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Ready to!

지난 G마켓 해외봉사단 13기 면접 후기입니다.

개구리C 2010. 10. 5. 00:44
 <면접에서 떨어어진 G마켓 해외봉사단 13기.>

  공돌이의 저질 글작성 들어갑니다 ㅎ.

  예, 지마켓 해외봉사단 13기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지금 적기엔 꽤 많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적고 봅니다, 음음.

  아침 8시에 집을 나서 마산으로 가서 27800원 하는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냅따 날랐지요.

  사실 18900원하는 일반타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어쩌다보니 우등으로 걸리더랍니다; 돈도 없는데 ㅠ

  그렇게, 가방엔 자소서 뽑은거랑 기출질문 뽑은거, 지갑, 카메라(안 썼지만), 읽을 책-빛의 제국- 한권을 넣고서 4시간 15분동안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습니다.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지하철 입구를 찾아 좀 헤맨 이후에,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대방역을 찾으려고 노선표를 한참 정독하고 있었던 1인... 

 그나마도, 대방역 위치가 정말 애매했던 터라 노선을 착각하는 바람에 가는 동안 지하철 1회용 카드를 세번이나 끊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노량진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는 건, 직접 환승이 아니라 역을 빠져나가서 다른 역에서 환승하는거라 그 때문에 실수로 한번 더 끊었지요. 

...아, 예. 사실 그냥 제가 바봅니다... 서울 노선은 너무 복잡해요...   어쨌거나 1시 15분에 도착하여, 서울에, 헤매다가 대방역에 내리니 2시 20분이더군요.

  대방역에 내려서 50m 직진후 좌측 골목길을 따르라는 설명에 따라 도착한  "서울 여성플라자"의 3층, 13기 면접 대기실로 갔습니다.

 가니 2시 반부터 시작된 오후 면접팀원들이 버글대더군요.

  헌데 저희 팀 면접 시작은 4시 반이었던터라,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2시간전 도착,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너무 빨리 온 덕에 혼자 있던거지요... 사실 이렇게 빨리 도착할줄 몰랐기도 했고, 설령 그랬다해도 대기실이 넉넉한 공간일거라 생각했는데 딱 인원에 맞춘 방이었던터라, 출첵만 하고 로비로 나와 혼자 궁상떨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 왔다갔다 하면서 들리는 이야기, 으음, 걱정되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4시가 되자 마침내 대기실엔 저희 차례를 위한 공간이 남게 되었습니다.

 팀원들도 한명씩 오더군요.

  은근히 시크한 진아(;;;), 인형같던 수진이, 부산처자 수정이(...;;;), 깔쌈한 대구남정내 수민이, 면접 끝나마자마 여친님과 날라버린 동혁이, 그리고 궁상떨던 저까지 여섯명이 한팀이었습니다.

  서로서로 이름표 구경하고,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책받침?같은 것을 제작해온 수진이를 보며

 감탄하면서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러기도 하면서 뭐'_';

  그곳에서 조별 구호 정하고(O-3팀이었던 터라 소시의 Oh!를 이용했지요) 긴장을 풀기위해 노닥노닥

 수다떨며 저희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다가온 차례, 전기수인 자봉분의 간단한 조언을 들으며 2층 면접실로 이동,  그리고는 앞 팀이 끝나자마자 면접실로 진입!

  ...구호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남자셋 여자셋이 오오오오 오쓰리 뽑아줘~ 아아아아 함께 갑시다~ 이러면서

 간단한 율동을 추면서 면접관에게 들이대는 장면이란, 상상에 맡... 되게 뻘쭘하더군요.

 앉아계시던 세분의 면접관도 적잖게 당황하고.

  어쨌거나 (저 - 동혁 - 지민 - 진아 - 수진 - 수정) 의 순으로 앉아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론이 무쟈게 길었군요.

 

 첫 질문은 이거였습니다.

 "이번 지마켓 경쟁률이 굉장히 높았다는 거, 아는 분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면접까지 올라오신 것

만 하더라도 저희 기준에서는 능력이 증명되었다는 것인데요. 만약에 여러분이 최종 합격하시게 되면 떨어지

신 분들께 뭐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지, 우선 상명씨부터 이야기 해보시겠습니까?"

