하는 북한의 정일관 선수.>
 
 북한의 압박에 중원이 밀린 한국은, 지난 일본전에서 그야말로 눈부신 투혼을 보여주었던 김영욱 선수를 교체투입하였고, 후반 10분에는 이기제 선수의 프리킥을 일본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황도연 선수가 헤딩으로 이었지만 북한의 임진성 골키퍼에 막혀 절호의 찬스를 놓치게 됩니다.

 한골을 만회가기 위한 한국의 공세와,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의 싸움. 하지만, 후반 34분 황도연 선수의 백패스 실수를 북한의 리철혁 선수가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골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북한의 수비에 막히며 득점을 얻지 못하고 경기는 종료, 0:2로 패하며 이날 호주에 패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공동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경기 종료후 응원해준 팬들에 인사를 하는 한국의 어린 대표팀. 수고하셨습니다 : )! >
 
  비록 6년만의 정상 탈환은 실패했지만 8강전에서 보여주었던 3:2 역전승 등, 비단 U-20 월드컵 출전권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한국 축구를 짊어질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을 확인하였기에 즐거운 AFC U-19 Championship이었습니다.

 비록 북한에게 졌다고는 하나, 단지 한두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필자로서는 이번 패배보다는, 8강전인 한일전에서 보여준 3골을 따라잡는 그들의 능력과 저력을 보다 인상깊게 가져가고 있기 때문일까요 : ).

 한국 스트라이커의 미래로 손꼽히는 지동원 선수(리그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의 짧은 휴식에 연이은 경기들로 4강전에서의 지동원 선수의 체력은 많이 부족해보였습니다ㅠㅠ)의 존재감뿐만 아니라, 지동원 선수와 함게 최전방 공격을 맡아 훌륭한 활약을 펼친 정승용 선수, 8강전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우월한 존재감이 돋보였던 김영욱 선수,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를 보여준 윤일록 선수, 활발한 오버래핑과 함께 단단한 수비를 보여준 이재명 선수, 적극적인 전방 쇄도와 멋진 패스를 구사했던 김경중 선수, 그리고 이 외에도 비록 다 적지는 못했으나 4강까지 올라가는데 있어 누가 하나 멋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이가 없었습니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신 U-19 대표팀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어깨를 펴고서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