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15Th G마켓 해봉단

[B] D-day 벌라니 파운데이션(Virlanie Foundation) 활동.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

개구리C 2011. 4. 12. 03:59


 "아침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_-;;.

 전날 저녁부터 짐을 챙기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아침에 챙겨야할 것들도 있으니 말이죠. 어쨌거나 그렇게 짐도 챙기고 아침밥도 먹고 시간을 맞춰서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오늘이 15기 G마켓 해외봉사단 활동의 마지막 날이고, 귀국날이기는 했지만- 탑승할 비행기 시간이 자정을 넘겨 내일인 2월 25일 새벽에 있었기 때문에 비는 일정을 이용하여 또 필리핀의 한 NGO 기관을 찾아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벌라니 파운데이션(Virlanie Foundation)이라는 단체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 벌라니 파운데이션은 프랑스인에 의해 설립이 되어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장애아동, 청소년, 미혼모 등에게 숙소와 교육을 제공하는 NGO단체랍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아침 일찍 벌라니로 향하는 MIP 팀원들.

 


 숙소인 El Rico Aparteless에서 벌라니까지는 걸어서 십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숙소가 위치한 마카티에서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도시의 풍경이 급격하게 바껴버렸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서울 못지 않은 고층 빌딩들의 숲이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비교적 낡은 건물들 뿐만 아니라, 다 무너져가는 폐허같은 주택에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고 거리에 천막을 치고 지내는 노숙가족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 마닐라 시티 투어할 때도 느낀 것이지만, 빈부격차가 그야말로 천양지차였어요.


 그렇게 걸어 도착한 벌라니 파운데이션. 이신범 어머니가 건물에 들어가기 전 가볍게 이야기를 팀원들에게 해주시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벌라니에 도착하여 2층 회의실에서 간단하게 10여분 정도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벌라니 스태프로부터 들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해봐야, 벌라니가 어떠한 단체인지에 대한 간단한 영상 시청과 질문시간들이었지만 말이죠.


 벌라니 사무실 내부의 모습.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벌라니 파운데이션 건물을 나서서 이날 봉사활동할 곳을 향해 나갔습니다. 4시간 정도의 짧은 봉사활동이었어요.

 이번에는 팀원들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여러 곳으로 흩어져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군데의 시설에 성격에 맞는 팀원 배정이 상은 선생님과 팀장인 재경사자, 그리고 이신범 어머니께서 이루어 졌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벌라니 파운데이션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었어요. 이 시설은 벌라니 파운데이션에 갖 들어온 아이들이 시설에 대하여 적응을 하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반 적응 시설이라고나 할까요?


 쌀떡군 보거스, 밥군 3인방이 첫번째 입장!

 그 이후의 일은 밥군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서 알 수 없지만, 사진과 들은 것들을 이용하여 설명하거나- 혹은 설명을 Pass해야 하는 상황이 나와버렸군요 ㅠ. 


 이곳은 철수와 미미짱이 함께 한 곳입니다. 이들이 활동하게 된 곳은 중학생 정도 나이의 아이들이 머무르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노력팀 남자 4인방이 들린 시설. 격전과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이곳은, 요약하자면 전쟁터입니다. 이신범 어머니께서 특별히(!) 이 네 명의 노력팀을 여기에 배정하셨다고 하더군요. 이곳의 아이들은 저희가 들린 벌라니 시설들 중에서 가장 악동들이 많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야말로 아이들과 한바탕 폭풍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나중에 활동을 끝내고 만났을 때, 그들의 표정은 하얗게 불태운 후의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영상 담당인 미니미니가 각각의 건물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다시 미카양이 카메라로 담았네요. 바로 위의 사진에는 09년도 코피온 워크캠프, 아마도 1차가 아닐까 합니다만? 그들이 다녀간 흔적이 여전히 벽에 남아있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TOA양과 큰슬양이 들린 시설이네요.

 

 이곳은 10대 여자 아이들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여러 군데로 흩어진 각각의 팀은 한두가지 정도 짧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갔는데, 이 두명은 종이접기와 함께 점토를 챙겨갔었네요.

 이외에도 미혼모 시설도 가기도 했고, 영상팀을 제외한 18명의 팀은 6~7곳 정도의 시설로 향했는데, 남은 사진엔 이들 전부의 모습이 아쉽게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진을과 영상을 찍으러 다니던 미니미니와 미카양은 팀원들이 간 시설들을 한바퀴를 돌아 다시 처음의 장소, 밥군과 보거스, 쌀떡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무렵은 점심 식사 시간! 사진은 거의 밥을 다 먹었을 무렵이네요. 이곳에서 마시는 물은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물에 대해서는 내성이 전혀 없는 저희들이었던터라, 귀국날에 물앓이를 할 지 모를뻔 했었어요.

