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문화 생활/Books & Music

[서평22]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저)

개구리C 2011. 8. 5. 00:36

 지난  31일, 7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들린 서점에서 한 권의 만화책과 함께 급 지른 책입니다. 평소에도 김제동씨를 좋아하는 밥군이기 때문에 지른 책이기도 하죠. ...살까말까 고민을 조금은 했습니다만은;;.

 책의 내용은...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 책의 구성은 김제동님이 직접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듣기로는 경향신문에서 연재되었다고 하던데, 그 이야기를 듣고는 다소 의아했던(?) 사항이 하나 풀렸죠...;; 일단 인증샷!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책은 한정판에만 끼여져 있다고 하더군요. 본 내용에 다 담지 못했던 내용을, 짜투리들을 모아 엮은 미니북입니다. 정말 '조금' 더 들어가 있습죠.


 뒷 ㅋ 표 ㅋ 지 ㅋ.


 책 안의 사진입니다.

 사실 내용, 을 적기에는 각각의 인터뷰를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뭐라 적을 말은 없군요. 대신, 이 책은 김제동씨가 만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의 알짜배기를 모아놓았습니다. ...알짜배기라고 표현하는 건, 개개인의 인터뷰 분량이 그리 많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가수 김C, 이외수 선생님, 배우 황정민-고현정님, 소녀시대의 수영님, 신용복 교수님 등, 양신 양준혁님, 이 외에도 시인, 정치가, 변호사, CEO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총 25분의 인터뷰가 수록되어져 있는데, 활동 범위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김제동님의 인맥의 일부를 엿볼 수 있지 않나 하네요. '일' '부'... (물론 처음 만나뵙는 분도 있습니다?!)

 이 책은 김제동님 특유의 입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수록하였기 때문에, 평소 신문이나 뉴스에서 보았던 딱딱한 인터뷰라기 보다는, 친한 형동생, 누나동생으로 편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눈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각계 인사들의 생각의 일면이나 어느 사건에 대한 당사자, 혹은 관계자의 생각, 자신의 일에 대한 마음가짐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볼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이외수 선생님의 젓가락 던지기 신공이 상당히 강력하게 인상에 남아버렸다죠. 이에 관련해서는 책 본문에 수록되어져 있습니다. ...음음.)

 인터넷 기사나 뉴스, 신문의 일면이 아닌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그 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시사에 무관심(...)했던가... 밥군 역시도 사건의 일면만을 생각하다가 새로이 느끼게 된 점도 적잖게 있었죠.

 그리고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역시 상당히 담겨있습니다. 명언, 이라기 보다는 살아오면서 느낀 점, 지향하는 바를 적어놓은 느낌이랄까요. 그중에서도 가장 와닿았던 말은,

 "개천을 떠난 용보다 개천을 지키는 송사리가 낫다."

 물론 그~대로 옮긴 건 아니지만, 여튼. 밥군이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 이러한 것이기 때문에 맘에 남아있지 않나 합니다. 용이 될 없다, 라는 마음가짐이 아닌 용이지 않아도 좋다, 라는 마음이랄까요... 여러 분야에서 각자가 생각하고 깨달은 바들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에게 와닿을 수도,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인생에서 얻은 경험이자 철학이기 때문이죠.


 보고나서 이래저래 잘 샀다~라는 느낌을 받은 책이긴 합니다만, 한가지 다소 아쉬웠던 점은 각각의 인터뷰의 내용이 좀 짧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한 분당 7~8장 정도 되더군요.

 그래서 사람 숫자를 늘리기 보단 조금만 더 내용에 무게를 뒀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신문에 담긴 내용이었다는 말에 '아하. 그래서군;;;' 이라고 생각하며 납득해버린 밥군이었습니다. 넵. 그런거죠.

 (이 책은 2010년 2월부터 저자가 경향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제동의 똑똑똑’의 인터뷰를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인터뷰 내용까지 적을 순 없고! 책의 목차부분만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넵.

1. 이외수(소설가) - 연예인이건 작가건 시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
2. 정연주(KBS 전사장) - 지금의 힘든 경험은 미래를 위한 축복일 겁니다
3. 김용택(시인) - 내 아이 귀하면, 다른 아이 귀한 줄도 알아야죠
4. 고미자(제주 해녀) - 어머니 제주를 그대로 살려두세요
5. 엄홍길(산악인) - 산이 놓아주질 않네요. 산에 보답하며 살래요
6. 박원순(변호사) - 역사의 바른 편에 서 있는 지금 제 자리가 좋아요
7. 정재승(과학자) - 공동체 이익을 대변하라고 지식인에게 권력을 준 거 아닌가요?
8. 홍명보(올림픽축구대표감독) - 수비수처럼 제일 뒤에서 경기장을 지켜주고 싶어요
9. 고현정(배우) - 연예인은 광대, 대중은 귀족이지
10. 강우석(영화감독) - 조롱, 풍자, 공감이 어우러져야 인간적인 영화죠
11. 이정희(민노당 대표) - 진보가 분열됐다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래요
12. 김C(가수) - 아티스트로서의 자뻑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지
13. 남경필(한나라당 의원) - 군대 가고, 세금 내고, 법치를 해야 진짜 보수죠
14. 안희정(충남도지사) - 이제 국민들은 다 알아요. 어떤 대통령이 좋은 건지
15. 양준혁(야구선수) - 땅볼이라고 뛰다 말고 돌아오는 거, 난 인정 못해!
16. 설경구(배우) - 작품 속 인물이 찌꺼기처럼 남아서 늘 괴롭혀
17. 조정래(소설가) - 대기업이 잘돼야 잘산다는 건 잘못된 교리입니다
18. 황정민(배우) - 예술은 밑바닥 비주류의 힘으로 진보하는 거라구
19. 정호승(시인) -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면 안 돼요
20. 소녀시대 수영(가수) - 스물두 살 철부지이고 싶은데,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요
21. 최일구(MBC 앵커) - 문턱을 낮춰 사람들을 끌어안는 뉴스를 전하고 싶어요
22. 문용식(나우콤 대표) - 상식적으로 얘기하는 게 좌빨이라면, 좌빨하고 말죠
23.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예술은 거리로 나오기 전에 어두운 곳부터 밝혀야죠
24. 나영석(KBS ‘1박2일’ PD) - 거칠고 투박한 감성 포장하지 않을래요
25. 신영복(성공회대 석좌교수) - 길은 누가 여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 가야 생겨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