 
당시 1차 서류 합격의 경쟁률은, 십자리까지는 기억 안나 백자리까지만 적습니다. 21800:406이었던걸로 기억. 거기다 면접에서 다시 300명을 추려내는거니, 실제 최종 합격률은 218:1인-_-;;;

  첫 질문, 조금 예상외긴 했습니다. 뭐, 면접이니 예상대로 흘러가는게 쉽진 않지만 말이에요.

 
 어쨌거나 이 질문의 대답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서류합격을 스펙이 기준이라 생각하지 말라, 열정을 좀 더 보여라,

자신이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더욱더 쌓고 다시 해보라, 정도? 

 
 즉 경험과 열정을 어필하되, 스펙에 목메이지 말라는 것 정도라 생각되네요. 실제로 저 역시 스펙이라는 측면에서는


 완전 저질이었기 때문에 공감하기도 했고요.

 아쉬운건, 아무래도 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네요... 

 

 두번째 질문은,

  "많은 분들이 해외봉사와 국내봉사의 차이에 대해 물어보면 단순하게 장소라던가 이런 것만을 이야기하더군

요. 하지만 저
희 입장에서 보면 이 두 봉사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번엔 수진씨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솔직히 이 질문 듣고 아싸 싶었습니다. 다른 조 이야기 덕에 사전에 들었던 질문이라, 정리가 된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고 할까요? 그런데 여기서도 변수가 발생하더군요; 우측 여자애들 셋의 대답이 끝남과 함께 질문이 바뀌며 저에게로 다

시 돌아왔습니다.


  "그럼, 만약에 여러분들이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근데 갔더니 그곳의 사람들은 딱히 부족한 것도 없더군요.

못사는 것도 아니고,
 부족한 것도 없다. 도와줄 것도 없어보인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봉사활동의

의미로는 그다지 알맞지가 않은 상황입
니다. 그런 상황에 대하여 봉사활동이란, 여러분에게는 어떤까요? 상

명씨?"

 

 ...시 to the 망. 다른 답변 정리하고 있던 터라-_- 근데 이 질문을 예전 과활마당하면서 현장의 과장님께서 해줬던 이야기가 있었던터라 그걸 정리해서 말하려 했는데, 면접관님이 중간에 끊으시면서 30초정도 답변으로 해달라 하시더군요. 

거기서 한번 더 꼬이고, 하려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느낌을 스스로 받아버렸습니다.

 
 과활마당 당시 과장님께서 했던 말씀은,

"여러분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꼭 힘들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만이 아니다. 어떤 상황이건, 접해보지 못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봉사활동이다."

 비록 그대로 옮기지는 못했으나 얼추 정도로 요약되려나요... 

 그 당시, 과활마당이라는 것이 전국으로 흩어져 초중교육기관에 과학 교육 및 실험을 하는 활동이었는데, 도서산간지역 외에도 번화한 시가지의 학교 역시 있었기 때문에 이런 학교에 활동이 의미가 있냐는 질문의 답변이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다시 그렇게 여섯명이 대답을 하게 되었고, 질문이 바뀌더군요.

 

 "여러분들이 적어놓은 특기가 봉사활동에서는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상명씨는 미술에 체크 해

놓으셨는데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질문에 저는, 제가 만화를 즐겨 그렸기 때문에,

  "저는 평소에 만화나 캐릭터 등을 즐겨 그렸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주기도 하고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그런 일이었기 때문이 이번 지원에 있어서 특기라고 적을 수 있었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근데 이 답변이 은근히 마음에 드신 듯 하더군요, 그 면접관님껜. ...네, 기분탓입니다 ㅠ

 이어서 컴공과인 동혁군같은 경우엔, 컴퓨터 활용을 특기로 적었는데 만약에 이를 활용할 상황이 되지 않을 경우, 프로그래밍을 짜는데 갖춰질 분석력과 순서확립? 등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서 그 상황에 맞는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다...정도로 기억되네요.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적성에 맞춰 이야기가 나오더랍니다.