 또한 이곳의 아이들은 식사 이후 정리, 설거지, 청소 등을 모두 자신들이 도맡아 하기도 하였습니다. 식사 이후 자연스럽게 저러한 일들을 능숙하게 처리하더군요. 물론 저희 역시 도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이곳에서 보았던 빽빽한 시간표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아침 6시 반부터 짜여진, 빈틈없는 시간표들은 밤 10시까지 쭈욱 이어져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다른 곳은,


 전쟁터에서 식량을 배급받은 네 명의 노력 팀원들. 그들은 코카콜X도 마셨더군요.


아이들이 간식을 먹으며 기쁘게 웃고 있는 모습. 어느 시설이건 아이들의 유달리 큰 눈망울이 인상적이었어요 : ).


한편 불량 물망초 찌니찌니와 엄마포스 갱찡, 작슬 3인방이 들린 곳은 미혼모 시설이었습니다.


 여전히 엄마 포스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갱찡. 안겨있는 아이의 놀란 눈동자가 또렷하게 찍혀있습니다. 아마도 갑자기 들어온 촬영팀원들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 ). 갱찡의 소매를 꼬옥 쥐고 있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다정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는 갱찡의 모습입니다. 


 미혼모 시설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도 있었어요. 이곳에 있던 미혼모들 중에는 불과 10대 중반의 여자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버려진 이들이었다고 하네요. 


 모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딸이 있기에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하던 어머니의 말.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사진과 함께 전해들었을 때 어딘가 모르게, 조금이나마 그녀의 말이 이해가 되기도 했었어요.   

 아래는 다시 철수와 미미짱의 모습.


 이들이 준비해간 것은 엽서 위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져간 색연필로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미미짱과, 사진 귀퉁이에 살짝 나온 철수군의 모습. 


 와니와니와 유리쌤 두 명이 들린 시설. 시설 담당 교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군요!

 

 
 그렇게 활동을 하면서 어느 덧 시간이 흘러 2시에 가까워지자 한팀 두팀씩, 다시 벌라니 사무실로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마다 활동한 시설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팀워들이 모두 모이길 기다렸고, 이신범 어머니를 포함한 22명이 모두 모이자 벌라니를 떠나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저녁식사 시간인 5시까지는 개인짐 정리나 마무리 쇼핑을 하는 휴식시간을 가졌죠.


 그리고 5시가 되자, 숙소 밖으로 나간 팀원들은 3명씩 나누어져 트라이시클에 탑승하여 저녁식사를 예약해놓은 식당을 향해 갔습니다.

 밥군이 탔던 트라이시클의 기사는, "드라이버의 본능"이 출중한 나머지 뒤따라오던 팀원들마저 불안해 보일 정도의 속력으로 차선을 넘나들며 달렸습니다. 역주행을 통한 추월은 예사일이었... 밥군이야 신났지만 말이죠-_-;. 트라이시클, 그거 재밌더군요?! 

 어쨌거나 그렇게 도착한 식당.

 이곳의 메뉴는 저희가 활동 기간동안 이용했던 식당인 "합찬"에서 먹어보았던 메뉴들이었습니다. 그 대신 합찬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조-금 더 비싸보이는 가격?)의 식당이었다고 할까요?  


 이날 저녁,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의 메뉴는 마늘밥과 만두, 브로콜리+구운마늘, 닭 바베큐, 조개국, 꽃빵, 족발요리, 그리고 해물파전(...)이었습니다. 특히나 만두는 계피향이 조금 강했는데, 무려 네 번이나 나오면서 테이블에 앉아있던 팀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던.

 그리고 벽면에 보이는 장식용 술병 중에는 한국의 소주, 참이스아을(...)도 전시되어져 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 식당에서도 역시나 합찬과 마찬가지로 자스민차가 나왔는데, 저희가 따라서 마셨던 합찬과는 달리 식당 종업원들이 잔이 비면 직접 차를 채워 주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식탁 위의 요리들이 어느 정도 비게 되면 같은 음식일 경우 한 그릇으로 합쳐서 음식과 그릇을 정리(?)해주기도 했습니다. ...직접 정리(?)하는 것이 익숙한 밥군에게는 살짝 부담스럽기도 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그곳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친 후, 다시 트라이시클을 타고서 저희들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각자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으니 이신범 어머니께서 방으로 들어오셔서 저희들에게 이런 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일 하면서 인연을 이어가라는 당신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 ).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8시 30분이 되자 저희들은 방을 빠져나와 건물 입구에 모였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어요.


