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무서운 세상과 오해, 씁쓸한 세상.

개구리C 2010. 11. 16. 19:23

 일전에 왠지, 치한?으로 취급받았은 것 같다는 포스팅을 적었던 밥군이었습니다(2010/11/01 - [취미 & 생활/일상다반사] - 왠지 치한으로 오해당한 것 같은, 이 애매모호한 씁쓸함.). 근데 오늘 한번 더 그런 경험을 겪었네요.

 그것도 보다 직접적으로 ㅡㅡ;;;

 봉사활동을 다니던 공부방을 마치고서, 집으로 오는데 아파트 저희 동에 들어설 때, 거의 비슷한 타이밍으로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제 뒤를 따라 들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 느꼈냐, 라고 적는거라면 방향이 같았기 때문이랄까요?

 어쨌거나, 그 아이를 보고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눌렀는데- 올 시간이 지나가도 뒤따르던 여자 아이는 들어오지 않더군요. 기분탓이었나? 싶어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었는데, 코너에 설치된 유리창을 통해서 그 여자아이가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가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마도.

 ...아; 싶더군요-_-; 어쨌거나, 그래서 그냥 먼저 타고 올라갔는데-

 내리고보니 다른 엘리베이터가 막 1층에 도착하더군요.  그 엘리베이터는 꽤나 고층에 있었던 터라, 그 차이 덕분에 적당히 맞아떨어진 듯 했습니다.

 정말, 또 씁쓸해지더군요.

 아파트라 얼굴 마주칠 일이 없는, 다소 삭막할 수도 있는 주거지역인 것은 알지만 그렇게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

 훈남으로 성형이라도 해야하는건가?

 으음.

 올해들어 유달리 여성분들, 특히 아이들이 다니기 위험할만한 세상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것은 밥군도 알고있지만 같은 동에 사는 이들로부터 또다시 이런 경험을 겪게 되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겨서, 그 때문에 봉사활동 역시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봉사나 아이들 시설 관련 봉사를 챙겨다니는 저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그냥 헤프닝으로 넘기기에는 꽤나 씁쓸하기 짝이 없네요.

 정말, 딸자식 가지신 부모님들께서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을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