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꿈을 꾸었습니다.

개구리C 2010. 11. 14. 16:28

 꿈을 꾸었습니다.

일어나니, 눈가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더군요.

그제서야 밤에 꿈을 꿨었고, 무슨 꿈인지 기억해내었습니다.


3년 전 첫 사랑, 첫 연애의 기억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었던 기억이었고,

또한 그 결말에 있어 지독하게도 후회가 남았었기 때문에-

그 날의 기억들이, 그리고 꿈 속에서 보았던

그녀의 모습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만을 바라보았고, 또한 저만을 사랑해준 그녀였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녀에게 준 상처가, 이별이 후회로 남아있고

그 날의 어리석은 선택과 이별 이후 2년 넘게 힘들었던 저였기에,

어제 밤의 꿈은 간신히 잊어가던 그 날의 상처를 끄집어내기

충분했습니다.

 
 이별을 선택한 것도 저였고

그녀에게 상처를 준 것도 저였는데,

후회를 하는 것도 저였고

너무나 이기적이게도 밑도 끝도 없이

아파하고 후회한 것도 저였습니다.


 제겐 너무나도 과분한 그녀였기 때문에

제가 아니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그 어리석은 생각에

택한 결말은 서로에게 상처를 안겨주었고

후회를 남겼습니다.


 누군가를 사겨보지 않았을 때,

영화나 소설을 볼 때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한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이별한다는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그리고 알았습니다. 이해와 납득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한심합니다.

사랑했고, 이별했고, 그 어리석음에 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상처와 아픔을 겪고 나서야

그 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고 이기적인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고 생각할만큼 

이기적으로 힘들었습니다.

 ...

 하지만, 아직까지도 완전히 끊지 못하고 잊지 못한 

그녀와의 기억이 또다른 만남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까지,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어리석게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나봅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그리고 더없이 어리석은 저 자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