 그곳에서 저희들은 이신범 어머니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팀원들을 하나 하나 안아주시면서 인사를 해주셨답니다. 헤어진다는 아쉬움으로 몇몇의 팀원들은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10일전인 2월 14일 처음 만나 헤어지는 순간까지 언제나 함께 해주시면서, 팀원들을 친어머니마냥 보살펴 주셨던 분과 헤어진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끝마친 후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 밖에서는 이신범 어머니께서 저희들이 보이지 않는 순간까지도 손을 흔들어주시며 저희들을 배웅해주셨죠. 아직도 그 모습이, 그때의 기분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밥군입니다.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한 저희들은 곧장 출국 수속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단체 승객이었기 때문에 출국 수속은 전용 창구에서 비교적 빠르게 끝낼 수 있었죠.

 입국 때와는 달리 별다른 검사도 크게는 없었습니다. 하긴, 그땐 활동을 위한 단체짐이 좀 많았죠. 반면 이때는 각자의 개인짐들 뿐이었으니 : ).
 


 공항 내부의 모습. 

 화물칸에 실을 짐들을 보낸 후, 느긋하게 공항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니까 면세점? (...으응?) 면세점이니 뭐니해도, 커피값은 한국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괜시리 슬펐던 밥군입니다.

 그렇게 11시 45분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상 담당인 미니미니는 그동안 팀원들의 후기 영상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죠.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안대를 받아 취침 준비를 하는 쫑.

 돌아갈 때는 창가에 앉을 수 있을거라 믿었던 밥군의 생각은, 또다시 앉게 된 정가운데 좌석에 걸리면서 무참히 부숴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했고, 저희들은 마침내 필리핀을 떠났습니다. 10여일만에 너무나도 친숙하게 바뀌어버린, 정 많고 순수한 이들이 많은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말이죠.


 D+11. 2011.2.25

 비행기 안에서 다이어리 좀 작성하다가 책도 읽고, 그러다가 드디어 나온 기내식까지 먹은 밥군은 곧장 잠이 들었습니다. 3일동안 4시간 가량만을 잤기 때문에 이만저만 피곤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출발할 때 탔던 비행기보다는 좀 불편했지만, 그런 것에 관계없이 거의 실신에 가깝게 잠이 들었던 밥군입니다.

 그러다가 정신차려보니 어느 덧 비행기는 인천 공항 상공이더군요. 아마 착륙을 준비하라는 방송에 저도모르게 잠에서 깨어났던 모양입니다.

 무사히 착륙을 마치고 비행기의 문이 열리자, 한동안 잊고 지냈던 '추위'가 다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2월말, 한국은 아직 한창 추울 시기였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으나, 그 추위가 왠지모르게 어색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죠.

 입국 수속까지 무사히 마친 팀원들은 공항 1층 로비에 모였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가진 마지막 팀원 모두의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이렇게 모여앉아서 팀원들은 돌아가며 간단하게 개인 소감을 발표하였습니다. 소감 뿐만 아니라, 발표하는 이에 대하여 다른 팀원들은 그/그녀에 대한 별명이나 이미지 등을 이야기해주기도 했죠. 이후 활동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야하는 유리는 그런 소감과 별명 등을 자신의 노트에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사이엔가 사라져있던 보거스가 어디선가 케이크를 구해들고 나타났습니다.

 귀국날이었던 2월 25일은 철수군의 생일이었기 때문이죠. 생일파티까지 준비해줄 순 없었으나 저렇게 약식으로나마 저희는 철수군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고, 몇일 뒤면 생일을 맞게 되는 역시 이때 철수군과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의 생일에는 지금처럼 모두가 모여있지 않을 것이니까요. 


 이것 때문에 공항 경비원 아저씨께 잔소리도 좀 듣기는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저씨 ㅠ.


 마무리는 상은 선생님의, 아니 이제는 상은 누나의 이야기로 끝을 맺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죠. 즐거움과 고생을 함께 했던 10일, 그리고 그 이전부터 준비하며 보냈던 시간들.

 활동하는 10일간 이어진 마니또 역시 직후 공개가 되었는데, 맞춘 이도 있었고 맞추지 못한 이도 있었습니다-_-;. 밥군은 워낙 티를 내고 다녔던 터라, 다들 알고 있었어요. (...) 

 수고했어, 미니미니>_<. 더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 

 15기 G마켓 해외봉사단 필리핀팀 美 In Philippines의 마지막이자 또다른 새로운 시작의 순간들.

 
 2011년 2월 25일 새벽의 인천 공항에서, 그렇게 저희들은 모두가 함께 동거동락했던 시간들의 끝이자, 앞으로도 인연을 이어나갈 새로운 시작인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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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허무하네요-_-;.

사실 좀더 멋지고 그럴싸하게 끝을 맺고 싶었는데,
쓰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랍니다.

그 시간동안 느낀 감정들, 생각들을 적기에는 너무나 사적이기도 하고.

...아니, 그 이전에 뭐라고 글로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할까요?

...

뭐어, 이제 밥군 나름대로의 결산 포스팅도 할 것이라;;

이를 통해서 적어볼 생각입니다.

...그, 그냥 그런 것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