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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이승편- 의 완결.

개구리C 2011. 9. 2. 02:36























 ** 약간의 헤살(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헤살을 피하고자 하신다면 스크롤을 내리지 말아주세요 -0-;;; **

 


 [신과 함께 - 이승편]. 올해 초였던 1월 10일에 1편을 시작으로 하여 오늘 날짜인 9월 2일, 약 8개월간 68편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전 시즌인 [신과 함께 - 저승편]이 78화였던 것에 비해 조금 짧아 팬으로서 조금은 아쉽긴 합니다. 일주일의 낙 중 하나였던 신과 함께의 신편을 몇 개월 가량 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ㅠ. 주호민님께서 몇 개월 정도 휴식기를 가지실지는 다음주 월요일에 후기가 올라와 봐야 알 수 있겠네요 : ). 이번에도 3개월 가량 되겠죠?
 
 아니군요. 내년은 되어야 3부인 [신과 함께 - 신화편]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스팅에 쓸 스샷 찍다보니...

 


 ...라는군요.

 
 지난 시즌은 저승편이라는 테마에 맞게 저승사자와 원귀, 48일간의 심판을 받는 영혼과 저승 변호사, 그리고 각 지옥을 배경으로 했던 것에 반해, 이번 시즌은 이승편이라는 테마에 맞게끔 무대는 현실, 대부분을 판자촌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일단 등장인물부터 좀 보자면,


 무대가 되는 집의 주인인 김천규 옹과 그의 손자 김동현군입니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사고사, 어머니는 가난한 형편으로 인하여 집을 나가버렸지요. 근데 이 할머니, 기억이 나시나요? 기억이 잘 안 나실 수도 있겠군요!


 기억 나시죠? 1부인 저승편에 나왔던 내복 할머니십니다! 신장급 변호사가 모실 정도로 선한 삶을 살아오신, 바로 그 분이시죠. 익숙하고 정겨운 얼굴은 할머님 뿐만이 아닙니다.


 조폭 3인방, 아니 강림도령과 일직차사 혜원맥, 월직차사 덕춘이-_-* 역시 나옵니다.


 그리고 집을 지키는 성주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측간을 지키는 측신.



 장독을 지키는 철융신까지.


  네. 신입니다. 그야말로 [신과 함께]이죠. 하지만 신이라고 해서 진지전능, 뭐 그런 신이 아닌 인간처럼 고민하고 걱정하고 연민을 가진 그런 신입니다. 가택신, 집을 지켜주는 신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택신이 집을 비우게 되면 가세가 기울게 됩니다. 옛 조상님들께서 가택신을 믿고 아꼈던 것은 그러한 믿음 때문이겠죠 : ).
 


  이야기 중반에 잠시 등장할 탄석차사와 단물차사입니다. 강림도령과 혜원맥, 덕을 대신하여 일정기간동안 저승사자 업무를 대신하는데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현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비꼬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면, 삭막해졌다고 할까요? 저만의 기분 탓이려나아...?

 ...뭐, 어쨌거나! 덤으로 이 사람도 등장함. 본 내용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말이죠 : ).
 


 진기한! 넵! 진기한입니다. 단, 시즌 1인 [저승편]에서의 변호사 진기한이 아닌, [무한동력]의 고시생 진기한이겠죠 : ). 무한동력을 이미 보신 분이라면 저기서 풉 하면서, 반가움을 느끼셨을 듯 ㅋ.
 

 [신과 함께 - 이승편]은, 김천규 옹이 수명을 다 하게 되면서 사건의 발단이 일어납니다. 강림도령, 일직/월직차사가 김천규 옹을 데리고 가기 위하여 오지만, 철융신을 제외한 세 명의 가택신이 명부의 수행을 막아버리며 이야기가 진행되지요. 싸우고, 도망가고, 때론 속임수도(?) 쓰면서 어떻게든 김천규 옹을 못 데려가게 하도록 노력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그의 손자인 동현군 때문이지요. 재개발로 인하여 조만간 집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님조차 없는 아이가 할아버지마저 없다면 그 어디에도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집의 탄생과 함께 했던 가택신들은 그것을 좌시할 수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저승사자들과 가택신의 싸움은, 재개발의 진행으로 인하여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잇다른 가택신의 소멸, 그로 인하여 가택신을 구출할 것을 염라대왕은 명받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대립관계에 있던 저승사자와 가택신은 '어쩌다 보니' 결국 협력관계로 바껴버리게 되지요 : ).

 그렇게, 이야기는 진행이 됩니다.


 [신과 함께 - 저승편]이 '착하게 살자'라는 것-_-;;;;;;;;;;;;;을 그렸다면, [신과 함께 - 이승편]은 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그려지고 있고, 이는 상당한 씁쓸함을 남깁니다. 

 판자촌의 재개발, 바꿔 말하면, 재개발을 반대하는 거주민들의 강제 퇴거...를 말이죠. 



 그리고 독거노인 문제까지.


 실제로도 꽤나 자주 보게 되었던 문제들, 뉴스를 통해 보았던 기사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만화를 보는 것을 떠나, 너무 무관심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 지더군요...


 뭐 어쨌거나~ 완결 된 [신과 함께 - 이승편]입니다. 이런저런 것을 떠나서 만화 그 자체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지요. 시즌 1에 이어 연재되는 시즌 2라고 해도, 설령 저승편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고 해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세 저승사자에 대한 앞 이야기나 사인검이니 이런 것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 ).

 
 개인적으로는 강풀님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인 주호민님의 작품... 이번 이승편 역시도 월요일과 금요일을 기다리게 만들며 밥군의 기대감과 만족감을 충족시켜주셨죠! 정말, 그림을 잘 그린다가 아닌, 만화를 잘 그린다~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듭니다. 이제 이 이승편도 구입을 해야할텐데... 후후.

 아마 이 [이승편]의 완결로 인하여 가득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 ).

 8개월간 쉬지 않고 달려온 [신과 함께 - 이승편]. 주호민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아마도' 내년 1월...?에 신화편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 ). 하루 빨리 올려주시길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