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대학생 경제교육봉사단

JA 코리아 대학생 경제교육 봉사단 9기 활동을 다녀온 후.

개구리C 2010. 11. 4. 16:56

 지난 10월 30일, 필자는 창원 자여초등학교로 일일 교사가 되어 보았습니다.

 일전에도 적었던 바가 있는, JA KOREA 대학생 경제교육 봉사단의 활동 날이었기 때문이죠. 아침 7시 20분에 창원대 앞에 도착, 그 날 활동할 봉사자들 집결 이후 빌린 버스를 타고서 자여초로 이동하였습니다.

 학교 시설이 좋더군요 -ㅁ- 예쁘고 아담한 잔디 구장운동장에 강당도 있었고 말이죠 ㅎㄷㄷ.

 사담이지만, 필자는 여민지 선수의 모교로 유명세를 탄 명서초등학교를 졸업했었는데 그 당시엔 지금처럼 잔디구장이니 강당이니 없었습니다 ㅋ. 그래도 재밌게 놀았지만요 ㅋ.

 과학실에 모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이후, 파트너인 경남대 교육학과 분과 함께 수업을 배정받은 3학년 4반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교실로 들어가 수업용으로 준비했던 PPT를 옮기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려 3분단이었던 아이들을 5개조로 나눈 이후 수업 시작! 


 수업을 진행하며 함께 했던 아이들입니다. ㅋ.

 미리 준비해간 땅콩 캬라멜을 미끼(?)로 삼아, 발표시 1개씩 주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유도했는데 다행히도 아이들은 저희들의 수업에 즐겁고 활발히 따라와 주었습니다.

 여러 교육봉사활동을 거치면서 가장 골치 아픈 경우가 바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였기 때문에, 하물며 일일 수업인 만큼 은근히 걱정을 했던 필자는 아이들의 활발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요.

 필자가 1교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음- 오래간만에 교단에 서보니 긴장이 상당히 되더군요. 그 덕에 시작은 다소 버벅버벅-_-;;거렸습니다. 이내 입이 좀 제대로 트이기 시작한 이후에는 모터 단 것마냥 이야기해댔지만요.


 2교시 수업 종료 이후 한 컷 찰칵.

 되려 사진찍기를 거부하던 남자 아이들과는 달리 필자에게 달라붙어 장난치던 여자 아이들입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꽃남이나 훈남인 것은 절대 아니고(...). 호빗족이죠 ㅋ;


 쉬는 시간에 아이들 십여명에게 쫓겨다녀 보기도 하고, 둘러싸여 집단수다 공격도 받아보고. 으으음. ㅋ.

 중간에 애들이 싸우기도 해서 꽤나 난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아이들이 싸울 경우엔 아이를 잡고 두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며 아이들에게 말한답니다. 왜 그랬는지를 듣고 직접 할 말을 해주는 것. 눈을 피하면 다시 절 바라보라고 말하면서-_-;; 생각보다 유용한 고문, 아니 방법입니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눈을 마주치며 말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겐 상당히 큰 의미가 되더군요. 사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필자로선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직접 가서 사과를 하는 장면을 보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후엔 말썽없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착각이면 낭패.


 대학교 4학년, 2학기만을 남겨두고 휴학을 선택한 필자이기에 현재의 시간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예전에 만난 한분이 제게 이러더군요. 대학교 4학년, 취업을 앞두고서 봉사활동을 다니며 재미만 쫓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사실일 수 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공대생이지만, 한 때 교단 앞에 서는 것을 꿈으로 삼았던 필자이기에 이러한 활동은 봉사활동이라는 측면을 떠나서 필자의 꿈을 잠시나마 이루어 주는 통로이기도 하기에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 또한 제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는 훌륭한 기반이라 생각하기에 후회하지는 않는 시간들이라고. 
 
 이제는 단순히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떠나, 아이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기 때문에 이 또한, 취직이라는 현실을 떠나 저 자신을 만들 수 있는 과정이라 여기고 있다고요.


 사실, 알바가 아닌, 직장이라는 것을 정식으로 겪어보지 못한 것에서 나오는 철없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 단순히 일만을 바라보며 살기엔, 제가 바라지 않는 것이고 또한 이러한 활동이 제가 꿈꾸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현재의 1년이 미래의 제게 어떻게 돌아올지는 모르나, 그 미래에 있어 제가 하고싶었던 것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현재의 1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간들은 필자에겐 참으로 보람찬 시간이기 때문에, 미래에 있어 후회로 남지는 않을 것이 믿습니다.