 
그 와중에 만약에 그게 안되면 어떻게 할거냐~ 라는 식으로 꼬리를 물고 무는 질문도 나왔고요. 결국 결론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로 끝나 좌절한 한명도 있었고;

 

 그러다가 산업디자인 학과인 진아에게 질문이 돌아갔는데, "미술을 이용하여 빈곤 등의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가 요지였습니다.

 
 답변은, 물질적인 도움이야 될 순 없지만 심적인 안정이나 창의력의 발달을 도와줌으로 하여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였던가 그럴겁니다.

 
 이 질문을 끝으로 면접이 끝나고, 다시 말씀하시길 "마지막으로 말하지 못한 것이나 어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두분만 받겠습니다." 라는 질문이 끝남과 동시에 우측의 여자애 둘이 손들고서 최후 어필을 하더군요. 그 순서가 지나가니, 혹시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능력은 없냐고 물으셨는데.... 저흰 아무도 못 했습니다, 그 방면으로는. 솔직히 좀 아쉽더군요. 노래라도 불렀어야 하나 싶은데 그건 아닌것 같고 으헤헤 ;;-  ㅅ)=3 

  
 그렇게 면접이 끝나, 박수와 함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리곤, 다시 oh! 노래와 율동을 동시에 구사하며 면접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오오오오 오쓰리 갑니다 아아아아 담주에 뵈요 수고하셨습니다!"

 

 ...아아 쑥쓰러워 ///ㅅ/// 처음엔 굉장히 뻘쭘해하셨던 3분의 면접관들, 이번엔 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뭐, 미련이 남아 아쉬워 하고, 여친님과 날라버린 동혁군 빼고 용산으로 가서 같이 먹으러 가고, 또 우등버스...타고 4시간 반 걸려서 좀전에 돌아왔다...는 차치하고.

 
 일단 G마켓 면접 느낌이, 어느정도는 압박 면접의 느낌이었습니다. 

 
 해피무브같은 경우엔 팀별로 들어가 30분간의, 비교적 넉넉한 면접시간을 가졌다곤 하던데 지마켓은 다르더군요. 해피무브는 봉사와 자소서 위주의 면접이었다고 하면(들은 것이지만 말입니다), 지마켓은 흔히들 말하는 인재양성의 기회?라고 할까요. 질문등의 성향이 좀 다르더랍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면접의 성격이 완전하다곤 못해서 어느정도 압박면접의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다가 15분, 개인당 약 3분정도의 촉박한 시간을 가진 것도 영향을 주었겠지요.  

 애시당초 면접이란 것을 많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혼자 연습한 것, 그리고 지나치게 자소서 위주로만 준비했던 것도 실수 ㅠ.

 
 흔히들 지마켓이 스펙을 많이 본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제가 붙은거 보니 그건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에도 말했지만 제 스펙은, '저질'이거든요.

 
 자소서상에 자신의 열정과 목표를, 방향을 분명히 하여 지마켓, 그리고 코피온이라는 단체가 봉사자에게 원하는 방향과 일치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서류는 통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개인역량이니 뭐라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말이에요. 아아, 내 저질 역량은 정말..................

  
 단순히 스펙만으로 볼때도, G마켓 해외봉사단은 분명 메리트가 있습니다. 스펙 외로 볼 때도 얻는게 결코 적지않은 그런 봉사활동이라 들었습니다.

 
 1년에 4분기로 활동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세요. 스스로를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 그런 봉사활동이네요!

<합격한 봉사단원들의 파이팅 다짐 장면.>
 
 그나저나 14기도 지원해보려 했는데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못 해버렸네요 ㅠ

 혹시 면접 관련해서 오셨다면,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 : )
 
 비록 저는 가지 못했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셨기를!

 그리고 오신김에 리플 하나만 달아주세요 ㅋㅋ ㅠㅠㅠ... 지마켓 관련은 왠지 조금은 알고 싶네요 ㅠㅠ... 

 
<당시 만들어갔던 이름표. ...과 동생의 도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